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본 연구는 수와 연산, 문자와 식 영역을 중심으로 조선산학의 수학적 표현의 변천과정을 고찰하였다. 고찰 결과, 서양 수학의 표현 방식을 도입하기 이전에 각 영역별로 조선산학의 고유한 표현과 과도기적 표현이 존재하였음을 확인하였다. 이에 대한 근거로 세 가지를 제시하였다. 첫째, 조선산학은 한자 표기의 승법적 기수법과 산대 표기의 위치적 기수법을 병행하였으나, 한자를 사용한 위치적 기수법이라는 과도기적 표현을 거쳐 인도 아라비아 숫자를 사용한 위치적 기수법의 단계로 진행하였다. 둘째, 한자를 축약하여 연산을 표현하거나 산대 조작과정을 산대로 표기하는 방식에서 서양 산술의 연산 표현을 수용하는 단계로 진행한 과정에서 전통적인 연산 표현 방식과 유럽 필산의 표현 방식을 절충한 표현이 등장하였다. 셋째, 조선산학에서 문자와 식은 산대로 계수들을 표현하는 천원술과 방정술로 표현되었지만, 좀 더 형식화된 생략적 대수의 단계를 거쳐 서양수학의 기호적 대수의 표현방식을 수용하였다.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amine the transition of mathematical representation in Joseon mathematics, which is focused on numbers and operations, letters and expressions. In Joseon mathematics, there had been two numeral systems, one by chinese character and the other by counting rods. These systems were changed into the decimal notation which used Indian-Arabic numerals in the late 19th century passing the stage of positional notation by Chinese character. The transition of the representation of operation and expressions was analogous to that of representation of numbers. In particular, Joseon mathematics represented the polynomials and equations by denoting the coefficients with counting rods. But the representation of European algebra was introduced in late Joseon Dynasty passing the transitional representation which used Chinese character. In conclusion, Joseon mathematics had the indigenous representation of numbers and mathematical symbols on our own. The transitional representation was found before the acceptance of European mathematical representa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