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의 수급 과잉에 대한 과오 다시 범하지 않도록 현명한 자세 요구
1. 2014년 종계업 결산
2014년은 지난 2년 간 이어온 불황에 대한 탈출을 염원하며 시작된 한해였다. 그러나 뜻밖의 AI발생으로 인한 어려움과 이어진 세월호 참사 발생으로 인한 소비침체로 기대한 월드컵 및 아시안게임의 소비 부흥 효과를 보지 못하고 하반기에는 오히려 업계의 수급조정 노력을 통해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유지 수준만으로 마무리하게 되었다고 자평한다. 원종계의 생산 조정으로 인해 PS의 입식 열기는 치솟아 2014년 종계입식은 최고치를 기록한 2013년 707만수에 못지않은 많은 종계가 입식되어 2015년에 대
한 종계업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2. 지표로 보는 2015년 종계업 현황
1) 국내 원종계 수입현황 및 종계 생산잠재력 현황
162천수라는 원종계 자율 수입 쿼터효과는 2014년 이후,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각 원종사별로 최소 20%가량 원종계 수입이 증가할 것으로 생각된다. 종계 쟁탈을 위한 원종계 사전 예약 호황 상황은 2015년 상반기를 끝으로 막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원종계 쿼터 효과로 인한 2014년 잠재력의 감소 효과는 2015년 하반기부터 잠재력이 증가하면서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2014년 잠재력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종계입식 요청이 증가하자 원종사에서 실제 분양율 (잠재력 대비 실제 종계판매수)이 큰폭으로 증가(기존 80%→110%)하면서 단순히 원종계를 줄인다고 해서 종계 생산이 감소하는 수준은 그와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가 된 한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이로 인해 원종계쿼터가 아닌 실제 종계수를 조정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문을 던지게 되었다. 2015년은 원종계 쿼터의 붕괴로 인해 생산잠재력이 풍부해질 것으로 보이며 이는 2015년 하반기에 두드러진 현상으로 나타날 것이다. 실제 종계 수요처에서 종계구입에 대한 요구가 과연 어느 정도 수준일지가 2016년 수급상황의 관건이 될 것으로 판단되는 항목이다.
표 1. 국내 원종계 수입현황
주 : D라인 기준, 대한양계협회 발표자료 및 원종사 수입 추정치 사용
표 2. 종계 생산잠재력
주 : 원종계 수입현황에 따른 이론적 자연잠재력(64주, 원종계 수당 45수 생산 기준)
2) 종계 입식 현황
2013년은 사상 가장 많은 종계가 입식되었던 해였다. 2014년은 원종계 쿼터 효과로 인해 상당부분 입식량이 감소할 것은 예상했지만 결과는 예상과 많이 달랐다. 원종계 수를 줄인 것이 종계 입식에 대한 수요처의 입식열기를 돋구어 이전 잠재력 대비 분양율이 큰폭으로 오르면서 원종계 감소로 인한 종계의 자연 감소 효과는 별로 발생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2013년과 2014년 종계의 입식수는 크게 변동이 없었으며, 2014년에도 상당한 수의 종계가 입식되었다. 결국 2015년도에도 수급상황은 과잉으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이 점점 더 높아지는 상황으로 흘러갈 것으로 예상된다.
3) 육용 초생추 잠재력 현황
표3의 종계 입식을 근거로 하여 산출된 초생추 생산잠재력은 표4와 같다. 2013년에 이어 2014년에도 종계입식열기에 따라 많은 종계가 입식되었다. 오히려 2014년은 AI로 인한 잠재력 감소 효과가 있어 2015년에 별다른 생산성이나 조정 없이 자연생산할 경우, 올해보다도 더 많은 초생추를 생산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히 있다. 또한 원종계 쿼터에 대한 유지 확신이 사라진 지금 종계 입식에 대한 자제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위의 예상되는 잠재력보다 더 많은 수의 초생추가 생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다만 2013년부터 이어져 온 정부와 협회 주도의 자율적 육계수급조정사업이 꾸준히 이어지고있고 이에 대한 조정효과를 통해 안정적인 수량과 시황이 유지될 수 있을지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2014년 모든 양계인을 괴롭혀 온 AI를 비롯한 여러 위협적인 질병 변수가 2015년에도 발생할지도 의문이다.
표 3. 종계 입식 수량
주1 : 육용전용 종계입식(암탉 기준), 대한양계협회 자료 기준
표 4. 육용 초생추 잠재력
주 : 종란지수 145, 평균 배부율 75% 기준(환우계 제외)
4) 월별 육용종계 도태량
표5 자료는 매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발표하는 도축현황 자료 중 육용종계의 자료이다. 입식수량에 대한 육용종계 도태수량을 역산하여 비교하면 아직도 상당부분 수급상황에 따라 환우가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가 있다. 현재 2014년 8,9월에도 상당 환우가 계군이 관측되며 4/4분기 초생추가 과잉일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환우 계군 및 2014년 3~5월 계군의 생산성이 저조한 탓에 다행히 수급에 큰 문제없이 정리되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이런 수급변동에 따라 수시로 발생하는 환우계군의 등장은 여전히 육계산업의 질적 향상을 위해 최대한 자제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표 5. 월별 육용종계 도태량
자료출처 : 농림축산식품부
표 6. 2015년 초생추·생계 시세 예측
시세 추정 기본 산출식 = 전년 시세×전년 생산잠재력(도계량)×예상증감율(경제성장율, 예상소비증가율) / 금년 생산잠재력(도계량)위 시세예측은 표기된 산출식에 따른 이론적 예측 시세이므로 참고용으로 사용바랍니다.
기준은 생계 : 대한양계협회 H 기준. 초생추 : 대한양계협회 시세기준(유통비 20원 제외)
3. 2015년 종계업 전망을 마치며...
2014년은 월드컵과 같은 기대 호제와 더불어 시작했지만 AI와 세월호 같은 변수의 발생으로 별다른 호황을 보지 못하고 저물어 갔다. 원종계의 생산 조정(쿼터 준수)에 따라 종계입식량이 자연적으로 감소 안정되지 않을까 예상했지만, 이로인해서 종계입식 열기가 과열돼 결국 원종사의 분양율이 크게 올라 종계입식량은 전에 비해 감소효과가 거의 없었다. 이론적인 잠재력 계산에 따르면 2015년에도 육계산업의 공급상 과잉이 예상된다. 생물을 다루는 육계산업에서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은 너무나도 다양하다. 날씨 등 외부 환경 변화와 각종 질병의 유행(AI 등), 정부와 협회 주도의 자율적 육계수급조정 사업 효과 정도가 대표적인 변동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앞서 밝힌 바와 같이 2014년 종계입식량과 2015년도의 원종계의 수입량 증가 움직임에 따라 이미 수급과잉의 가능성은 높아져 있는 상황이다. 이전의 수급 과잉에 대한 과오를 다시 범하지 않도록 현명한 양계인의 자율적인 자제가 또 다시 요구되는 2015년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