초록
본 연구는 종묘(宗廟)의 지당(池塘)을 대상으로 조선시대부터 근현대기까지 진행된 변천과정의 규명에 목적을 두고 있다. 이에 따른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종묘 지당에 관한 최초의 기록은 "세종실록"에서 확인된다. 세종 25년(1443)에 조성 중이던 지당은 지금의 상지(上池)를 가리키며, "국조오례의" "종묘전도"에 따르면 중도(中島)가 없는 형태의 방지(方池)였다. 숙종대의 중지(中池)에는 쌍도(雙島)가 조성되어 있었고, 중도(中島) 내에는 단풍나무, 박달나무 등을 비롯한 여러 수목이 식재되어 있었다. 또한 중지 내에는 무성한 연꽃도 자라고 있었다. 특히 쌍도 형식이었던 중지의 중도는 이후 단도(單島) 형식으로 변화하였는데, 영조(英祖) 연간에 이루어진 지당의 확장공사와 관련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근현대기에 이르러 이원적(二元的) 배치의 하지(下池)가 조성되면서 종묘의 지당은 본격적인 변형국면에 접어들었다. 근대기의 항공사진에 의하면 하지는 적어도 1947년 이전에 조성되었는데, 1980년대 중반에 이르러 이원적 배치의 하지 가운데 우측 하지가 매립되면서 일원화된 형태의 하지가 나타나게 되었다. 한편 "종묘배치도"와 국가기록원 소장 사진첩에 의하면 상지와 중지의 호안(護岸)은 본래 토축(土築)으로 조성되었지만 이후의 어느 시점에 석축(石築)으로 개축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The purpose of the present study is to clarify the process of change to the pond at the Jongmyo Shrine(宗廟), from the Joseon Dynasty period to the modern and contemporary era. The consequent research results can be summarized as follows. The first record of the Jongmyo pond is confirmed in the "Annals of King Sejong(世宗實錄)". The pond, which was being constructed at the time, refers to the current upper pond(上池). A pair of islets(雙島) were constructed during the Sukjong(肅宗) period, with several trees planted on the middle islet(中池). The middle pond is thick with lotuses. In particular, the middle island on the middle pond subsequently changed into a single island(單島), which is likely to be related to the pond expansion during the reign of Youngjo(英祖). When the lower pond(下池), involving dualistic arrangement, was constructed in the modern and contemporary era, the pond of the Jongmyo Shrine underwent a drastic transformation phase. The lower pond was constructed before 1947 at the latest, and when the right side of the lower pond was filled in the mid 1980s, the dualistically arranged lower pond became a unified type of lower pond. On the other hand, the bank protections of the upper and middle ponds were constructed with earth, but was subsequently modified into its current form using st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