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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내륙지역 민속식물의 전통지식

Traditional Knowledge on the Regional Folk Plants in Inland of Chungcheongnam-do Province, Korea

  • Jeong, Hye-Ran (Korea National Arboretum of the Korea Forest Service) ;
  • Kwon, Hye-Jin (Korea National Arboretum of the Korea Forest Service) ;
  • Choi, Kyung (Korea National Arboretum of the Korea Forest Service) ;
  • Chung, Jae-Min (Korea National Arboretum of the Korea Forest Service) ;
  • Moon, Hyun-Shik (Department of Forest Environmental Resources, Gyeongsang National University)
  • 투고 : 2014.02.25
  • 심사 : 2014.05.30
  • 발행 : 2014.08.31

초록

본 연구는 2011년 3월부터 10월까지 충남 내륙지역을 중심으로 민속식물자원에 대한 전통지식 정보를 수집하여 수집된 이용정보를 국내 자생식물의 주권 확보를 위한 자료로 활용하고, 또한 이를 토대로 신물질 신소재 개발의 기초정보 제공과 지속적인 보전 및 관리의 기초자료로 이용하기 위해 수행하였다. 충남 내륙지역의 12개 시 군에서 지역주민 125명(남자 37, 여자 88)을 대상으로 민속식물 자원의 분포와 이용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민속식물자원은 92과 225속 237종 4아종 29변종 3품종 총 273분류군으로 확인되었다. 조사된 273분류군 중에는 특산식물 5분류군과 희귀식물 8분류군, 귀화식물 16분류군이 포함되어 있었고, 그 중 야생식물은 191분류군이었으며, 재배식물은 82분류군이었다. 용도별 이용현황은 식용 981건, 약용 439건, 용재용 179건, 유지용 68건 등으로 주로 식용의 빈도가 높았다. 이용 부위로는 잎, 줄기, 열매 등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연령별 표준식물명과 지방명의 일치성 여부를 분석한 결과 50대에서 가장 높았으며, 90대에서 가장 낮았다.

To survey and collect the traditional knowledge on the regional folk plants, we interviewed 125 (male 37, female 88) native inhabitants in inland, 12 cities and counties of Chungnam province from March to October, 2011. The results showed that the regional folk plants in inland of Chungnam province consisted of a total 273 taxa; 92 families, 225 genera, 237 species, 4 subspecies, 29 varieties and 3 forms. Of 273 taxa surveyed ; 5 Korean endemic plants, 8 rare plants and 16 naturalized plants were also included. And of 273 taxa, cultivated plants were 82 taxa and 191 taxa were wild plants. The analysis of use by usage for 273 taxa showed that the edible use was the highest with 981 times, followed by medicinal with 439 times, material with 179 times, oil with 68 times, respectively. The leaf of plant was the most useful part, followed by stem and fruit. The consistency comparison between the Korean name and the local name were the highest in 50's and the lowest in 90's.

키워드

서 언

2010년 생물다양성협약 제 10차 당사국총회(CBD COP11)에서는 유전자원에 대한 주권주의와 오랜 세월동안 자국민의 경험에 의해 획득된 전통지식에 대한 권리를 보호하고 그 지식으로부터 파생된 이익을 공유하기 위한 나고야의정서(Nagoya Protocol)가 채택되었다.

세계 각 지역의 민족들은 그들만의 오랜 경험과 문화적 전통을 바탕으로 주변의 자연환경을 다양한 방법으로 이용해왔다. 특히, 각 지역 토착민들은 그들이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식량자원 뿐만 아니라 질병 치료를 위한 약용자원으로 식물을 각기 다양한 방법으로 이용해왔다(Korea National Arboretum, 2012). 선진국들은 오래전부터 식물자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국과 다른 나라의 전통지식 및 생물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왔을 뿐만 아니라 자국의 전통식물 방출 제한, 다양한 국제기구의 전통식물 권리보호강화,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의 특허출원을 요건화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스피린은 로마인들이 버드나무 껍질을 해열제로 사용해 온 전통지식에서 착안하여 개발되었으며, 신종플루의 유일한 치료제인 타미플루는 붓순나 무속(Illicium)에서 추출된 성분으로 만들어졌다(Kim, 2010). 이와 같이 과학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식물을 이용한 전통지식을 과학적인 분석방법으로 활용한 신약개발 및 신물질 추출, 신소재 개발 등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64%가 산지로, 풍부한 자생식물이 분포하고 있어 우리 선조들은 오랜 세월동안 의약품과 식량, 기호품 등 일상생활의 대부분을 이들 식물자원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산림식물 이용에 대한 전통지식은 대부분 구전을 통해 전달되기 때문에 기록이 미흡하고, 산업화·도시화에 따른 문명의 발달과 관련지식 보유자의 고령화 등으로 인해 식물들의 다양한 이용에 대한 전통지식이 점차적으로 소실되고 있다. 따라서 현재 전통지식에 근거한 민속식물자원의 이용현황을 파악하여 국내 생물자원과 관련된 전통지식의 주권 확보를 위한 증거자료를 수집·정리하는 일이 시급한 실정이다.

1997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농촌진흥청이 농촌사회의 전통 토착지식 및 전통농업기술에 대해 1,829건의 DB를 구축하였으며, 행정자치부에서는 향토지적재산권 조사·발굴 사업을 추진하였고(Kim et al., 2003), 특허청에서는 전통의약관련 전통지식 현황조사 및 지재권 관련 연구를 수행하였다(Korean Intellectual Property Office, 2003). 또한, 국립수목원에서도 2005년부터 각 지역별 민속식물자원에 대한 현지조사를 통해 전통지식의 분포와 이용현황 자료를 수집해 왔으며, 그 결과 경북 내륙 지역의 민속식물 254종(Chung et al., 2010), 경남 내륙지역의 민속식물 182종(Im et al., 2011), 강원 남부지역의 민속식물 311종(Chung et al., 2011), 강원 북부지역의 민속식물 261종(Kim et al., 2012), 경기 북부지역의 민속식물 238종(Jeong et al., 2011), 충남 도서지역의 민속식물 274종(Son et al., 2012) 등의 연구를 수행해 왔다. 그 외 전북 서쪽 평야지역의 민속식물 183종과 약용식물 83종(Song and Kim, 2011)과 전북지역의 식용식물 108종(Kim and Song, 2013) 등도 보고된 바 있다.

본 연구의 조사 대상지역인 충청남도는 한반도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으며, 경기도, 충청북도, 전라북도와 경계를 이루고, 서해와 마주하고 있다. 또한, 삼국시대와 통일시대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오랜 기간 다양한 시대에서 행정의 중심지 역할을 해온 역사적·문화적 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이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은 해발고도가 1,000 m 이상의 높은 산이 없이 전체가 낮고 편평한 지형에 금강이 흐르면서 농경지가 발달하여 식량이 풍부하고, 서해바다와 접해있어 다양한 해산물을 얻을 수 있는 등 사람이 살기 좋은 환경조건을 고루 갖춘 지역에 위치하기 때문으로 사료된다.

따라서, 본 연구는 충남 내륙지역을 중심으로 민간에서 전래되고 있는 민속식물자원에 대한 전통지식 정보를 수집하여, 수집된 이용정보를 국내 자생식물의 주권 확보를 위한 자료로 활용하고, 또한 이를 토대로 신물질·신소재 개발의 기초정보 제공과 지속적인 보전 및 관리를 위해 수행하였다.

 

재료 및 방법

본 연구는 2011년 3월부터 10월까지 충남 내륙지역의 식물상과 자원식물 등의 문헌조사를 실시한 후, 12개 시⋅군을 대상으 로 현지조사를 실시하였다(Fig. 1). 현지조사는 민속식물과 관련된 지식을 보유하거나 경험을 하신 고령층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면담조사로 수행하였으며, 방송매체 등을 통해서 얻은 지식은 최대한 배제하면서 현지주민이 사용하고 있는 식물의 지방명, 이용방법, 이용부위 등에 대해 상세히 기록 및 녹취하였다. 특히, 지방명에 의해 혼동하기 쉬운 식물은 현지주민과 야외로 나가서 직접 대상 식물을 확인하고 채집하였다.

Fig. 1.Investigation sites of 12 cities and counties in inland of Chungnam province.

채집한 식물은 건조 표본으로 제작한 후 식물도감을 이용하여 동정하였으며(Lee, 1996; Lee, 2003), 학명 및 국명은 국립 수목원에서 제시한 Korean Plant Names Index (Korea National Arboretum and The Plant Taxonomic Society of Korea, 2007)에 준하였다. 조사된 식물에 대한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특산식물(Oh et al., 2005), IUCN에서 권장하는 평가기준에 따라 야생멸종(EW), 멸종위기종(CR), 위기종(EN), 취약종(VU), 약관심종(LC), 자료부족종(DD) 등 6단계로 구분한 희귀식물(Korea National Arboretum, 2008), 귀화식물(Park, 2009)에 따라 분류하였다.

또한, 식물의 경제적인 유용성에 근거하여 식용자원(Edible source, Ed), 약용자원(Medicinal source, Me), 관상자원(Ornamental source, Or) 등으로 구분하여 표기하였다.

 

결과 및 고찰

응답자 구성

충남 내륙지역의 12개 시⋅군 37개리에서 지역 주민 125명을 대상으로 면담 조사한 결과, 1,888건의 이용정보를 수집하였다. 설문응답자의 나이는 52세에서 93세였으며, 남성 37명, 여성 88명으로 여성 응답자가 더 많았다(Table 1).

Table 1.Gender ratio and age of respondent for interview in inland of Chungnam province

현지주민의 평균 연령은 73세(± 7.5)이었으며, 50대 6명, 60대 31명, 70대 58명, 80대 14명, 90대 1명으로, 70대의 참여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경남 내륙지역과 울릉도지역에서도 같은 결과를 보이고 있는데(Im et al., 2011;Jeong et al., 2012), 이는 국내 전통지식에 대한 정보의 대부분은 70대 이상의 고령자에 의해 전승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통지식 조사 시 70대의 연령층은 50, 60대의 저연령층과 80, 90대의 고연령층을 연결하며, 전통지식의 전승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연령층으로 사료된다. 또한, 연령을 알 수 없는 15명은 전통 재래시장이 주생계수단인 시장상인이기 때문에 장시간의 설문조사는 어려웠으며, 이들의 전통지식을 자세히 조사하기 위해선 차후 대책이 있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민속식물의 구성

충남 내륙지역에 대한 민속식물을 조사한 결과, 92과 225속237종 4아종 29변종 3품종 총 273분류군의 식물이 이용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Table 2, Appendix 1). 이 중 양치식물은 4과 4속 3종 1변종의 4종류, 나자식물은 3과 4속 5종의 5종류, 피자식물 중 쌍자엽식물은 76과 187속 201종 4아종 21변종 2품종의 228분류군으로 조사되었으며, 단자엽식물은 9과 30속 28종 7변종 1품종의 36분류군으로 정리되었다. 이는 증거표본에 의한 충청도 관속식물 1,239분류군(Oh et al., 2006)의 22.0%, 한반도 관속식물 4,594종류(Lee, 1993)의 5.9%에 해당되었다. 또한, 본 조사지역인 충남 내륙지역의 민속식물은 273분류군, 충남 도서지역의 민속식물은 274분류군(Son et al., 2012), 충북 내륙지역은 412분류군(Shin, 2012)으로 조사되었으며, 충남 내륙지역의 민속식물이 가장 적게 나타났고, 충북 내륙지역의 민속식물은 본 조사지역보다 139분류군이 더 많이 조사되었다. 민속식물의 조사는 구전에 의한 설문조사이므로 각 지역 간 분류군의 차이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판단되며, 지속적인 조사를 통해 종의 수는 더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Table 2.The composition of regional folk plants surveyed in inland of Chungnam province

충남 내륙지역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과는 국화과이며, 33종류를 이용하고 있었고, 장미과 18종류, 콩과 16종류, 백합과 15종류 등의 순으로 이용하고 있었다(Table 3). 경북 내륙지역, 경남 내륙지역, 강원 남부 및 북부지역에서의 민속식물 연구에서도 국화과의 이용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Chung et al., 2010; Im et al., 2011; Chung et al., 2011; Kim et al., 2012). 국화과는 전 세계적으로 분포하는 종이 가장 많은 과이기도 하지만, 민들레, 구절초 등처럼 수십 개 내지 수백 개의 종자가 사방으로 퍼지기 쉬운 유리한 조건 등으로 인해 쉽게 접하고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사료된다.

Table 3.The composition by Family of regional folk plants surveyed in inland of Chungnam province

주요식물

본 연구에서 조사된 민속식물 가운데 특산식물은 5과 5속 5종의 5분류군으로, 고광나무, 자란초, 오동나무, 병꽃나무, 신이대로 조사되었다(Table 4). 고광나무, 자란초, 병꽃나무는 잎을 식용하였고, 오동나무는 재질이 가볍고 단단하여 장롱 등을 만드는 가구재로, 신이대는 줄기로 베틀을 만들어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Table 4.Endemic, rare and naturalized plants of regional folk plants surveyed inland of Chungnam province

조사지역에서 확인된 희귀식물은 8과 8속 8종의 8분류군으로, 복주머니란, 삼백초, 옹굿나물, 측백나무, 지치, 미치광이풀, 창포, 인삼으로 조사되었다. 관상용으로 이용되는 멸종위기종(CR)인 복주머니란은 다른 야생란에 비하여 그 모양이 독특하고 관상가치가 높아서(Kim and Lee, 1998), 자생지에서의 무분별한 채취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종보전을 위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반면, 위기종(EN)인 삼백초는 약용으로 사용되고 있으나 주로 재배를 통해 이용되고 있었고, 취약종(VU)인 옹굿나물은 뿌리를 식용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약관심종(LC)인 미치광이풀의 잎은 치통치료제, 측백나무의 줄기는 소코뚜레, 지치의 뿌리는 약용이나 염료용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미치광이풀은 잎을 비벼서 이로 물고 있으면 치통치료에 좋다고 하여 이앓이풀이라고 불리고 있었다. 이제까지 전국 단위로 조사된 민속식물 중 미치광이풀은 아직 조사된 바 없으며, 이번 조사를 통해서 이용법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귀화식물은 10과 16속 15종 1변종의 16분류군으로 나타났으며, 다른 지역에서 조사되지 않은 신규 종은 조사되지 않았다. 메꽃과의 둥근잎유홍초는 나팔꽃이라 불리며, 충남 도서지역인 안면도(Son et al., 2012)와 충남 내륙지역에서만 사용되고 있는 종으로 조사되었다. 기존의 자원식물의 연구에서는 둥근잎유홍초가 관상용으로만 사용된다고 표기되어 있으나(Lee, 1969), 현 조사를 통해 전체로 술을 담가 먹거나 말렸다가 삶은물을 마시면 관절에 좋은 식물로써 현재도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처럼 전통지식이 점차적으로 소실되고 있는 시점에서 새로운 용도의 자원식물을 구체적으로 밝혀내는 일은 중요한 연구라고 판단되며, 차후 독자적 주권확보를 위한 밑바탕이 될 것으로 사료된다.

전통지식을 조사하기 위해서는 인터뷰를 통한 설문조사를 실시하는데, 충남 내륙지역의 주민을 대상으로 실시된 설문조사라 할지라도 그 주민이 다른 지역에서 오랜 기간 살다가 결혼이나 일을 위해 충남 내륙지역으로 이사를 왔을 경우 충남 내륙지역에 자생하지 않는 식물이 조사될 수도 있다. 이런 혼동을 줄이기 위해 야생종, 재배종(야생, 도입) 등으로 나누어 분류하였다(Table 5, Appendix 1). 야생식물(W) 중에는 고사리, 냉이와 같은 자생식물이나 소리쟁이, 미국자리공처럼 자연적으로 귀화한 식물들로 분류하였고, 재배식물(C)은 다시 야생종과 도입종으로 나누어 분류하였다. 향나무는 충남 내륙지역엔 자생하지 않지만 재배를 목적으로 국내에 도입되었다가 자생하게 된 식물이며(C-W), 삼나무는 재배를 목적으로 도입된 식물(C-I)로 분류하였다.

Table 5.The composition by wild and cultivated plants of regional folk plants in inland of Chungnam province

용도별 식물자원

본 조사 지역에서 수집된 1,888건의 이용정보를 식용, 약용, 관상용, 용재용, 유지용, 향신료 등의 용도로 분류하였다(Fig. 2). 그 결과, 식용(Ed)이 52.0%로 이용도가 가장 높았으며, 약용(Me) 23.3%, 용재용(Ma) 9.5%, 유지용(Oi) 3.6%, 관상용(Or) 3.5% 등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기존의 경남 및 경북, 강원도 등의 내륙지역의 연구에서도 식용의 이용도가 높은 동일한 결과로서, 국내 내륙지역에서는 민속식물을 주로 식용하는 반면, 산이 낮고 의료시설의 접근이 어려운 도서지역에서는 주변의 식물자원을 이용하여 질병을 치료하는 등 주로 약용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Chung et al., 2010; Im et al., 2011; Chung et al., 2011; Kim et al., 2012; Son et al., 2012, Jeong et al., 2012).

Fig. 2.The composition by usage of regional folk plants surveyed in inland of Chungnam province.

용도별 식물자원 중 이용도가 가장 높은 식용자원은 참취, 다래, 고사리, 두릅나무, 뽕나무 등의 순으로 총 162종이 이용되고 있었다. 봄에는 참취, 다래, 고사리, 두릅나무, 뽕나무, 음나무등의 새순을 주로 나물로 이용하거나 말려서 묵나물로 이용하였고, 여름에는 다래, 뽕나무, 보리수나무, 꾸지뽕나무, 으름덩굴, 청미래덩굴 등의 열매를 식용하였다. 가을과 겨울에는 더덕, 도라지, 둥굴레, 뚱딴지 등의 뿌리와 참나무류의 견과를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약용자원은 익모초, 구절초, 쑥, 엉겅퀴, 애기똥풀 등의 순으로 총 123종이 이용되고 있었다. 익모초는 배가 아플때나 더위를 먹었을 때처럼 흔히 발생하는 질병의 치료를 위해 사용하였다. 또한, 신경통이나 관절염에는 주로 쇠무릎의 뿌리로 술을 담가 먹거나 삶은 물을 먹었으며, 상처부위에는 쑥, 애기똥풀을 이용하여 치료하는 등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식물을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기타 이용의 예로서, 모시풀의 잎을 삶은 물로 국수의 색을내거나 잡냄새를 없앴고, 호두나무의 종피(종자 껍데기)를 염료로 사용하였다. 만수국을 인가 근처에 심어 뱀이 들어오는 것을 막거나 관상용으로 사용하였고, 오동나무와 강낭콩의 잎은 재래식 화장실에 넣어 구더기 퇴치용으로 사용하였다. 경상도에서는 할미꽃 뿌리를, 강원도에서는 고삼 뿌리를 구더기 퇴치용으로 사용하였으며, 전라도 지역에서는 된장을 만들 때 강낭콩 잎을 덮어서 구더기를 방지하는 등 음식에 이용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Korea National Arboretum, 2009; 2010; 2011).

이용부위별 식물자원

충남 내륙지역 민속식물의 부위별 이용 현황을 살펴보면, 잎(36.2%), 줄기(20.4%), 열매(13.8%), 뿌리(11.3%), 전체(6.8%) 등의 순으로 조사되었다(Fig. 3).

Fig. 3.The distribution of useful parts of regional folk plants surveyed in inland of Chungnam province.

이 중 잎의 이용빈도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이는 봄에 참취, 두릅나무, 질경이, 참죽나무, 다래, 음나무 등의 잎을 대부분 산나물로 식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사료된다. 현재 산나물은 웰빙음식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1960년도 이전까지만 해도 보릿고개의 구황식물로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써 이용되어 왔다.

줄기의 이용은 계절에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는 용재용이 대부분이었으며, 산딸나무, 소나무, 오동나무 등을 용재로 이용 하였다. 그 중, 모과나무는 물에 담가놔도 깨지지 않아서 목탁을, 참죽나무는 가볍고 단단해서 가구재를, 윤노리나무는 도리깨를 만드는데 이용하였다.

열매를 이용하는 식물은 다래, 왕머루, 뽕나무, 으름덩굴, 청미래덩굴 등이었으며, 대부분 열매가 익으면 식용하거나 술을 담가서 약용하였다.

뿌리는 전통적인 한방 의학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식물의 부분 중 하나이며(Teklehaymanot, 2009), 다른 부위보다 바이오액티브(bioactive) 화합물이 높게 포함되어 있다 (Srithi et al., 2009). 그에 따라 뿌리는 약으로서의 이용이 가장높게 나타났으며, 쇠무릎, 엉겅퀴, 잔대, 골담초 등의 뿌리를 많이 이용하고 있었다. 울릉도의 민속식물에서도 마가목, 쇠무릎등 신경통, 관절염에 좋은 식물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과 같이(Jeong et al., 2012), 충남 내륙지역에서도 쇠무릎, 엉겅퀴, 골담초 등의 뿌리를 삶은 물을 마시거나 그 물로 감주(식혜)를 만들어서 신경통, 관절염 등에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과거 먹거리와 한약재 등으로 이용되는 잔대(Kim et al.,2012)의 뿌리는 산모들의 산후조리에 보양식으로 이용하며, 여자들에게 좋은 식물로 조사되었다.

기타 이용의 예로서, 고로쇠나무의 수액 이외에도 신나무의 수액을 마시기도 하며, 청미래덩굴의 빨간 열매를 고춧가루로 대용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표준식물명과 지방명의 일치성 여부

충남 내륙지역 주민 125명의 설문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민속식물의 표준식물명과 지방명의 일치성 여부를 연령별로 구분하였다. 50대 59.4%, 60대 49.4%, 70대 52.1%, 80대 48.5%, 90대 37.5%로 조사되었으며, 50대에서 가장 높은 일치도를, 90대에서 가장 낮은 일치도를 보였다. 각 지역별 민속식물의 대부분은 50대에서 가장 높은 일치도를 보였으며, 80대와 90대에서 가장낮은 일치도를 보여 본 연구와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Chung et al., 2010; Chung et al., 2011; Son et al., 2012; Shin et al., 2013). 또한, 연령이 가장 높은 90대의 경우, 일치성 여부가 가장 높게 조사된 강원도 북부지역(Kim et al., 2012)과는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이는 충남 내륙지역 또한 강원도 북부지역처럼 표준식물명의 사용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소나무, 돌나물 등이 조사되었지만, 그 지역 고유의 사투리 등의 사용으로 인해 댕댕이덩굴(Cocculus trilobus)을 댐댐이넝쿨로, 돌나물(Sedum sarmentosum)을 돈너물 등으로 부르기 때문에 일치도가 낮게 나왔다고 판단된다.

이처럼, 표준식물명과 지방명이 일치하지는 않지만 질경이(Plantago asiatica)는 질겅이, 질갱이로, 소나무(Pinus densiflora) 는 솔나무로, 음나무(Kalopanax septemlobus)는 엄나무 등 지방명만 듣고서도 표준식물명을 판단할 수 있는 종이 있는 반면, 미치광이풀(Scopolia japonica)은 이앓이풀로, 자란초(Ajuga spectabilis)는 누룽지나물 등으로 부르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종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현지인과의 동행을 통해 대상 식물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Jeong et al., 2012).

특히, 쇠뜨기, 노간주나무, 서어나무, 참느릅나무, 댑싸리, 생강나무, 이스라지, 광대싸리, 참죽나무, 왕머루, 배롱나무, 박쥐나무, 산딸나무, 독활, 묏미나리, 진달래, 철쭉, 배초향, 마타리, 산쑥, 가새쑥부쟁이, 망초, 가새씀바귀, 선씀바귀, 왕고 들빼기, 우산나물, 만수국, 산달래, 참나리 등 29종은 표준식물명과 지방명이 혼동되어 사용되고 있었다. 예를 들어, 댑싸리 (Kochia scoparia), 광대싸리(Securinega suffruticosa)는 싸리로, 가새씀바귀(Ixeris chinensis subsp. versicolor), 선씀바귀(Ixeris strigosa), 왕고들빼기(Lactuca indica)는 씀바귀로 통일되어 부르고 있었다. 특히, 삿갓나물이라고 부르며 산나물로 이용하는 식물은 백합과(Liliaceae)의 유독식물로 분류되는 삿갓나물(Paris verticillata)이 아닌 국화과(Compositae)의 우산나물(Syneilesis palmata)로 확인되었다. 이처럼 지방명만으로 인한 판단오류로 식물의 용도를 잘못 이용하거나 산마늘(Allium microdictyon)과 박새(Veratrum oxysepalum)처럼 종의 형태에 따른 혼동이 흔히 일어나 오용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따라서, 전통지식의 조사는 구전을 기초로 하는 연구이기 때문에 각 지역 고유의 사투리를 기록하되 표준식물명과의 혼동을 최대한 줄여야하며, 현재 자생식물과 관련된 전통지식을 통해 종과 지방명의 사용, 그에 대한 용도를 밝혀내는 일은 매우 중요한 과제라 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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