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해삼(Apostichopus japonicus)은 예로부터 바다의 인삼으로 불리어지고 있으며, 최근 소비가 확대되면서 중국을 중심으로 새로운 양식 대상종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Sloan, 1984; Sun et al., 1991). 우리나라의 경우, 해삼 생산량은 1983년에 3,966톤을 정점으로 1990년에는 2,025톤, 1996년에는 1,979 톤으로 이후 계속 감소하다가 2007년에는 2,936톤으로 증가하였으나, 이후 3,000톤 이상을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Kang et al., 2012). 이러한 이유는 국내의 해삼 생산은 어린 해삼을 방류 한 이후에 재포획하는 씨뿌림양식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며, 종묘생산 이후 양성에 의한 지속적 생산이 이루어지지 않는 해삼 산업의 기형적 구조로 인한 문제이다(Kang et al., 2012). 즉, 해삼양식이 산업적 규모가 되기 위해서는 생산에서 가공으로 연결되는 물량을 안정적으로 대량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의 씨뿌림양식은 먹이를 공급하지 않는 자연생산력에 의존하는 조방적 양식방법(extensive aquaculture)이기 때문에 방류 숫자를 늘리더라도 자연의 먹이량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자연생산력 300-400 kg/ha을 초과할 수 없으며(Han et al., 2008, Han et al., 2011), 보충사료를 공급하더라도 저층에 서식하는 분해세균의 정화능력 이상을 초과해서 생산할 수 없다(Kenneth and Gary, 1988; Qin et al., 2009). 이들 조방적 양식방법은 개방적인 환경이기 때문에 해삼의 성장과 관련된 모든 환경요소를 자연에 의존할 수 밖에 없으며(Yan et al., 2014), 축제식양식의 경우 도망을 방지하는 시설만 있을 뿐 개방적 환경과 같이 해적생물에 노출되어 있다(Chang et al., 2004).
해삼의 최적수온은 10-18℃로 알려져 있으며(Li et al., 2002; Dong et al., 2006), 수온이 낮은 겨울철에는 동면을 하며, 수온이 25℃ 이상 되는 시기에는 하면을 시작하여, 대사활동을 최소화시켜 성장이 멈추거나, 소화관이 퇴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Liu et al., 1996; Yang et al., 2006; Ji et al., 2008). 이러한 해삼의 생리 특성 때문에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의 자연환경에서는 해삼의 성장기간이 짧아 해삼 양성이 불리하며(Han et al., 2011), 남해안과 동해안의 경우 축제식 양식 적지가 거의 없기 때문에 해삼양식을 하기 위한 지리적 여건도 매우 불리하다. 또한 6월에서 8월까지는 해삼의 산란기에 해당하므로 자원보존을 목적으로 금어기가 설정되어 해삼 채집을 금지하고 있다. 이와 같이 겨울철 동면과 여름철 하면으로 인하여 성장을 하는 기간이 연중 130-150일 정도 밖에 되지 않아 사육기간이 짧을 뿐만 아니라 금어기로 인하여 해삼 생산은 연중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해삼 양식방법이 필요한 실정이다. 그래서 연중 안정적인 해삼 생산을 위한 새로운 양식방법으로는 육상 순환여과양식방법이 대안중의 하나이다. 이러한 순환여과시스템(Recirculating aquaculture system, RAS)은 환경으로부터 독립된 상태로 사육이 가능하며, 사육생물이 요구하는 환경을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있어 자연생산량보다 높은 고밀도생산이 가능하고, 언제든지 먹이공급과 사육환경의 조절이 가능하여 생산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Hutchinson et al., 2004). 지금까지 담수순환여과시스템은 많은 어종에 사용되고 있으며, 일부 어종은 산업규모까지 운용되고 있다. 하지만, 해수순환여과시스템은 담수순환여과시스템에 비하여 그 효능에 떨어지며, 시험어종도 소수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미완성 상태로 남아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어류와는 생리생태가 다른 해삼이 해수순환여과시스템에서 성장이 가능한지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재료 및 방법
사육장치
본 실험에 사용된 실내규모 순환여과시스템은 Fig. 1에 나타낸 바와 같다. 사육에 사용한 수조는 직사각형 아크릴재질로서 크기는 60×30×35(H) cm이고, 유효수량은 50 L로 사육수조 바닥은 6%의 경사도를 가지고 있으며 배출구 반대편의 주입수에 의하여 해삼변이 배출구 쪽으로 모이도록 하였다. 배출구에는 PVC 파이프(직경 16 m/m)를 설치하여 무결망(망목사이즈: 3 mm)으로 겉면을 둘러싸서 사용하였다. 침전조는 원추형 FRP원형수조(직경150 cm×높이130 cm, 유효수량 1,000 L)로서 바닥은 2%의 경사를 두었으며, 중앙 침전구에 집적된 고형물인 뻘과 잔류된 사료는 매일 한 번씩 제거하였다. 거품분리기는 투명PE 원통수조 (직경 100 cm×높이 150 cm, 유효수량은 700 L) 내에 침수식으로 6개 설치하였다. 거품분리기는 아크릴파이프로 제작한 것으로 아랫부분은 직경 100 m/m×높이 100 cm이고, 윗부분은 직경 20 m/m×높이 30 cm로 줄여 총 130 cm 길이로 하였고, 수면 위에는 거품의 배출을 위하여 역 U자형으로 연결하여 용존유기물이 자동적으로 배출되도록 하였다. 이때 공급한 기포는 기포발생기(DHB-300, Daeha ENG, Korea)로 공기를 에어스톤으로 미세하게 공급하였다. 생물학적여과조는 제1여과조와 제2여과조 2개를 설치하였다. 제1여과조는 여과재를 굴패각(좌각과 우각의 비율 1:1)을 사용하였으며, 수류의 흐름은 역여과방식으로 하였고, 제2여과조의 여과재는 선라이트골판(65×60 cm) 200개를 교차시켜서 사용하였으며, 총 여과재의 표면적(Biofitler media surface)은 156 m2였고, 수류의 흐름은 정여과방식으로 하였다. 수위 조정용 탱크는 여과조에서 여과된 사육수, 헤드탱크에서 남은 여분의 사육수와 보충된 해수를 받아들여서 수위를 자동으로 조절하게 하였다. 사육수의 순환은 소형순환펌프(PH-037M, Wilo Inc., Korea)를 이용하였다.
Fig. 1.A schematic drawing of recirculating aquaculture system for the Apostichopus japonicus.
실험해삼
실험에 사용한 해삼(Apostichopus japonicus)은 경남 통영시 산양면 소재의 해삼 종묘 배양장에서 분양 받아 사용하였다. 실험실로 운반된 해삼은 penicillin계열의 polymycin을 사용하여 30 ppm에서 20분간 약욕 처리 후 사용하였다. 실험해삼은 실험 시작 전 3주일 동안 실험수조에서 예비 사육을 실시하였으며, 이 때 실험에 사용한 해삼의 평균 습중량은 1.38±0.06 g였으며, 모든 실험구는 3반복으로 하였다. 성장은 4주 간격으로 24주간 측정하였으며, 측정 전일은 절식시킨 후, 각 수조의 해삼을 수집하여 전 개체의 습중량을 측정하여 증체율(Weight gain, %), 일일성장률(Specific growth rate, %/day) 사료계수(Feed coefficient) 그리고 생존율(Survival rate, %)을 산정하였다.
시스템 관리
전체 순환수의 수량은 6,000 L로 시스템 전체 부분 순환율은 32회전/일이었고, 사육조의 순환율은 2.5회전/일이었다. 수온 조절은 냉각기(DA-3000W, Dae-il Inc., Korea)와 히터(HB-100, Periha Inc., China)를 이용하여 사육수온을 18.0±0.5℃로 조절하였다. 보충수는 해수를 직접 취수하여 고압모래여과기와 마이크로필터(1 µm×3 inch)로 여과시킨 후 저장조에 저장하여 공급하였다. 저장조는 FRP 정사각형탱크[2 m×2 m×1.2 m (H), 유효수량 4톤] 2개를 사용하여 내부에는 바이오필터망을 5 cm 간격으로 설치하였으며 소형펌프(PH-037M, Wilo Inc., Korea)를 이용하여 연속적으로 순환시켜 자연수를 만들었다. 보충수량은 증발, 누수, 고형오물의 청소 목적으로 전체수량의 5%를 보충하였으며, 사료에서 용출된 용존유기물의 제거를 위하여 10%를 추가하여 전체 수량의 15%를 보충하였다.
실험사료
실험에 사용한 사료는 해삼 종묘 배양장에서 사용 중인 분말 상품사료(Qingdao hiford ecology technology Inc., China)를 사용하였다. 사료의 성분조성은 수분 10.0%, 조단백질 23.0%, 조지방 2.0%, 탄수화물 10.0% 그리고 조회분 55.0%였다. 사료 공급량은 해삼 평균 습중량의 3-5% (Dry weight basis)를 기준으로 매일 저녁 8시경 1회/일 공급을 하였으며, 사료를 공급할 때 사료가 수중에 퍼져서 발생하는 수질의 혼탁을 막기 위해서 유리관 피펫을 사용하여 수조 바닥 층에 깔아주는 방법으로 공급하였다. 사육수조 내 배설물 및 사료찌꺼기 제거는 매일 오후 6시에 사이펀으로 제거하였다.
수질분석
수온과 pH는 pH meter (PH-20N, Istek Inc., Korea), 용존산소는 DO meter (YSI-58, YSI, USA) 그리고 염분농도는 EC meter (CM-21P, Japan)를 사용하여 1회/일 측정하였으며 측정하였다. TAN (total ammonia nitrogen)는Ammonia meter (Palintest, Nessler, England)로 측정하였으며, TSS (total suspended solid)는 진공여과법으로 2회/주 측정하였다.
통계처리
통계처리는 SPSS Version 18.0 (SPSS Inc., Chicago, IL, USA) program을 사용하여 One-way ANOVA-test를 실시한 후, Duncans multiple range test (Duncan, 1955)로 평균 간의 유의성을 검정하였다.
결 과
성장도
순환여과시스템에서 해삼 성장 결과는 Table 1과 Fig. 2에 나타낸 바와 같다. 실험 초기 평균 습중량 1.38 g의 어린 해삼을 수조당 10, 20 그리고 30개체씩 넣어 사육하였다. 수조당 10개체구에서 4, 8, 12, 16, 20 그리고 24주 경과 후 각각 2.36 g, 3.97 g, 6.22 g, 9.41 g, 14.51 g 그리고 17.37 g으로 성장하였으며 (P<0.05), 증체량(Weight gain, WG)은 각각 70.72%, 68.12%, 56.54%, 51.34%, 54.13% 그리고 19.69%로 나타났다. 이 때 일일성장률(Specific growth rate, SGR)은 4, 8, 12, 16 그리고 20주 경과 후 각각 0.8296, 0.8058, 0.6951, 0.6427, 0.6710 그리고 0.2788였다. 수조당 20개체구에서는 4, 8, 12, 16, 20 그리고 24주 경과 후 각각 2.09 g, 2.96 g, 4.10 g, 6.00 g, 8.21 g 그리고 9.31 g으로 성장하였으며(P<0.05), 증체량은 각각 51.98%, 41.59%, 38.42%, 46.13%, 36.98% 그리고 13.42%로 나타났다. 이 때 일일성장률은 4, 8, 12, 16, 20 그리고 24주 경과 후 각각 0.6493, 0.5394, 0.5043, 0.5883, 0.4880 그리고 0.1954로 나타났다. 수조당 30개체구에서는 4, 8, 12, 16, 20 그리고 24주 경과 후 각각 1.89 g, 2.50 g, 3.31 g, 4.49 g, 5.72 g 그리고 6.24 g으로 성장하였으며(P<0.05), 증중량은 각각 37.65%, 32.03%, 32.32%, 35.65%, 27.50% 그리고 9.01%로 나타났다. 이 때 일일성장률은 4, 8, 12, 16, 20 그리고 24주 경과 후 각각 0.4957, 0.4309, 0.4344, 0.4729, 0.3768 그리고 0.1338로 나타났다. 그리고 사육 전 기간의 사료 계수는 수조당 10, 20 그리고 30개체구에서 각각 2.854, 3.842 그리고 4.974로 나타났다. 순환여과시스템에서 해삼사육 결과 생존율은 Fig. 3에 나타낸 바와 같다. 수조당 10개체구에서 생존율은 실험 시작 후 12주 경과 시점까지 모두 생존하였으나, 16주째부터 폐사 개체가 발생되어 24주째 후에는 93.3%였으며, 수조당 20개체구에서는 실험 시작 후 4주 경과 시점까지 모두 생존하였으나, 이후 폐사개체가 발생되어 24주째에 88.3%로 나타났으며, 수조당 30개체구에서는 실험 시작 후 4주차 시점부터 폐사개체가 발생되어 24주째에 87.8%로 나타났다.
Table 1.1WG (Weight Gain, %): [(final fish weight−initial fish weight)/initial fish weight]×100. 2SGR (Specific growth rate, %/day)=[(loge final fish weight−loge initial fish weight)/days]×100. 3FC (Feed coefficient): dry feed intake/wet weight gain. 4Survial rate (%): (final fish/initial fish)×100.
Fig. 2.Mean weight of sea cucumber Apostichopus japonicas grown in RASs for 24 weeks.
Fig. 3.Survival of sea cucumber Apostichopus japonicus grown in RASs for 24 weeks.
사육밀도
순환여과시스템에서 해삼 사육에 따른 밀도는 Table 2과 Fig. 3에 나타낸 바와 같다. 사육밀도에 따른 결과는 Table 2 및 Fig. 2에 나타낸 것과 같이 수조당 10개체구에서는 수조당 13.84 g의 생물량(Biomass)으로 시작하여 4, 8, 12, 16, 20 그리고 24주간 사육결과 각각 23.63 g, 39.73 g, 62.20 g, 90.99 g, 135.41 g 그리고 162.08 g으로 나타났다(P<0.05). 이때 수조의 면적 0.18 m2 (0.6×0.3 m) 대비 생물사육밀도(Stocking density, g/m2) 는 사육시작 전 76.91 g/m2에서 4, 8, 12, 16, 20 그리고 24주간 각각 131.3 g/m2, 220.7 g/m2, 345.6 g/m2, 505.5 g/m2, 752.3 g/m2 그리고 900.4 g/m2였으며, 수조의 사육수량(50 L) 대비 생물사육밀도(Stocking density, g/L)는 사육시작 전 0.28 g/L에서 각각 0.47 g/L, 0.79 g/L, 1.24 g/L, 1.82 g/L, 2.71 g/L 그리고 3.24 g/L로 사육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P<0.05). 수조당 20개체구에서는 한 수조당 27.55 g의 생물량으로 시작하여 4, 8, 12, 16, 20 그리고 24주간 사육결과 각각 41.87 g, 58.29 g, 79.32 g, 113.91 g, 150.55 g 그리고 164.55 g으로 나타났다(P<0.05). 이때 수조의 면적 대비 생물사육밀도는 사육시작 전 153.0 g/m2에서 4, 8, 12, 16, 20 그리고 24주간 각각 232.6 g/m2, 323.8 g/m2, 440.7 g/m2, 632.8 g/m2, 836.4 g/m2 그리고 914.19 g/m2였으며, 수조의 사육수량 대비 생물사육밀도는 사육시작 전 0.55 g/L에서 각각 0.84 g/L, 1.17 g/L, 1.59 g/L, 2.28 g/L, 3.01 g/L 그리고 3.29 g/L로 사육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P<0.05). 수조당 30개 체구에서는 한 수조당 41.28 g의 생물량으로 시작하여 4, 8, 12, 16, 20 그리고 24주간 사육결과 각각 55.56 g, 71.69 g, 92.65 g, 124.18 g, 152.61 g 그리고 164.28 g으로 나타났다(P<0.05). 이때 수조의 면적 대비 생물사육밀도는 사육시작 전 229.3 g/m2에서 4, 8, 12, 16, 20 그리고 24주간 각각 308.7 g/m2, 398.3 g/m2, 514.7 g/m2, 689.9 g/m2, 847.8 g/m2 그리고 912.6 g/m2였으며, 수조의 사육수량 대비 생물사육밀도는 사육시작 전 0.83 g/L에서 각각 1.11 g/L, 1.43 g/L, 1.85 g/L, 2.48 g/L, 3.05 g/L 그리고 3.29 g/L로 사육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P<0.05).
Table 2.1SD : Stocking density
사육수질
사육기간 동안 순환여과시스템 전체 사육수질은 Fig. 4에 나타낸 바와 같이 사육수온 18.0-18.2℃, 염분농도 33.5-33.8 psu, 용존산소 6.42-6.66 mg/L, pH는 pH 8.01-8.13, 총 암모니아는 0.126-0.210 mg/L으로 나타났으며, 총 부유물질은 7.31-7.98 mg/L 였다. 사육기간 동안 순환여과시스템내 사육수조내의 수질은 수조당 10, 20 그리고 30개체구에서 사육수온 17.8-18.3℃, 염분농도 33.5-33.8 psu, 용존산소 6.12-6.58 mg/L, pH는 pH 8.00-8.12, 총 암모니아는 0.132-0.268 mg/L로 나타났으며, 총 부유물질은 7.38-8.06 mg/L로 실험기간 동안 해삼사육을 위한 수질은 적합한 범위 내에서 유지가 되었다.
Fig. 4.Stocking density of sea cucumber Apostichopus japonicas grown in RASs for 24 weeks.
고 찰
이번 실험을 통하여 소형 순환여과시스템에서 해삼 사육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삼 개체별 성장은 사육 수조 내 10, 20 그리고 30개체로 실험한 결과 개체가 가장 적은 10 개체구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개체수가 많을수록 개체 별 성장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Yokoyama (2013)의 연구에서 수조당 1, 5, 10, 15, 20 그리고 25 개체로 120일간 사육한 결과 개체수가 적은 구에서 성장율이 높고, 개체수가 많아질수록 성장율이 낮아진다는 결과와 유사하게 나타났으며, Yangisawa (1996)의 연구에서 사육밀도에 따라 해삼개체의 성장이 일률적이지 않았다고 하는 결과와도 유사하게 나타난 결과이다. 이번 실험에서 수조당 개체수가 적은 구에서 개체별 성장율이 높게 나타난 원인은 jeong et al. (2016)의 연구에 의하면 해삼의 섭이 생태 특성상 부유성 입자를 섭취하는 filter feeding을 통한 성장은 되지 않으며, 바닥 층 표면에 부착된 먹이를 섭취해야 성장이 된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번 실험에서 사용된 사육시스템 내의 사육수조의 단위면적은 0.18 m2로 한정되어 있어서 사료공급량이 증가하더라도 동일 면적에 분포되기 때문에 수조 내 개체수가 많아질수록 일률적으로 섭취하지 못하고 개체에 따른 섭취량이 달라져 개체간의 성장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특히, 일부 개체는 다른 개체들과 비교해서 월등한 차이를 나타내는 숙성이가 생겼으며, 이러한 숙성이가 나타나게 되면 다른 개체들의 성장이 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어류 사육 시에도 발생되는 문제로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주기적으로 크기에 따른 선별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방치할 경우 공식현상과 성장저해의 문제가 나타난다. 이에 해삼은 크기에 따른 공식현상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해삼 사육에서 숙성이의 발생은 다른 개체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나타나고 있어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수조내의 주기적인 해삼의 선별과정은 필수적이라고 사료된다. 또한 근본적인 발생 원인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개체간의 성장 편차를 줄이고, 사육량을 증가하기 위해서는 수조 내에서 셀터를 이용하여 단위면적을 효율적으로 증대시키면 이러한 현상을 방지 할 수 있는 지에 대해서는 별도의 연구가 요망된다.
순환여과시스템에서 해삼 사육 수조에 따른 총 생체량은 수조 당 2-3배 차이를 두고 시작하였지만, 실험이 종료 후에는 유의적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으며, 이때 사육수조 면적 대비 생물사육밀도(g/m2)도 개체수에 관계없이 사육 총 중량이 900 g/m2 전후에서 정체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러한 원인은 사육수조 내 면적 대비 정확한 결과를 얻기 위해서 셀터없이 단편적인 사육수조 내의 면적만으로 사육을 하였기 때문에 제한적인 성장을 한 것으로 생각된다.
사료공급에 있어서도 사료계수가 2.85-4.98로 어류의 경우 1.5전후인 것에 비해서 높게 나타났다. 특히, 개체수가 많은 구에서 적은 구에 비해서 사료계수가 높게 나타났는데 이러한 원인은 수조 내 개체수가 많은 구에서 초기 사육 단계부터 사료 공급량이 많았으며 사육기간이 길어질수록 사료 공급량이 증가되었지만 사육수조 내 총 생체량은 20주차 이후부터는 성장율이 점차 감소되는 현상이 발생되어 나타난 결과이다. 또한 사육기간이 길어질수록 총 생체량의 증가로 인하여 사료량이 증가되었지만, 이러한 사료량의 증가는 사료 유실량의 증가로 이어져 사료계수가 높게 나타났다. 그리고 사료공급방법에 있어서도 액상형태로 사육수조에 뿌리는 방법으로는 유실량이 높아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분말형태와 갯벌을 혼합한 사료를 유리관 피펫을 이용하여 바닥층에 신속히 가라 않을 수 있도록 공급해 주었음에도 순환수로 인하여 수조 밖으로 배출되거나 수질 유지를 위해 신속히 제거함으로서 기인된 것으로 사료된다.
사육기간 동안 순환여과시스템의 수질은 사육수온 18.0-18.2℃, 염분농도 33.5-33.8 psu, 용존산소 6.42-6.66 mg/L, pH 8.01-8.13, 총 암모니아 0.126-0.210 mg/L 그리고 총 부유물질 7.31-7.98 mg/L로서 해삼 사육에 적합한 범위 내에서 운영되었다. 이러한 원인은 해삼사료의 공급방법에서 유리관 피펫을 이용하여 사육수조 바닥층으로 공급하여 수질 혼탁을 최소화하였으며 잔류 사료 및 배설물은 1차적으로 수조 내에서 제거를 하였다. 또한 수조 밖으로 배출된 유기물입자는 침전조에서 제거한 후, 잔류된 입자는 거품분리기를 이용하여 제거하였다. 순환여과시스템내에서 용존유기물 입자를 제거하기 위한 방안으로 거품분리기가 유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Aruety et al., 2016), 해삼사료는 분말입자 형태와 갯벌을 공급해야 하는 특징이 있어 사육수조 내 용존 유기물 입자를 효율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으로 사료된다. 또한 해삼 입자사료를 이용한 해삼사육에 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Xia et al., 2012), 순환여과시스템에서 해삼 사육량을 증대시키고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분말사료 형태보다는 크럼블 사료 형태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라고 사료된다. 순환여과시스템에서 안정적인 사육이 이루어지려면 완전한 수질이 유지되어야 하는데 순환여과시스템을 이용한 사육 방법은 기술적인 운영 노하우를 필요로 한다. 현재까지 해삼의 순환여과시스템 필요성은 다수가 공감하고 있으나(Aruety et al., 2016), 가시화된 시스템은 보고된 바가 없다. Wang et al. (2008)의 연구에서 순환여과시스템을 이용한 해삼사육이 보고되었지만, 순환율이 높은 반 순환여과시스템이었으며, 3개월 동안 사육 결과 생존율은 80%였다. 이번 실험에서는 사육기간이 6개월로 사육기간도 길었으며, 생존율이 87.9-93.3%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Fig. 5.Water parameter fluctuations during the culture period.
이상의 결과를 종합해보면 이번 실험을 통하여 순환여과시스템을 이용한 해삼 사육이 가능함을 확인하였으나, 향후 순환여과시스템에서 해삼 사육은 고밀도가 필수적인 요소인 만큼 2차원적인 평면 공간에서의 섭이 생태를 나타내고 있는 특성으로 인하여 사육수조 내부를 입체적인 공간으로 구성하여 사육면적을 늘려 활용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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