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금시장의 주목받는 신인 - 가금산업의 지평을 넓힐 특수가금(3)

  • Published : 2014.11.01

Abstract

Keywords

9) 뼈까지 먹었다는 걸어 다니는 보약, 오계

오계(烏鷄)는 몸에 멜라닌 성분이 많아 피부, 근육, 뼈까지 검은색이며, 서양에서는 복슬복슬한 깃털로 실키(Silkie)라 부르는 닭이다. 우리나라에는 중국 당나라 때 들어온 것으로 전해지며, 신라 왕실에서도 즐겨 먹었던 것으로 추정한다. ‘임원십육지’에는 달고 평(平)하며 독성이 없고, ‘규합총서’에는 혀가 검으면 뼈가 푸르며 이 닭이 좋다고 전한다. 살과 국물뿐만 아니라 뼈를 갈아 가루를 내어 오계환(烏鷄丸)이라는 부인용 환약으로 이용할 만큼 귀한 약재이다.

우리 재래종은 번식력이 약하여 경제성이 약하다는 이유로 거의 사라져, 지금은 연산오계만 남아 천연기념물 265호로 지정되었다. 연산오계는 검은 깃털과 벼슬 등이 있으며, 일반 토종닭에 비해 체구가 작고 알을 낳는 수도 적지만 공격성이 강하며 외래 오골계 중 백봉은 깃털이 희지만 살과 뼈가 검은 것이 특징이다.

▲ 연산오계

▲ 백봉(실키닭)

오골계를 즐겨먹었던 고려 공민왕의 ‘신돈’ 이야기

▷ 고려 유학자인 이달충(李達衷)은 한시에서 신돈이 공민왕의 위세를 빌어 악행을 저지르고, 오골계와 백마 먹기를 즐긴 것을 신랄하게 비판함

- “ (전략) 신돈이 황구와 보라매를 꺼린 것은 마땅하지만 / 오골계와 백마는 무슨죄가 있어 즐겨 먹었는가 / 너 여우가 죽으면 제굴 언덕으로 머리 둔다고 들었거니 / 성 동편 길가에 네 무덤 보이는구나.(후략)”

10) 꼬리만큼 긴 사육역사, 긴꼬리닭

긴꼬리닭은 꼬리의 깃털이 떨어지지 않고 계속 자라 1m 이상에 이르며, 특유의 화려한 자태를 자랑한다. ‘삼국지 위지동이전’과 ‘본초강목’ 등 중국의 옛 문헌에는 우리나라에 꼬리가 아름다운 닭이 살고 있으며 맛이 뛰어나다고 언급한다. 얼굴은 붉은 색을 띠며 부리는 갈색 또는 황색이고, 길고 검은 꼬리를 내려뜨리고 회대에 올라앉은 자태가 위엄을 풍긴다. 우는 소리도 보통 닭보다 길어서 ‘장명계(長鳴鷄)’라 칭하기도 한다. 현재 남아있는 우리나라의 긴꼬리닭에 대해 일본의 것이 우리나라로 전래되었다는 억지 주장도 있었다. 최근 농촌진흥청에 의해 우리 긴꼬리닭은 일본 고치현(高知縣)의 오나가토리(Onagatori, 長尾鷄)와는 다른 닭임을 증명( ‘07)했으며 ’ 12년 FAO 가축다양성정보시스템에 적갈색계와 황갈색계 2종이 등재되었다.

▲ 긴꼬리닭(토종)​​​​​​​

▲ 백색 긴꼬리닭(일본)

11) 애완동물로 사랑받는 관상조류

전 세계 약 8,600여종의 조류 중 사람이 사육하는 것은 약 450여종으로 소리와 아름다운 색깔로 인간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소리가 매력적인 새들은 카나리아, 십자매, 잉꼬 등으로 대중에 친밀한 3대 사육조(飼育鳥)이다.

▲ 카나리아​​​​​​​

▲ 십자매​​​​​​​

▲ 잉꼬

카나리아는 작은 쇠구슬이 쉼 없이 구르는 소리, 십자매는 높고 경쾌한 음, 잉꼬는 짧게 찌르르 내는 소리가 매력 포인트이며 아름다운 깃털을 가진 새로는 호금조, 금화조, 모란앵무 등이 대표적이며, 머리, 등, 가슴, 배 등에 화려한 색을 자랑한다. 앵무새와 구관조는 사람의 소리를 흉내 내며, 훈련을 통해 많은 단어와 사람 목소리에 가까운 소리를 내는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 호금조​​​​​​​

▲ 금화조

▲ 모란앵무

▲ 구관조​​​​​​​

꿩과에 속하는 금계(金鷄), 은계(銀鷄), 백한(白鷳)은 다른 관상용 조류에 비해 덩치가 크면서도 아름다운 깃털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금계는 옛날 궁궐에서 재앙을 예방하기 위한 용도로 길렀으며 신비의 새로 알려져 왕이나 귀족들 간에 선물용으로도 쓰인다. 은계는 은백색 바탕에 청색의 대비가 무척 잘 어울리며, 백한은 체질이 강인하여 사냥용 새로도 길러졌다고 한다. 질병과 추위에 강하며, 번식도 어렵지 않아 사육하기가 수월하다.

▲ 금계​​​​​​​

▲ 은계

▲ 백한​​​​​​​

3. 시사점

1) 계속적인 틈새시장 창출이 경쟁력

향후 국내 축산물의 소비량은 포화될 수밖에 없으므로 틈새품목과 시장을 만들어야 생존에 유리하다. 수직계열화가 잘 이루어진 기존 가금과는 달리 특수가금의 경우, 인지도가 낮아 역발상으로 접근할 경우 틈새시장 형성이 기대된다. 종류가 다양하여 지역별 특화가 용이하고, 높은 부가가치가 예상되어 틈새시장을 위해 좋은 아이템이다. 영양 가치가 기존 쇠고기, 돼지고기에 비해 우수하고 맛도 닭, 오리 등과 차별화되기 때문에 중복의 우려가 적다. 보기 드문 조류들이기 때문에 애완, 체험 등 문화상품으로도 가치가 높아 식품과 병행될 경우 종합산업으로 성장도 가능하다.

2)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연구가 필수

중국, 미국 등의 소비규모와 성장세를 고려하면, 시장 잠재력은 충분하므로 품종에서부터 요리, 서비스 등 종합 상품화 연구가 필요하다. 지역별로 특화하여 대표적인 상품으로 육성해나가고, 지역의 특화된 먹거리 개발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경남에서는 ’98년부터 관상조류를 특화하여 수출하기 시작하였으며, 먹거리 지역으로는 꿩으로 특화된 수안보, 제주 등이 있다. 품종, 관리, 시설 등의 연구와 상품화 전문 인력을 육성하는 한편, 문화서비스 상품까지 개발할 수 있는 연구협업체계가 필요하다. 베어트리파크의 사례(식물원 + 곰 사파리)와 같은 지역 단위의 생태 조류원(체험 가능)을 조성하여 클러스터화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