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knowledgement
Supported by : 한국연구재단
In this paper, the author interprets Juyeok (The Book of Changes) as a philosophical book on self-culture instead of a book on divination. Juyeok, originally, was a book on divination written to tell fortunes; however, it has been a rich source producing the discourse of the humanities. This is because it has a unique system of linguistic symbols. Gwae-Hyo (Hexagrams and Horizontal Lines) system of Juyeok has a number of symbolic features, and there is too much room for new philosophical, cultural interpretations. Thus, Juyeok can be applied to any information and events, and it can, accordingly, help solve the problems of life we are facing. Moreover, Juyeok's unique characteristics are revealed very well in active intervention of persons who read and interpret it. Carl Gustav Jung is the very person who argued that one should interpret Juyeok through this active intervention. In the foreword of Juyeok translated by Richard Wilhelm, he mentions a possibility of the interpretation of Juyeok applying 'synchronicity.' According to him, Juyeok is a material not to predict the future or tell the fate ordained, but to look back on oneself or find the solutions of problems oneself. It allows the inquirer to interpret Gwae-Hyo-Sa (Explanations) not simply through the result of fortune-telling but the act of telling one's fortune. He applies 'synchronicity' to the finding of answers to one's problems in the given Gwae-Hyo-Sa. Synchronicity refers to 'the principle of non-causal relationship explaining a phenomenon of meaningful coincidence.' Here, simultaneity, unlike contingency the principle of causality refers to, means 'meaningful coincidence.' He presents a theory that the divination signs derived from Gwae-Hyo-Sang (Images) through synchronicity is a reflection of the psychology of the unconscious the fortune-teller or a man who receives the results of the divination signs has under certain circumstances on the outside. This is because Jung interprets it like this because the way of communication of Juyeok using symbolic language is not direct but indirect. Juyeok's system of symbolic language aims not at delivering objective knowledge, but the reader's self-transformation. This point can be applied in clinical philosophy. People who suffer from agony and pain in their daily lives may find meaningful and helpful advice for themselves no matter what Gwae-Hyo-Sa they choose in Juyeok. This is because it was originally hidden in their inner space and just revealed concretely through Gwae-Hyo-Sang or Gwae-Hyo-Sa in Juyeok. In this sense, we connect the meaning Gwae-Hyo-Sang or Sa contains from Juyeok to their circumstances, read counsel or advice needed ourselves and make it our own to be able to have power to change and help ourselves. And at this very point may be evaluated as an important role of Juyeok.
이 논문에서 필자는 "주역"을 점서가 아니라 철학적 수양서로서 해석한다. 본래 "주역"은 점을 치기 위해 만들어진 점서였지만, 그 외에 인문학의 담론을 생산하는 풍부한 원천이었다. 왜냐하면 독특한 언어적 상징체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역"의 괘효(卦爻) 체계는 수많은 상징적 기능을 가졌는데 그것은 철학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새롭게 해석될 수 있는 여지가 너무나 많다. 그래서 "주역"은 어떤 내용이나 사건에도 대입이 가능하고 그럼으로써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인생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더욱이 "주역"의 독특한 특성은 그것을 읽고 해석하는 사람의 적극적 개입에서 매우 잘 드러난다. 바로 칼 구스타프 융이 이러한 적극적 개입을 통해 "주역"을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한 사람이다. 그는 리하르트 빌헬름이 번역한 "주역"의 서문에서 '동시성(同時性)'을 적용한 "주역"해석의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주역"은 미래를 예측하거나 정해진 운명을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하거나 스스로 문제의 해답을 찾아내는 자료(自療)이다. 그것은 단순히 점친 결과물이 아니라 점치는 행위를 통해서 질문자 스스로 괘효 사(卦爻 辭)에 대한 해석을 하도록 한다. 그는 주어진 괘효 사(卦爻 辭)에서 자신의 문제의 해답을 스스로 찾아내는 일에 '동시성(同時性)'을 적용하고 있다. 동시성(同時性)이란, "의미 있는 우연의 일치 현상을 설명하는 무인과적(無因果的) 연관의 원리"이다. 즉, 동시성(同時性)이란 인과율에서 뜻하는 우연성과는 달리 '의미 있는 우연의 일치'를 뜻한다. 그는 동시성(同時性)을 통해서, 괘상(卦象)에서 도출된 점괘는 점치는 인간 혹은 점의 결과를 받는 인간이 가진 일정한 상황 하에서 무의식의 심리 상태가 밖에 투영된 것이라는 이론을 제시한다. 이러한 융의 해석은 상징적 언어를 사용하는 "주역"의 의미전달 방식이 직접적이지 않고 간접적이기 때문이다. "주역"의 상징적 언어체계의 목적은 객관적 지식의 전달이 아니라 독자 자신의 자기 변화에 있다. 바로 이런 점이 임상철학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 일상에서 삶의 고민과 고통들에 처한 사람들은 "주역"에서 어떤 괘효사(卦爻 辭)를 고르든 그것에서 자신에게 의미 있고 유익한 조언을 찾을 수 있다. 그것은 본래 자신의 내면 속에 잠재되어 있던 것인데, "주역"의 괘효상(卦爻 象)이나 괘효사(卦爻 辭)를 통해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일 뿐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의미에서 우리는 "주역"으로부터 괘효(卦爻)의 상(象)이나 사(辭)가 담고 있는 의미를 자신의 상황 속에서 연결시켜 자신에게 필요한 조언 혹은 충고를 스스로 읽어 내어 자기화하면서 자신을 변화시키고 치유하는 하는 힘을 가질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바로 이점을 "주역"이 가지고 있는 중요한 역할 중의 하나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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