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계업 현황·현주소 - 최근 유행하는 가금질병과 AI대응책

  • 배유찬 (농림축산검역본부 조류질병과)
  • Published : 2014.11.01

Abstract

Keywords

가금질병 발생 동향과 HPAI 방역대책

최근 사료값 상승과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 발생 등으로 인해 국내 가금산업이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최근 유행하는 가금질병 발생동향과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 방역대책을 홍보하여 농가 생산성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1. 2014년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상황

금년 1월부터 국내에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여 가금산업에 큰 피해를 끼치고 있다. 9월 초 현재 총 212건의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였다. 축종별로 보면 도표 1과 같이 육용오리 117건, 종오리 42건, 산란계 27건, 종계 12건, 토종닭 4건 순으로 발생이 많았고 가창오리 등 야생조류에서도 발생되었다.

<도표1> 축종별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 발생현황(2014년 1월~9월 초)

이번 닭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의 임상증상은 도표 2와 같이 사료섭취가 급격히 감소되고 폐사가 증가하며 벼슬의 청색증과 산란율 감소, 호흡기증상이 나타났다. 부검소견으로는 골격근의 출혈, 간의 유약, 췌장의 괴사, 폐의 심한 울혈 등이 나타났다.

<도표2> 닭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 및 가금티푸스의 임상증상 및 부검소견 비교

한편 농장에서는 이번 고병원성조류인풀루엔자와 가금티푸스의 임상증상과 부검소견이 비슷해서 감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어 도표 2와 같이 비교표를 작성하였다.

가금티푸스의 임상증상으로는 침울(졸음)증상을 보이며 흰색 설사와 폐사가 띄엄띄엄 보이며 호흡기 증상은 보이지 않는다. 부검소견으로는 간 종대 및 괴사 반점, 비장 종대 및 충혈, 난포 파열이 나타나며 기관과 폐의 병변이 관찰되지 않는다. 그러나 농가에서는 이 두가지 질병의 감별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이들 질병이 의심되는 경우 신속하게 신고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번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H5N8형이며 중국 동부 지역의 가금류에서 감염된 바이러스와 유전적으로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질병의 유입은 중국에서 유래한 철새를 통해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 최근 유행하는 바이러스성 질병

최근 유행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는 마렉병과 전염성기관지염 등이 농장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마렉병은 마렉병바이러스에 의해 토종닭, 육계, 산란계에서 주로 발생하는 질병으로서 임상형의 경우 실질장기에 종양을 일으키며 최근 국내에서 지속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질병이다(도표 3 참조). 예방을 위해서는 백신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며 단독 혹은 두 가지 이상의 혈청형이 들어 있는 백신을 접종한다.

<도표3> 최근 마렉병 발생 상황(농림축산검역본부 KAHIS)

닭 전염성기관지염은 전염성기관지염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2010년부터 2013년 까지 40건부터 70건이 매년 발생하고 있는 중요한 질병으로서 전파력이 매우 빠르고 유전자변이가 심한 질병이다. 임상증상으로는 기침과 콧물을 보이는 호흡기형, 신장염을 보이는 신장형, 산란율 저하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예방을 위해서는 생독백신과 사독오일백신을 접종하는데 사독오일백신은 호흡기 감염자체를 막기가 어렵기 때문에 산란계나 종계의 경우 산란기간 중에는 정기적으로 생독백신을 분무 접종해야 호흡기 질병과 연관된 만성질병으로 인한 폐사를 줄일 수 있다.

<도표4> 최근 닭 전염성기관지염 발생 상황<농림축산검역본부 KAHIS>

3. 최근 유행하는 세균성 질병

세균성 질병으로는 가금티프스와 보툴리눔독소증 등이 발생하여 피해를 주고 있다.

가금티푸스는 살모넬라 갈리나룸에 의해 닭에서 설사와 폐사를 유발하는 전염병이며 국내에서 지속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질병이다. 특히 종계에 감염되면 후대 병아리로 수직전파가 이루어져 피해를 일으키는 난계대전염병이기도 하다. 품종별로 발생 주령을 보면 종계는 25주령 이상에서 산란계는 2주령 이상에서 육계는 2주령 이하에서 토종닭은 2주령 이상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검소견으로는 어린 병아리에서 간에 회백색 괴사 반점이 관찰되며 간, 비장, 신장의 종대가 관찰되기도하며 난황흡수가 불량하다. 중추와 성계에서는 사료섭취량이 줄어들고 폐사수가 급격히 증가한다. 부검소견은 병아리와 마찬가지로 간과 비장의 종대, 발적 및 회백색의 괴사반점이 나타나며 신경증상이 관찰되기도 한다. 특히 산란계의 경우 산란율 감소와 난포내 출혈 및 난황파열이 나타나기도 하며 선위출혈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종계군에서는 보균계군을 색출하고 도태해서 산란계와 육계에 오염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산란계에서는 생균백신을 권장하는데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감염자체를 완전히 막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가금티푸스 음성 계군에서 생산된 병아리를 입식해서 사육하고 농장내·외부 차단방역을 강화하여 질병의 유입과 농장내 수평전파를 막아야 한다.

보툴리눔독소증이 표1에서 보는 바와 같이 2014년 1월부터 9월까지 토종닭, 산란계, 꿩, 메추리 등에서 발생해서 피해를 주고 있다. 이 질병은 클로스트리듐 보툴리눔이 생산한 독소를 조류가 먹고 중독되는 질병이다. 전세계적으로 발생하며 다양한 종류의 가금과 117종의 야생조류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일부 조류 종은 이 질병 때문에 멸종위기에 처해있다. 보툴리눔독소는 근육에 이완성 마비를 일으키므로 이 질병에 걸리면 다리, 날개, 목이 마비되며 목을 늘어뜨리며(사진 참조) 결국 심장 마비와 호흡마비로 폐사한다. 가금의 오염원으로는 농장 밖에 가금 사체 등을 매몰한 경우 사체내에서 독소가 생산되어 농장내로 유입되는 경우가 있고 가금의 장내에서 이 균이 증식한 후 독소가 만들어져서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이 질병은 육안병변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의심 사례가 발생하면 사체와 아픈 닭을 신속히 제거해서 오염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축사 내·외부를 포르말린, 치아포아염소산 등으로 소독하는 것이 필요하다. 진단을 위해서는 닭에서 혈청과 장, 간 등을 채취하여 검사한다.

표 1. 최근 조류 보툴리즘 발생 현황(2014년 1월~9월)

▲ 보툴리눔독소증에 걸려서 목을 늘어뜨린 상태

4.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 방역대책

이번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을 계기로 정부에서는 이 질병의 방역체계 개선을 위해 4가지 기본방향 즉, 사전예방, 발생시 조기 종식, 지원 및 보상체도, 방역체계 정비 및 연구개발을 설정하여 추진 중에 있다. 현재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는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서 국내에 새로운 바이러스의 유입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농가에서는 조류인플루엔자를 예방하기 위해 야생조류 차단용 그물망을 설치하고 외부인 출입통제, 주기적인 축사 내·외부 소독, 축사 내·외부 이동시 장화구분 사용 등 차단방역을 철저히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산란율 저하와 폐사가 증가할 경우 신속하게 방역당국에 신고하여 피해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