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수증가, 계란소비 정체의 이중고에 시달린 2014년
국내 계란 자급률은 95% 이상으로 국제 경쟁력이 다른 축종에 비해 월등히 높지만 자체 소비의존도가 높아 약간의 계란 생산량 및 소비량 등의 변동에도 민감하게 반응하여 계란시장에 즉시 반영되고 있다. 연간 1인당 계란소비량은 2000년 184개, 2005년 220개, 2009년 242개, 2010년 236개, 2011년 231개, 2012년 242개로 증가해오다가 현재는 정체상태에 머물러 있는 상태로 식용란 소비량 증진에 한계에 부딪치고 있어 소비량 증대를 위해 외국과 같이 난가공제품 개발을 위한 국가적인 지원을 통해 신시장 발굴과 개척 등 새로운 돌파구 방안을 찾아야 한다.
계란의 특성상 가공 등 전처리 과정 없이 바로 소비가 가능하여 예전과 같이 먹거리가 풍부하지 않을 때는 저렴하고 간단한 조리로 바로 먹을 수 있는 계란의 소비가 왕성하였으나 국민 생활수준 향상과 가계소득증대로 인한 서구식 식생활이 들어오면서 밀가루와 육류의 소비가 차츰 늘어나 계란은 음식에 부원료로 치부되면서 소비량이 늘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계란은 유아 성장기 어린이들이 꼭 섭취하여야 할 축산물이고 입맛에 맞아 어린아이들이 즐겨찾는 음식으로 성장단계에 있는 어린이들이 많이 섭취하고 있으나 계란 요리가 단순히 계란후라이, 계란찜, 계란말이 등으로 제한적 이여서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계란 섭취는 자연스럽게 감소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가정식 계란요리에 대한 개발과 홍보가 절실히 필요한 이유이며, 또한 하루하루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손쉽게 계란을 조리해 먹을 수 있도록 난가공제품의 개발과 확산으로 식탁에 매일 한자리를 차지하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1. 산란계 사육수수의 지속적인 증가세
2014년 산란실용계 병아리 입식현황을 살펴보면 1월부터 10월까지 36,031천수로 전년 동기간 누계 사육수수 29,869천수 대비 20.6%(6,162천수)가 증가하였다. 월별로 입식된 입식수수를 살펴보면 연초 고병원성AI가 발생하여 일부 산란종계부화장에 이동제한 조치가 취해졌음에도 불구하고 3월을 제외하고는 전년도 입식수수를 모두 초과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4년 10월 현재 전년도의 병아리 판매수수를 벌써 초과하고 있으며 신계군이 산란 노계군보다 비중이 높아 계란은 많은 축산관측기관에서 과잉생산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표 1. 산란실용계 판매수수
그러나 산지에서는 계란의 공급량이 부족해 농가 계란 보관창고의 계란이 쌓일 틈도 없이 바로바로 출하되고 상황으로 다가오는 연말 특수를 맞추기 위해 유통상인들은 계란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어 당혹케 하고 있다. 지난 ’13년부터 계란 판매가격의 상승으로 산란계농가들의 병아리 입식열풍이 불면서 산란계 사육수수는 매년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통계청 가축동향에 따르면 ’11년 6,243만수, ’12년 6,134만수, ’13년 6,482만수 ’14년 9월 사육수수는 6,526만수로 해를 거듭할수록 산란계사육수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13년과 ’14년은 수급예측 전망을 완전히 벗어나 난가는 강세를 형성하고 있다. 이는 농가에서 모두 아시다시피 다양한 요인(병아리, 질병, 사료)등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의 발생으로 전망과 다르게 움직여져 서이다. 현재 계란 수급동향은 앞의 변수가 얼마나 빠르게 해결되는냐·감소되느냐에 따라 난가상황은 급변하게 될 것으로 아슬아슬한 외줄타기가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아래의 표와 같이 통계청에서 발표한 가축동향에 따르면 사육 가구수는 매년 감소하고 있는 반면 총 사육수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4.1%가 증가하여 6천5백만수에 이르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4분기에는 7천만수에 거의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산란에 가담하는 24주령이상 계군의 사육수수는 전년과 비교하여 3.1%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어 ’15년 계란시장에 암울한 기운을 짙게 드리우고 있다.
표 2. 산란계농가 가축사육 통계
자료: 통계청, 가축동향.
올 연말까지 난가는 생산성 저하로 인하여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산란계농가 소득은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난가는 지난해와 비교해 산지 거래가격이 올라 농가 소득 증대가 예상되었으나 실제 산지에서 거래되는 계란의 할인거래폭이 계속 늘어나고 있어 실제 농가소득은 작년수준을 유지는 정도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근본적으로 계란의 과잉생산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계란품질 향상과 적정 사육수수 유지, 일부 대군농가의 선할인 출하 등으로 국내 계란소비량에 맞는 계란 생산량의 유지만이 근본적인 산지 할인거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지속되는 이러한 힘든 상황은 규모화에 따른 무리한 병아리 입식 증가와 노계 도태지연, 강제환우 등으로 인한 결과로써 이러한 사육실태가 이어진다면 어떠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난가회복은 결코 기대할 수 없다. 점점 골은 깊어지고 주기가 짧아지고 있는 불황의 늪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계란 수급조절에 채란인들의 굳건한 의지와 상생 정신을 바탕으로 일치단결 뭉쳐야만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고 채란업계의 진취적인 발전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2. 계란유통구조의 변화
소비자들의 건강과 식품에 대한 안정성 관심증대, 점차 서구화 되어가는 소비자의 식생활변화로 인하여 국내 축산물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였고 이에 따른 유통환경도 많이 변화하고 있다. 향후 경제가 더욱 발전하고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고도의 소비사회로 성장해 갈수록 계란을 소비하는 소비자들의 소비구조는 소량화, 고급화, 편리성 또한 건강 지향적인 상품을 선호하게 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소비자의 변화는 계란 제품에 대한 선호도에 반영되어 구매패턴을 변화시키고 유통구조에 영향을 미치며, 궁극적으로 생산 구조에 대한 변화 요구를 증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농산물 유통 선진화 방안, 농수산물 유통공사’에서 제시한 유통단계 변화를 살펴보면, 중진국 단계에서는 농수산물 유통에 있어 신선식품 도매시장이 발달하고 대량유통이 확대되며, 슈퍼마켓이 증가하고 농수산물의 표준화가 갖춰지지 못하지만, 선진국 단계에서는 유통경로가 다양화 되고, 맞춤 생산 및 맞춤유통이 증가하며, 중앙도매시장 중요도 감소, 소매 및 산지 계약거래 증가, 직거래 확대 등으로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도표1> 광역GPC의 수익창출방안
계란 제품의 경우도 이러한 변화를 받아들여 현재의 유통구조에서 개선하여, 앞으로는 산지직거래, 온라인 판매, 소비자 기호에 맞는 다양한 계란 제품개발 등이 확대되고 유통구조상에도 많은 변화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3. 산란계D/B구축준비사업 추진
본회는 산란계D/B구축준비사업에 기초 단계인 전산화 프로그램 개발을 전산 전문업체와 올 연말 완료를 목표로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산란계D/B구축준비사업의 목적은 산란계D/B 자료를 기반으로 수급 예측시스템을 구축하여 산란계농가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 후 산란계농가에 자율적 수급조절 기능을 부여하여 시장가격 안정화와 농가 수익증진 기여 등이다.
산란계농가가 입추 및 도태 계획 시 산란계D/B 자료를 자유롭게 이용하여 사육계획 수립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받고 계란 생산잠재력, 시장 예측가격, 유통정보 등을 파악 후 과잉공급 예상시 ‘경보단계’를 설정하여 소비홍보 강화, 출하조절, 수매 등의 신속하게 대응하여 계란가격 변동을 최소화 시킬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계란유통센터와의 거래를 의무화하여 도매시장 기능의 수행과 확대로 계란의 위생과 안전성, 공정한 가격결정 구조 구축, 계란 가공산업에 대한 연구를 통하여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계란의 공급으로 신시장의 개척과 확장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앞으로 우리 산란계산업발전을 도모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