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계업 현황·현주소 - 국내 양계사료 현황·현주소

  • Published : 2014.11.01

Abstract

Keywords

패러다임의 변환기, 경영합리화 방안 모색되어야

1. 사료산업의 시작

우리나라 사료산업은 양계사료가 그 시작이었다. 축산업과 사료산업은 전·후방산업으로서 불가분의 관계로 양축(養畜)의 역사가 곧 사료의 역사이다. 우리나라에 있어 사료산업의 시작은 1961년 정부양곡가공부산물 검수요령의 제정에서 부터라고 할 수 있다. 제도적 기반이 형성된 같은 해에 현 한국사료협회(이하 사료협회)의 전신인 한국배합사료공업회가 설립되었고, 당시 7개 민간사료공장과 1개 축협사료공장이 있었는데 이들 사료공장들은 군납 계란 생산에 참여하는 농가들에 사료를 공급하는 회사들이어서 우리나라 사료의 태동이 양계산업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후 배합사료산업은 국가경제의 급성장과 축산진흥시책의 영향으로 축산물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1970~1980년에는 연평균 10%를 넘어서는 양적성장기를 거치면서 근대화된 제조시설의 설치가 본격화되었다.

1990년대에는 UR 및 WTO로 대변되는 개방화시대를 맞아 양적성장의 둔화를 보이면서 가축의 생산성 증대를 위한 펠렛, 후레이크 등 가공사료의 생산이 시작되었고 과거의 포대사료에서 무포장산물(벌크) 공급량이 확대되는 시기였다. 2000년대 이후 사료산업은 친환경·고곡가·가축질병·시장개방 등의 요인들로 인해 산업전반에 걸친 패러다임의 전환기를 맞고 있다.

2. 양계사료산업 현황

1) 제조시설과 생산 및 원료사용 동향

1961년 7개에 불과하던 사료공장은 2014년 현재 103개로 늘어났는데 이중 농협 소속공장이 28개, 사료협회 소속공장이 65개 그리고 농협 및 사료협회에 소속되지 않은 공장이 10개이며 연간 생산능력(8시간 가동기준)은 911만톤에 이르고 있다.

사료공장의 위치는 과거 무역항 중심의 원료입지형에 차츰 축산단지 입지형으로 옮겨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원료입지형인 인천·경기 지역에 26개, 축산단지 중심인 충남·전북지역에 35개가 위치해 이들 지역에 전체사료공장의 60%가 집중되어 있다. 국내 103개중 사료공장 중 양계사료를 생산하는 공장은 모두 81개이며 농협소속 공장이 19개, 사료협회 소속공장 59개 그리고 농협 및 사료협회에 소속되지 공장이 3개소로서 양계사료 생산사료공장의 대부분(73%)이 민간사료공장으로 사료협회에 소속되어 있으며 양계사료만을 생산하는 전문공장은 3개소다.

지역적 분포를 보면 전체 배합사료 공장입지와 마찬가지로 원료입지형인 인천·경기 지역에 24개, 축산단지 중심인 충남·전북 지역에 26개가 위치해 이들 지역에 전체 양계사료 생산공장의 62%가 분포되어 있다. 1970년 51만톤이었던 전체 배합사료 생산량이 2013년에는 1천894만톤으로 37배 증가하였으며 양계사료는 46만톤에서 479만톤으로 10배 증가했다. 양계사료의 생산비중을 보면 1970년 46만톤으로 전체사료 생산량의 90%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였으나 2013년에는 25%로 낮아졌다.

배합사료 생산량이 300만톤을 넘어서 본격적인 물량증가를 보이기 시작한 1980년 총 배합사료 생산량 346만톤 중 양계:양돈:축우(낙농+비육)사료의 생산비중이 54:22:24(187만톤:77만톤:82만톤)에서 2013년에는 25:33:35 (654만톤:479만톤:614만톤)로 변화되어 1980년대 이후 양돈사료와 축우사료의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같은 기간 양계사료 중 육추:산란:육계사료의 생산량 변화를 보면 1980년 16:60:24(30만톤:112만톤:45만톤) 비율에서 2013년에는 7:43:50(33만톤:205만톤:241만톤)로 변화되었다. 사료산업의 원료 수입의존도는 매년 심화되고 있는 실정으로서 1980년 국산원료 사용량이 113만톤에서 2013년에는 441만톤으로 4배 가량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중 수입 원료는 235만톤에서 1,455만톤으로 6배 이상 증가하였다. 한편 2013년도 총 사용원료 1,895만톤 중 곡류원료가 1,006만톤(옥수수 676만톤, 소맥 253만톤 등)으로 53.1%를 차지하고 있으며, 식물성단백질원료가 469만톤(대두박 203만톤, 팜유박 80만톤, 야자박 57만톤 등) 24.7%, 강피류가 212만톤(구르텐휘드 96만톤, 소맥피 59만톤 등) 11.2% 그리고 나머지 208만톤 11%는 무기물 등 기타원료가 사용되었다.

2) 유통형태의 변화와 시장규모

과거 사료의 대부분이 대리점으로 대변되는 중간유통점을 거쳐 거래되었으나 축산업규모 등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유통형태로 변화되고 있다.

배합사료 유통체계는 비교적 다양한 경로를 가지고 있다. 배합사료의 거래형태는 직접거래와 중간 유통단계를 거쳐 공급하는 간접거래의 2가지로 대별되며, 여기서 다시 직거래, 대리점 등 중간유통점 거래, OEM(주문사료) 거래, 농협(단위농협) 그리고 도·소매상을 통하는 5가지 유형의 거래방식으로 공급되고 있다. 유통경로별 거래물량을 보면 직거래비중이 가장 높고 대리점(특약점 등)을 통한 거래, OEM거래, 그리고 단위농협 및 도·소매점 등 기타경로의 순위로 유통되고 있으며, 대리점 및 단위농협, 도·소매점을 통한 거래물량이 줄어드는 반면 직거래 및 OEM거래물량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한편 양계용 배합사료 중 육계사료의 경우는 국내생산 육계산물의 95% 이상이 계열화를 통해 생산되는 만큼 양돈이나 한육우사료와는 구분되는 시장구조를 형성하고 있으며, 산란계사료는 농장(가)의 전·기업화가 타 축종분야에 비해 현저히 진행됨에 따라 생산사료의 거의 절대량이 직거래 및 OEM형태로 거래되고 있으며 이외의 거래형태로 유통되는 사료는 극미한 수준에 불과하다.

배합사료 가격관리 체계는 1980.7.1일 부터 자율화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현재 배합사료시장가격은 원료가격 및 환율의 변동을 감안해 연동되고 있는데 시장지배력이 높은 농협의 가격행위를 민간사료 기업이 뒤 따라가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 2013년도 국내 배합사료 시장규모는 총 10조 2,700억원 규모로 양돈사료 시장이 4조 400억원, 양계사료가 2조4,200억, 한육우사료가 2조2,800억, 낙농사료 및 기타사료 시장이 각각 6,800억 및 8,500억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양계용 배합시장 시장규모는 육추사료 1,600억원, 산란사료 1조200억원, 육계사료가 1조2,400억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3. 배합사료 생산비용 변동성의 확대

사료생산비용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원료가격 및 환율의 변동성 증대로 배합사료 생산비용의 안정성 유지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21세기 이후 국제 곡물시장은 중국, 인도 등 신흥국의 경제성장, 곡물의 바이오연료로의 전환 등 수요증가와 공급감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곡물 재고율 감소로 제2의 식량부족시대로 접어들게 되었다. 여기에 세계적인 에너지정책의 전환과 소위 비상업적 투기자금이 곡물(농산물)시장에 유입되고, 지구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기상이변이 자주 발생함에 따라 국제 사료원료 가격은 과거에 비해 보다 깊고 빠른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한편 사료원료의 경제적 구매 못지않게 환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사료가격 결정에 중요한 경영수단으로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우리의 경우는 수출위주의 경제구조 등 여러 가지 원인들로 인해 다른 나라들의 통화에 비해 원화환율의 변동성이 매우 크게 나타나고 있다.

4. 향후 과제

앞서도 언급하였듯이 사료산업은 친환경·고곡가·가축질병·시장개방 등의 요인들로 인해 산업전반에 걸친 패러다임의 전환기를 맞고 있다. 사료원료를 전적으로 외국에 의존하는 우리 사료산업에 있어 가장 중요하고도 시급한 과제가 원료의 안정적인 확보라 할 수 있다. 기존의 원료확보 방법에 더하여 해외사료자원투자를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으며, 당장의 이익실현이 어렵다 할지라도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제 사료산업은 과거 단순 배합에만 머물던 가공기술이 첨단기술을 겸비한 고도의 바이오산업으로서의 위상을 찾아가고 있다. 바야흐로 양적인 성장에서 탈피하여 질적인 성장을 도모해야 할 시기가 도래되었다. 해가 갈수록 그 비중에 증가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비율은 매우 낮은 수준에 있다. 가축의 생산성 증진시켜 농가의 사료비 부담을 덜어주어야 할 것이며, 21세기 지속가능한 축산 및 사료산업을 위해서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 친환경 위생·안전성에 대한 문제로서 이에 대한 꾸준한 기술개발이 필요하다. 점차 확대되고 있는 원료가격 및 환율 등 대외적인 리스크의 분산 또는 축소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강구해보아야 할 내용으로서는 현재의 현물구매와 병행하여 일정부분을 선물거래 활용하여 확보함으로서 가격 급변동에 따른 위험을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

또한 국제 시세변동에 순응한 적기구매 즉, 경기변동에 맞추어 원월도및 근월도구매를 적절히 혼용하여 가격 불안정에 대응해야 할 것이다. 원료의 수입국 다변화 및 수입원료의 다양화가 더욱 진행되어야 한다. 이들 문제는 자금 및 전문인력의 문제 그리고 세계 사료원료 수출국의 한계성 또는 원료간 가격변화의 연계성을 감안할 때 당장의 효과가 미흡하다고 할지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강구되어야할 과제이다.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환리스크 축소의 방안으로서는 일반 시중은행을 통한 환거래 이외에 GSM-102자금, 선물환(Forward Trading)제도의 이용, 시중은행 환거래에 비해 수수료율이 낮은 전문금융기관의 이용 등 다양한 구매자금 이용경로의 확보가 필요하다.

아울러 일본에서와 같은 사료공장의 Scrap and Build(공장 설비나 조직 등에서 낡은 것을 정리하고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경영법이나 정책) 방안의 도입, 기업간 물류시설의 공동운영, 공장운용에 필요한 공무파트의 공동이용, 유통단계의 축소, 사료 운송차량의 공동계약 등도 산업의 고비용 구조를 해결하는 방안일 것이다. 또한 지역적 특성에 맞춘 기업간의 수위탁 생산과 생산제품수의 감축 등을 통해 생산품목을 전문화·특성화하여 불필요한 시간손실을 최소화 하는 등 산업전반에 걸쳐 저비용·고효율을 위한 경영합리화 방안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