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석가금진료연구소 양계질병동향 - 정기적 질병 모니터링의 중요성

  • Published : 2014.01.01

Abstract

Keywords

농장에서 질병이 발생할 경우 빠르고 정확한 질병진단은 농장의 생산성 향상에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 정확한 질병 진단이 있어야만 현재 농장에서 적용하고 있는 백신프로그램의 문제점을 수정, 보완하여 동일 질병으로 인한 농장의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 또한 질병의 병원체를 파악하여 신속한 예후 판단과 계군의 빠른 회복을 위한 처치를 결정할 수 있다. 질병의 경과에 따른 폐사, 산란율의 변화 등을 참고하여 병원체의 농장 유입 시기를 추정할 수 있고, 농장출입현황을 함께 분석함으로써 질병의 유입경로와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원인 분석을 통하여 농장의 차단방역의 허점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보완책을 수립함으로써 농장의 차단방역 수준을 높여 질병에 대비를 할 수 있다. 그러나 다소 경과가 진행된 시점에서 계군의 질병으로 인한 산란율의 저하, 폐사의 원인을 정확히 분석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질병이 발생하고 어느 정도 경과가 지난 시점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에는 한계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질병의 원인을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어려워 질 뿐만 아니라 농장에 병원체의 유입경로와 시기를 파악하는 데도 많은 어려움이 따르고 질병의 원인에 대한 분석을 하기 힘들어 진다. 그 결과 농장에 질병으로 인한 피해 상황이 지속적으로 나타날 수 있고 농장의 생산성에 큰 악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

1. 정기적 모니터링의 기대 효과

정기적 모니터링을 실시하지 않았던 농장에서 정기적 모니터링을 실시한다고 해서 농장의 질병이 없어지고 바로 생산성이 향상되는 것은 아니다. 정기적 모니터링은 1~2년 내의 짧은 시간 내에 결실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수년간의 모니터링을 통하여 쌓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농장의 질병흐름과 이를 통한 백신프로그램의 수정과 보완, 여러 방면에서의 대책 수립이 마련된 후에 비로소 그 결실을 볼 수 있다. 농장의 질병발생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하는 시점인 모니터링의 초기에는 농장의 생산성에 미치는 효과는 적을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농장의 질병 흐름을 파악하면서 문제점 개선을 통해 농장이 발전해 나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농가에서 모니터링의 의미를 왜곡하여 단 시간 내에 모니터링의 결실이 가시적으로 나타나기를 기대한다면 모니터링 자체가 무의미한 것이 될 수도 있다.

농장에서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여 나타날 수 있는 효과로는 전반적인 생산성의 향상, 안정적이고 꾸준한 생산성, 농장 시스템의 전반적이고 체계적인 향상과 이를 통한 농장 경쟁력의 향상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지속적인 모니터링의 경비부담, 모니터링 필요성에 대한 인식 부족, 모니터링 전문지식 및 전문기술 부족과 모니터링 결과에 대한 활용지식이 부족할 경우 모니터링의 기대 효과가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2. 농장에서의 모니터링

농장에서 질병이 발생했을 때 농장에서도 손쉽게 여러 질병의 발생 징후들 발견 할 수 있다. 질병 초기에 나타나는 징후를 빠르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농장에서 평소 계군에 대한 정확한 기록과 분석, 세심한 관리가 있어야 한다. 사료섭취량의 변화, 음수량의 변화, 호흡기 질병이나 연변의 발생, 난중의 감소, 오파란의 증가, 산란율의 변동, 폐사수의 변동 사항 등의 징후가 농장에서 나타날 수 있다. 평소 농장에서 이러한 요소들을 기록하고 수시로 변동사항을 체크하면서 이러한 징후를 조기의 발견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요소들을 관찰하는 것은 농장에서 쉽게, 그리고 빈번하게 수행할 수 있는 모니터링이 된다. 또한 이러한 질병 징후에 대한 모니터링은 질병 초기에 원인체를 파악할 수 있는 타이밍을 놓치지 않게 해주므로 원인체 분석이 조기에 이루어 질 수 있고, 계군이 질병을 이겨 낼 수 있도록 빠른 처치가 이루어져 계군의 피해를 최소화하거나 질병의 확산을 방지 할 수 있다.

3. 혈청학적 모니터링

혈청학적 모니터링을 위한 채혈은 반드시 계군별로 실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육성 시 동일 계군이 2개의 성계사로 이동되었다면 이는 이동 직후부터 2개의 계군으로 생각하면 된다. 아무리 적은 숫자의 계군이라도 두 계군사이의 검사결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일 수 있으므로 각 동별 채혈을 누락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채혈은 계사의 형태, 계군의 크기와 환기방식, 환경적 요인에 따라 한 계군에서도 부분적으로 항체 역가의 차이를 보이게 된다. 많은 수의 개체를 채혈하여 검사하더라도 계군의 일정부분에 치우쳐 채혈이 이루어진다면 계군을 대표하는 검사결과로 인정하기 어렵다. 계사의 여러 부분에서 채혈을 실시할 경우 계군의 항체 역가의 평균치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으나 여러 부분을 채혈할 경우 많은 시간이 소요되며 채혈을 수행하는 자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채혈을 계사내부의 상황을 고려하여 계사 내부의 환경이 좋은 곳과 좋지 않은 곳으로 구분하여 같은 부분에서 반복적으로 채혈을 실시하도록 한다. 효율적이고 큰 어려움 없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계군의 크기에 따라 채혈숫자를 10~20수 정도로 하고, 채혈 간격은 2개월이 넘지 않는 범위에서 설정하도록 한다.

육성 시에는 모체이행항체의 변화와 백신에 대한 잦은 항체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육성과정에 맞추어 모니터링을 실시하도록 한다. 정기검사와 별도로 검사일령을 정하여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육성과정 정기검사의 개념을 도입한다. 입추 당일을 포함하여 분무 혹은 음수백신을 실시하는 일령을 정하여 채혈을 실시한다. 농장에서 백신 일정과 그 백신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시점을 감안해서 채혈 일정을 설정하면 백신프로그램의 적용과 확인, 계군관리의 큰 지침이 된다. 입추 당일 실시하는 채혈은 병아리의 모체이행항체의 수준을 파악하여 육성초기 백신프로그램에 반영하고, 난계대 질병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표 1>을 보면 계군에 따라 병아리의 모체이행항체의 수준이 차이가 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러한 점을 반영하여 백신프로그램을 조정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병아리 입추 시 동일 모계군이 아닌 경우도 있으므로 반드시 모계군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고 채혈도 모계군 별로 구분하여 실시해야 한다.

<그림 1> 채혈 모습

표 1. 다양한 모체이행항체 수준

모니터링 항목은 농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질병에 대하여 실시할 필요는 없다. 그 경우 경비와 노력이 너무 많이 들어가 농가에 큰 부담으로 나타나며, 실제로 계군의 질병관리 측면에서도 모든 항목을 검사하는 것만이 계군을 파악하는데 반드시 큰 도움이 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농장의 상황에 맞추어 정기검사의 항목을 정하되 종계나 산란계, 육계의 특성에 맞도록 검사항목을 설정한다. 정기검사항목은 첫째 백신에 대한 효능점검(ND, IB, IBD, AI, APV, AE, EDS, MG/MS, SG 등)과 둘째 백신을 실시하지 않는 질병의 유입 모니터링(CAV, REV, Reo, SP, ST/SE, ART 등)으로 나누어 수의사와 상의하여 결정하도록 한다. 채혈을 통하여 확보한 혈청은 추후 농장의 질병문제로 인하여 추가 검사가 이루어질 수 있으므로 혈청을 보관하고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정기검사는 검사기관을 지정하여 매번 같은 곳에서 정기검사를 실시하여 실험에 대한 일관성있는 자료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며 신속한 검사결과가 나와 계군의 현 상황에 대하여 판단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4. 폐사계 모니터링

농장의 폐사가 정상범위 이상으로 넘어가지 않는 범위에서도 폐사계의 부검을 통하여 질병 발생초기의 단서를 찾을 수 있는 경우가 많다. 폐사계에 대한 정기적인 모니터링은 전염성질병, 대사성질병, 원충 및 기생충에 의한 질병 등 계군의 폐사 동향을 파악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 폐사계의 부검을 통한 모니터링은 가금 전문 수의사에 의해 이루어져야 하며, 모니터링 횟수는 자주하는 것이 좋으나 대략 한 달에 3~4회 정도 실시하는 것이 알맞은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농장에서는 폐사수와 폐사계가 발생한 장소를 체크하도록 하여 농장에 질병 발생 시 신속한 처치와 예후를 판정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여야 한다.

5. 계사 환경 모니터링

새로운 계군이 입추되기 이전에 농장의 환경평가를 실시하는 것은 계군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계사 청소와 소독을 마친 후에 실시하도록 한다. 실제 계사의 환경 검사를 실시해 보면 의외로 소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계군이 입추가 되는 경우가 많다. 계사 환경 검사를 통하여 현재 농장에서 실시하고 있는 소독 방법과 소독약의 효능 등을 평가해 볼 수 있다. 최근에는 계사의 환경 검사를 저렴하고 손쉽게 실시할 수 있는 도구들이 많이 있으므로 큰 노력과 경비를 들이지 않고 농장의 위생상 태를 점검할 수 있다.

<그림 2> 계사 환경 위생 검사

6. 정기적 모니터링의 중요성

많은 농장들이 평소 혈청 모니터링을 실시하지 않다가 계군에 피해가 발생한 이후에야 혈청모니터링을 실시하여 특정질병의 경과로 나타나는 항체역가의 결과만으로 경과하고 있거나 경과한 질병을 파악하게 된다. 그러나 이렇게 실시한 혈청검사의 결과에 국한하여 문제된 질병을 판단하는 데는한계가있기마련이다. 질병의발생시기, 계군의 크기와 형태, 감염의 결과로 생기는 임상 징후, 계군의 환경, 계군의 면역상태와 영양상태 등 다양한 요인을 배제한 채 혈청검사 결과를 단적으로 숫자의 개념에서 판단하는 일은 매우 위험하다. 물론 특정 질병 감염의 결과로 얻어지는 항체역가의 수준을 고려하면 경험적으로 어느 정도는 판단할 수 있겠으나 발병 가능성 있는 여러 질병에 대한 종합적인 검사 결과가 없는 상황에서는 성급하게 진단이 이루어 질 수도 없는 것이다.

많은 농장들이 아직까지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지 않기 때문에 농장에서 일어나는 질병에 대한 정보를 무의미하게 방치하여 농장의 질병관리 수준을 향상 시킬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리는 경우가 많다. 질병이 발생하지 않았을 경우에도 평상시 정기적 모니터링의 결과를 확보하고 있는 것은 백신접종으로 인한 계군의 일령별 항체역가의 변화, 감염으로 인하여 나타난 계군의 질병 발생 정보, 현 계군의 면역형성 수준과 농장의 질병 유입 상태 등을 체크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된다.

이러한 정보를 토대로 농장의 질병관리 수준이 향상되면 농장의 안정되고 향상된 생산성이 확보되어 농장의 소득증대로 이어지는 당연한 결과가 나타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