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위원칼럼 - 안정적인 양계산업을 위하여

  • 안형진 ((주)카길애그리퓨리나 아시아 양계기술)
  • Published : 2014.12.01

Abstract

Keywords

우리나라의 양계산업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아무리 반대해도 여러 나라와의 FTA체결은 피할 수 없는 과제로 다가오고 있다. 특히, FTA로 가장 피해를 보는 산업이 축산업을 포함한 농업이며, 대상국 하나하나가 우리나라 양계산업과 비교하면 경쟁력이 있어 FTA 체결을 열심히 반대하고 허탈해 하지만 그 흐름을 바꾸기에는 너무나 큰 파도라 극복해 나갈 수 밖에 없다. 질병도 최근에는 더더욱 우리를 힘들게 하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는 아직도 근절이 안 되고 간헐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우리를 긴장하게 만들며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양계 질병이 우리의 생산성을 저하시키며 궁극적으론 경제적인 손실을 엄청나게 미치고 있다. 양계장 주변 환경에 대한 규제 및 관심 또한 갈수록 커져만 가고 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여 완벽한 양계장을 만들려면 엄청난 금액의 투자가 필요하여 양계 사업 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도 힘들고 어려운 시기가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양계산업 발전을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 모두의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이를 위해 몇 가지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효율적인 질병 관리이다. 정부에서 국가적인 방역 시스템을 보완 개선하고 있지만, 우리 양계인 스스로도 국가적인 질병 퇴치를 위해 합심 노력해야 한다. 한 차원 높은 방역 의식을 갖고 철저히 외부인, 외부 동물, 외부 차량, 계사 간에도 격리하며 차단해야 한다. 백신접종을 철저히 할 뿐 만아니라 닭이 편안한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하여 내 닭의 건강 및 면역상태를 최상으로 유지하여야 한다. 질병예방 및 건강유지에 특별한 비법이 있을 수 없다. 불편하지만, 원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체질화해나가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선진국과 비교해 볼 때 이웃과의 거리가 너무나 가깝고 의사소통 뿐 만 아니라 물적 인적 교류가 너무 빈번한 바, 방역의 관점에서 개선해야 할 점이 너무나 많다. 하루아침에 혁신을 이루긴 어렵다 하더라도 하나하나 개선해 나아가야 한다.

둘째, 생산량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했으면 한다. 매번 다른 축종도 마찬가지이지만, 생산량이 줄어 가격이 좋으면 곧이어 누구나 시설 확장을 통해 생산량을 늘려 연이어 불황이 오는 것을 매번 반복하고 있다. 이런 반복 속에 최근에는 규모가 확대되어 그 불황 및 호황의 주기가 점점 길어져 가고 있다. 생산량이 많아지면 마치 치킨 게임처럼 누가 잘못되기를 기다리는 형국으로 불황을 이어가며, 호황이 오면 앞다투어 생산시설을 확장하여 또 다른 일전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생산량을 통제하기는 어렵다 할지라도 생산자 스스로가 자제하고 상생할 수 있는 시스템을 어느 단체가 구축, 관리하였으면 한다. 물론 지금까지 그런 노력을 많이 해 왔으나 잘 안되고 있지만, 이제는 그렇다고 방치하기에는 너무나 우리의 사업환경이 심각하므로 다시 한 번 공감대를 형성하여야 한다.

셋째, 소비자가 찾는 안전한 양계산물의 공급이다. 요즘의 소비자는 정말 까다롭다. 언제까지나 애국심에 호소 할 수도 없다. 국산 자동차를 애용하던 애국심 많던 소비자가 요즘은 외제승용차를 더 선호한다는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식품안전에 대해선 어느 누구도 양보하지 않는다.

특히, 가까운 중국에서 빈번히 들려오는 식품안전 불감증 소식은 더더욱 우리나라의 소비자를 걱정하게 만들며 우리나라의 양계산물에 대한 의심도 커져간다. 물론 우리 양계인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잘 알지만, 소비자의 의심은 또 다르다. 우리가 생산한 양계산물이 항생제에 오염되어 있지 않고 좋은 환경에서 건강한 닭이 생산한 것이라는 것을 지속적으로 홍보하여야 한다. 소비자가 잘못된 정보로 오해하면 그 피해는 요즘같이 의사소통이 활발한 시대에는 걷잡을 수 없이 왜곡되며, 잘못된 내용을 바르게 밝혀 수정 발표한다 해도 이미 양계업계에 주는 피해는 엄청나기 때문이다.

넷째, 소비하기에 먹기 편한 양계 생산물의 개발이다. 요즘 같이 바쁜 시대 저 출산, 고령화시대, 가족단위가 자꾸만 줄어가는 시대, 홀로 사는 분이 점점 늘어나는 시대에 맞게 그런 분들이 편리하게 양계산물을 소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급식업계에서 이미 많이 소비하고 있는 우유팩과 동일하게 포장한 가정용 액란도 좀 더 개량하여 가정에서 간편하게 소비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포장 단위도 다양하게 변화시키고, 닭고기 가공품도 다양하게 개발하여 영양적으로 또 경제적으로 가장 우수한 양계산물을 소비자가 편리하게 소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육계의 경우 다양한 부분육 제품을 개발하려면 대형닭이 생산되어야 한다. 현재의 시장상황으로 출하 체중이 1.5kg 전후로 되어있어 대형 통닭의 수입을 막는 순기능도 하지만, 다양한 부분육 제품의 생산을 위해서 대형닭의 생산도 심도 있게 고려해 보아야 한다.

다섯째, 국내 양계산업 발전과는 거리가 있지만, 해외진출이다. 이미 우수한 한국 인재가 전세계에 많이 진출해있다. 업계를 확대해서 보면, 동남아 웬만한 나라엔 한국의 사료업체가 모두 진출해 있으며, 이제 막 개방하여 성장하는 캄보디아, 미얀마에도 진출했고 곧이어 라오스 등에도 진출 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계하시는 분이 해외에 진출한 분도 있으며, 한국 양계기구가 품질이 좋다고 자랑하는 동남아 사양가를 만나면 괜히 자긍심을 느낄 정도로 양계 기구, 첨가제 등 양계관련 업체가 많이 진출 해 있다. 또 향후 떠오르는 시장인 아프리카에 진출하여 양계기술을 가르치는 분들이 이미 많이 있다.

많은 봉사 단체들이 어려운 경제를 극복하는 첫 단추로 양계를 시작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비록 규모는 작지만, 양계업을 시작하도록 도와주며 여기서 생산된 양계산물이 일차적으로는 생산자 및 이웃의 영양을 개선하며, 이차적으로는 판매하여 수익을 창출한다.

경제적으로 자립 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수단이 양계업인 것이다. 일곱째, 우리의 양계산업도 수출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 우리와 아주 가까이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 중국과 일본이 있으므로 비록 FTA로 피해를 걱정하고 있지만, 우리의 우수한 양계산물을 수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삼계탕 및 계란의 확대 수출이며, 더 나아가 한류의 바람을 타고 엄청난 시장을 공략하며 식품안전에 대해 빈번히 문제가 되는 거대한 중국 시장을 보면 분명 우리에게 엄청난 기회가 될 것은 자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