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계업을 바라보는 기자의 시각 - 양계업발전을 위한 가금단체의 역할

  • Published : 2015.01.01

Abstract

Keywords

산업이 먼저라는 생각으로

협회란 무엇인가? 백과사전을 보면 특정의 제한된 기능 수행을 목적과 의식적으로 형성된 집단이라고 풀이 되어있다. 그럼 양계산업에서의 단체들은 어떠한가? 대한양계협회, 한국육계협회, 한국토종닭협회, 한국계란유통협회 등이 있고 이와 함께하는 닭고기자조금관리위원회와 계란자조금관리위원회가 존재하고 있다. 사실 이 모든 단체를 보면 태생은 다르지만 모두 대한양계협회에서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특히 모든 단체들은 서로 양계산업을 보호하고자 만들어진 단체지만 서로 복잡한 이해관계가 너무 얽혀 있어 사실상 누군가 풀기도 부담스럽기만 하다.

올해 중순에도 한국육계협회의 명칭 변경 건을 가지고 대한양계협회와 한국육계협회가 대립관계에 있었고 그 속에는 육계협회에서 농가를 회원으로 가입시키고 양계협회의 역할을 하겠다고 나선 것에 더 강한 불만을 표하고 있다. 계육협회의 입장도 강경해 명칭의 원상회복, 농가회원 가입문제 등에 대해 양보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또한 양계협회와 계란유통협회는 계란가격, 대형유통센터 건립, 유통구조 개선 등과 관련해 서로 대립중이며 각 협회의 회원권익보호와 상반되어 있는 의견을 내고 있다.

이렇게 서로의 협회가 싸우는 동안 산업의 하드웨어는 대형화,계열화의 바람이 불며 엄청나게 성장해왔지만 실질적으로 회원의 권익을 생각해야하는 협회들의 소프트웨어는 예전보다 후퇴한 것처럼 보인다. 쉽게 생각해서 공룡이 떠오른다. 몸짓은 엄청나게 크지만 그 몸짓을 움직이는 두뇌는 생각보다 빈곤하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각 협회들은 서로의 이익보다는 양계산업이라는
큰 틀을 먼저보고 같이 가야할 방향을 서둘러 찾아나서야 한다. 특히 서로를 동반자 또는 파트너로 생각하고 판단해야 한다.

필자는 현재의 양계협회를 젖은 모래를 움켜쥔 손에 비유를 해본다. 40년 전 모든 양계산업의 선두주자들이 모여 단체를 만들 당시만 해도 양계협회는 어느 누구보다 부러울 게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여러 단체가 생기면서 모래는 점차 말라 사라져 갔다. 지금에 손에 없는 모래를 다시 주워 담을 수 있도록 과거를 반성하고 다시는 틀리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육계협회, 토종닭협회, 계란유통협회 등도 큰집이라고 말로만 표현하지 말고 양계협회가 느낄 수 있도록 해야 서로가 가질 수 있는 것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를 더 짚어 보자면 현재 양계단체는 새 길을 열어줄 새 멘토가 없다. 다른 축종단체를 보면 다른 분야와 접할 수 있는 새로운 멘토를 물색하고 그 멘토에게 새로운 정보나 대안을 듣기위해 동분서주 한다. 그리고 대안을 만들어 대정부 활동을 한다.

예를 들어 낙농의 경우 가금 산업과는 구조는 다르지만 최종 우유가격을 올리기 위해 생산자들이 나서서 원유가격을 올리면 자연스럽게 우유가격도 올라간다. 이를 다시 말하자면 소비자와 싸우는 부분은 생산자들이 해주고 유업체는 생산자들이 원하는 원유가격을 지불해주는 것이다. 얼마나 합리적인가?

현재 양계산업은 낙농산업보다 더 발전해 있지 않은가? 이제는 더 이상 미루면 안 된다. 새로운 문명을 받아드리고 서로가 상생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하며 무엇보다도 항상‘산업’이 먼저라는 생각이 있어야만 양계산업의 소프트웨어도 향상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