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위원칼럼 - 대한민국의 미래 희망적인 양계산업을 위한 제언

  • 이영란 (서부사료(주), (주)트루라이프, 대한양계협회)
  • 발행 : 2014.03.01

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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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변하고 있다. 세상이 변한다는 말은 사람들이 변한다는 말이다. 사람들의 생각이 변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도 변한다. 시대마다 변해 가는 모습, 행태를 일컬어 ‘시대의 트랜드’라고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 현 시대의 트랜드를 연구하고 분석하여 발표한 모 교수의 말에 의하면 2014년의 Korea트랜드의 Key Word는 한마디로 ‘나 홀로’라는 말로 표현하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의 사람들은 끈끈한 유대관계를 가지고 사는 것보다 다른 사람들에게 Touch받지 않고 ‘Cool’하게 혼자서 유유자적 살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이는 IT 기술의 발달로 인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굳이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살아가는데 큰 불편을 느끼지 않기 때문이며, 점점 치열해지는 극심한 경쟁 속에서 사람들은 예민하고 각박해져서 다른 사람을 포함한 주변을 돌아보고 생각할 여유가 없기 때문에 이루어지는 현상이라고 생각된다.

주변 사람들과 함께 하며 서로를 돌아보고 배려하려는 마음 대신 점점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모습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이 부대끼며 미운 정 고운 정 들어가며 서로 도와가며 사는 것은 이미 케케묵은 과거 구시대의 사고방식이라고 여겨지는 것 같다. 매사에 예민하고 불편하여 오직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며 살기에도 벅차다는 생각이 대세인 것 같다. 일반적으로 4인 가족으로 형성되는 가구보다 1인 1가구의 수가 더 많아졌다는 최근의 통계를 보면서 이 시대의 트랜드를 대변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이러한 시대적인 흐름이 개인의 삶 전반에 영향을 미쳐 개인의 소비 트랜드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우리 사회와 문화와 정치 경제 그리고 산업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에 영향을 주고 있다. 기술과 물질문명의 급속한 발달로 인한 경제성장과 이로 인한 풍요로운 환경은 사람들의 마음과 생각과 삶을 오히려 각박하고 힘들게 만들어 놓은 것이다.

어느 날 모 방송국의 강연 프로그램에서 어느 목회자의 강연이 인상 깊었던 적이 있다. 강연의 내용은‘세상에 왜 불공평함이 존재할까?’에 대한 의문으로부터 시작되었다. 하나님은 왜 세상의 불공평함을 묵과하고 계시는 것일까? 강한 것과 약한 것, 부자와 가난한 자, 권력자와 권력이 없는 민중, 높은 것과 낮은 것. 하나님은 이와 같은 차이를 인정하고 계시는 것인가? 이 의문은 결국 세상에는 ‘흐름’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결론을 맺었다. ‘흐르지 않고 한 곳에 고여만 있으면 결국 썩고 말기 때문에 세상을 항상 새롭게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 차이 즉, 불공평함이 존재한다.’는 논리에 어느 정도 공감이 갔다.

현재 우리나라의 양계산업의 양상을 보면서 성실하게 농장경영의 일선에서 수고하시는 양계인들이 규모의 크고 작음을 떠나서 좋은 성과를 내고 농장경영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일선에서 최선을 다 할 수 있는 환경이 되기를 소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희망적인 상황들이 현실화되고 지속되기 위해서는 양계산업에 관련된 모든 부문이 적절한 선에서의 조정과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개별적으로 경영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개선의 노력은 기본적인 사항이기에 더 이상 언급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나 전체 경영환경을 바람직하게 조성하려는 업계차원에서의 또는 국가정책차원에서의 자구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누가, 무엇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하는가? 에 대한 물음을 한다면 감히 대한민국 축산정책 담당자와 양계업에 몸을 담고 있다고 생각되는 곳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할 일이라고 말하고 싶다. 남의 일이 아니고 바로 나 자신의 일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축산업 중 양계산업의 바람직한 모습은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부터 깊이 있게 생각하고 미래를 바르게 열어가기 위한 마음으로 축산정책이 세워져야 하고, 더불어 양계산업의 종사자들이 마음을 함께하여 문제점을 정확하게 찾아내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다만 이 일을 시작하고 성공적으로 이루어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전제 조건이 있다. 각박한 시대‘나 홀로’의 모습이 아닌‘우리’에 대하여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어가는 것이다. 함께 상생하기 위한 배려와 협력의 마음가짐과 자세가 지금 우리에게는 필요하다. 긴 숟가락을 가진 천국과 지옥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천국에서 사는 사람들은 서로를 먹여주어 윤택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고 지옥에서는 긴 숟가락으로 자신만 먹으려고 하기 때문에 비참한 삶을 살고 있더라는 이야기처럼 시장경제의 모순 중의 하나인 나만을 위하여 극단적으로 경쟁에 몰입하는 이기주의, 개인주의적인 관점에서 우리가 함께 상생하기 위하여 좀은 이타적인 생각으로 우리의 관점을 바꾸어 간다면 대한민국의 사회와 더불어 대한민국 양계산업의 앞날이 좀 더 희망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