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양계산업 현황과 과제 - 국내 육계 계열화사업 현황 및 발전방안

  • 김형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축산관측실)
  • Published : 2016.02.01

Abstract

Keywords

닭고기 수급 불균형과 파급영향

우리나라의 도계 마릿수는 매년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2015년 도계 마릿수는 사상 최대 수준인 9억 6,127만 수수로 전망된다. 이러한 증가세는 2016년에도 지속되어 올해 1~8월 도계 마릿수는 전년보다 5.0%, 평년보다 22.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 결과 육계 산지가격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본고에서는 최근 닭고기 수급 불균형과 파급영향을 정리해보고, 육계 계열화사업의 발전 방안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정포커스 제 118호(2015. 12. 18.)」일부 인용)

1. 닭고기 수급 및 가격 현황

국내 도계 마릿수는 1990년 1억 4,754만 마리에서 연평균 7.8% 증가하여 2014년 8억 8,551만 마리까지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도계 마릿수는 2010년에 7억 마리, 2014년에 8억 마리 돌파 후 불과 1년 만인 2015년에 9억 마리 이상을 일 것으로 전망되어, 최근 5년간 매우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도표1> 도계 마릿수 현황

2015년 1~11월까지 도계 마릿수는 8억 8,564만 마리로 전년 동기간 대비 9.3% 증가하였으며, 2015년 총 도계 마릿수는 전년보다 8.6% 증가한 9억 6,127만 마리로 전망된다. 육계 산지가격은 닭고기 공급과잉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3년에는 업계의 자율적인 종계 감축사업으로 육계 산지가격은 1,840원/kg으로 일시적으로 상승하였다. 그러나 2014년에는 HPAI 발생으로 육계 350만 마리, 종계 48만 마리, 원종계 16만 마리, 종란 1,000만개 이상 등이 매몰 처분 되었음에도 산지가격은 2013년보다 14.5% 하락하였다.

<도표2> 육계 산지가격 동향

2014년 9월부터 계열업체의 구매비축사업이 시행되었지만, 공급과잉으로 인한 산지가격 하락을 막지는 못하였다. 2015년에는 닭고기 공급 증가와 소비정체로 육계 산지가격이 전년보다 크게 하락하였다. 2015년 평균 생체 kg당 산지가격은 전년(1,574원)보다 5.7%, 평년보다는 17.4% 하락한 1,484원이었다.

도계 마릿수 증가로 닭고기 공급량은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한 반면, 닭고기 수요는 공급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동호흡기증후군 발생과 지속적인 경기침체로 닭고기 수요가 정체되었다. 2015년 육계 산지가격은 연중 가장 높은 7∼8월 여름철 가격조차도 1,500원 이하에서 형성되었으며, 9월에는 2007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1,118원을 기록하였다.

2. 닭고기 수급 불균형 원인 검토

닭고기 수급 불균형의 원인으로는 첫째, 대규모 닭고기 계열업체 신규 진입이 계속되면서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었다. 기존 계열업체들이 서로 경쟁하고 있는 과정에 최근 들어 신규 업체 진입이 계속해서 발생하였다.

신규 계열업체은 시장 점유율과 공장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사육 마릿수를 늘려갔으며, 기존 업체들은 신규 업체의 공세를 방어하기 위해 사육을 증가시켰다. 대규모 계열업체의 신규 진입으로 경쟁이 심화하기 시작한 2013년을 기점으로 국내 전체 도계 마릿수 중 주요 계열업체의 도계 마릿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60.4%에서 64.7%로 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2014년 기간 동안 국내 도계 마릿수는 연평균 5.2%씩 증가하였으나, 계열업체가 소유하는 주요 8개 도축장 작업 물량의 연평균 증가율은 6.4%를 기록하였다. 따라서 대형 계열업체의 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둘째, 닭고기 생산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으나 소비량은 크게 증가하지 못하고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다. 「Kantar Worldpanel Korea」의 가구당 닭고기 구매량 자료에 의하면, 2015년 닭고기 가정내 소비는 2014년 동기간보다 감소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중동호흡기증후군 발생으로 연중 닭고기 수요가 가장 많은 여름철에 가정내 소비는 2014년보다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가구당 4주 평균 구매량은 2014년(1.84kg)보다 6.1% 감소한 1.73kg이었다. 2015년 4주 평균 가구당 닭날개 구매량은 전년 대비 증가하였고, 닭가슴살, 닭다리, 닭한마리 구매량은 감소하였다. 4주 평균 가구당 닭날개 구매량은 전년 동기간의 0.94kg보다 7.1% 증가한 1.00kg으로 나타났다. 반면, 닭가슴살은 2014년(0.96kg) 대비 10.9% 감소한 0.86kg, 닭다리 구매량은 2014년(1.03kg)보다 5.7% 감소한 0.97kg, 닭한마리는 전년(1.85kg)보다 13.4% 감소한 1.60kg으로 나타났다.

<도표3> 4주 평균 가구당 닭고기 구매량 변화

주 : 2015년은 12월 6일까지임.

자료 : Kantar Worldpanel Korea

<도표4> 4주 평균 가구당 부분육 구매 동향

셋째, 육용 종계 입식 증가이다. 닭고기 수급균형을 이룰 수 있는 종계 입식 마릿수는 연간 약 650만 마리로 언급되나, 계열업체의 경쟁 심화로 인해 2013년부터 매년 700만 마리 이상이 입식되어 구조적인 닭고기 공급 과잉이 발생하게 되었다. 2013년의 원종계 쿼터에도 불구하고, 2014년 종계 입식 마릿수는 700만 마리를 넘어섰다.

<도표5> 육용 종계 입식 동향

자료 : 대한양계협회

<도표6> 연도별 육용 종계 입식 동향

2014년 11월과 12월 영국과 미국에서의 고병원 성 조 류 인 플 루 엔 자 (HPAI: Highly Pathogenic Avian Influenza) 발생으로 원종계 수입이 금지되었음에도 원종계 생산이 연장되고, 7∼12월 프랑스 등에서 신규로 55만 3천마리의 종계가 직수입된 결과, 2015년 종계 입식 마릿수는 2014년과 비슷한 수준인 700만 2천 마리였다.

3. 수급 불균형에 따른 파급 영향

닭고기 수급 불균형으로 계열업체, 사육농가 등 산업의 모든 분야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계열업체 간 시장점유율 경쟁이 심화되고 이는 닭고기 소비량 수준을 넘어서는 공급 과잉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 결과 계열업체의 닭고기 냉동재고량이 증가하고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문제점이 발생하였다. 2015년 3분기 기준 주요 상장 계열업체의 영업이익은 모두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닭고기 계열업체 간의 경쟁 심화로 중소업체 폐업사례가 발생하고 이에 따른 농가 피해도 발생하였다.

표 1. 주요 계열업체 영업이익 추이

2014년 기준 시장 점유율 2.7%였던 중소 계열화업체 ㈜청정계가 닭고기 계열업체 간 경쟁 심화로 인해 경영실적이 악화되면서 2014년 11월 6일 최종 부도처리되었다. ㈜청정계 부도 이후 해당 위탁사육 농가에 대한 사육비 미지급 등의문제가 발생하였으나, 피해 농가에 대한 현실적 보상 및 구제방법이 없어 위탁사육 농가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앞으로 해결책 수립이 필요한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표 2. 위탁수수료, 비품 비중, 사육경비 변화 추이

자료 : 농업관측센터 설문조사 결과

육계 공급 과잉에 따른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육계 위탁사육 농가에도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현장 의견이 많았다. 이에 따라 육계 사육농가를 대상으로 해당 사항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이 조사결과는 농가 대상 설문 조사 결과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일부 현실과 차이가 있을 수 있어 해석에 주의가 필요함) 계열업체의 영업이익 감소 피해 일부분을 위탁수수료 인하, 육계 출하 후 비품처리 비중 증가 등의 형태로 위탁사육 농가에 전가하고 있다는 응답이 있었다.

농가가 위탁사육을 통해 계열업체로부터 지급받는 위탁수수료가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하되었다는 답변이 많았다. 설문 응답에 따르면, 2012년(100)을 기준으로 위탁수수료는 지속적으로 인하되어 2015년 89.8로 10.2% 감소하였다. 시설이 현대화되고 농가의 사양기술이 발달하고 있기 때문에 비품 발생이 감소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계열업체의 비품처리 비중이 증가하여 농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응답이 있었다.

설문조사 결과, 비품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2015년에는 2012년에 비해 12.6% 증가하였다고 응답되었다. 응답자 중 58.0%가 과거보다 비품 비중이 증가했다고 응답하였으며, 감소는 29.0%, 기존 수준 유지는 13.0%로 조사되었다. 농가 사육경비는 2012년에 비해 17.6% 증가하였으나 계열업체가 보수지급을 위한 상대평가를 실시하면서 경비 증가분과 육계 출하 시 상차비용, 이동거리에 따른 추가 운송비 등을 농가에 부담시켜 농가의 경영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설문 응답이 있었다.

설문 응답자 중 56.2%가 과거보다 사육경비가 증가되었다고 응답하였으며, 감소는 27.4%, 기존 수준 유지는 16.4%로 조사되었다. 또한 위탁수수료 미지급, 병아리와 사료 품질 하락, 입추 지연, 사료 기준요구율 인하, 출하 지연, 운송료 인상, 보상보험처리 미흡, 수당 미지급 등으로 많은 농가에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설문 응답이 있었다.

4. 육계 계열화사업 발전방안

육계 계열화사업과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계열업체 간 경쟁 심화로 촉발된 닭고기 공급 과잉 문제 해결을 위한 업계의 자율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일반 경종 농산물은 필요시 정부가 공급 과잉물량을 수매하거나 폐기처분하여 인위적인 수급조절을 유도하는 경우가 있으나, 축산물은 수매 후 폐기와 같은 정부 개입에 의한 시장격리가 불가능하므로 시장 기구 내에서 자연적인 수급 조절이 이루어져야한다. 따라서 일반 계열업체 간의 과도한 경쟁보다는 시장 기구 내에서 가격정보를 바탕으로 개별 업체들의 자율적인 생산 조절을 통한 입식 및 사육 규모의 감축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관련 단체 및 협회 간, 계열업체 간의 갈등과 대립보다는 닭고기 산업 발전을 위한 대승적인 관점에서의 상생협력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또한 현재 운영되고 있는 닭고기 수급조절협의회 기능을 더욱 강화하고, 유통업체 및 프랜차이즈업체 등 수급조절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분야도 협의회에 참석하여 실질적인 성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공급과잉 해소 노력과 함께 지속적인 닭고기 소비 확대를 위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기존의 소비홍보 광고가 주로 간접광고 방식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직접광고 방식으로 전환하고, 백색육의 차별적인 강점에 대한 중점적인 소비자 홍보를 강화해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닭고기자조금사업을 활성화하여 실질적인 홍보비용을 확대, 집중 투입함으로써 소비촉진 효과를 유도해야한다. 또한 국산닭고기의 위생 및 품질 개선을 통해 수입 냉동닭고기에 대한 국내산 닭고기의 우위를 강조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재발 방지 노력을 통해 국내산 닭고기에 대한 소비자의 부정적 인식 발생 가능성 없애야 한다. 동시에 소비자의 니즈(needs)에 맞는 신제품 개발로 닭고기 시장을 확대를 꾀해야하겠다.

위탁 사육농가의 피해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계열화사업자의 적극적인 상생협력 노력과 제도적 보완 검토가 필요하다. 2013년부터 제정·시행되고 있는 「축산계열화사업의 관한 법률」에 의해 농가와 계열화사업자 간에 분쟁이 발생할 경우, 분쟁 조정을 할 수 있는 절차와 근거가 마련되어있다. 그러나 분쟁 조정의 최전선에 위치하는 사육농가협의회의 지위와 역할이 불분명하고 계열화 사업자의 협조가 부족하다는 문제점이 있다. 계열화사업자와 상생할 수 있는 사육농가협의회 구성에 대한 사육농가들의 인식이 낮아 적극적인 참여가 저조한 점도 문제점으로 조사되었다. 따라서 농가의 올바른 인식과 의식개혁을 통해 사육농가협의회를 활성화하여 계열업체와의 분쟁조정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하겠다.

또한 설문조사 결과 계열업체 간의 과당 경쟁으로 인해 발생하는 각종 손실을 업체가 위탁사육 농가에게 부당하게 전가하고 있다는 불만이 매우 크게 나타남에 따라 농가의 불만 발생에 대한 정부와 계열업체의 공정하고 신속한 조사 및 대책수립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