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질병관리 - 산란계 질병동향과 위기관리 및 해법(7)

  • 손영호 (반석가금진료연구소 반석LTC)
  • Published : 2013.07.01

Abstract

Keywords

3) 병아리관리

산란계 농장에서 위기는 다양하게 발생하지만 후보계군을 육성하는 과정인 병아리관리에 대해서 그 중요성을 크게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육성사를 가지고 있는 농장의 경우는 거듭되는 육성경험과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계획을 병아리 입추에서부터 성계사로 중추가 편입되는 전 과정에 심혈을 기울인다. 반면 육성사를 보유하지 않은 농장들은 이미 육성된 중추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생산성을 보장받지 못하는 위기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게 된다. 이런 이유에서 육성사를 보유하지 않은 일부 농장들은 병아리 육성전문 농장이나 육성이 가능한 농장들에 처음부터 위탁생산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전월 호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축산과학원의 프로젝트로 진행된 ‘동원 양계단지의 강소농 프로젝트’의 성공 전제조건으로 잘 관리된 산란후보계군(중추)를 도입하는 것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전제조건임을 강조하고, 도입되는 계군이 육성되는 과정의 질병모니터링, 체중측정 등 각종 관리를 실시하여 좋은 결과를 얻은 사례가 있다. 사실 그간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육성과정에서 계군의 면역성을 포함한 체중 및 점등관리 등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육성관리는 대부분의 경우 생산성과 직결되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최근 필자가 경험한 ‘S’ 농장의 사례는 병아리 육성관리의 중요성을 너무도 잘 표현해준다. ‘S’ 농장은 두 곳의 육성농장에 사육을 위탁 했다. 똑같은 종계에서 생산된 병아리가 분양된 두 육성사에서 각기 육성되어 ‘S’ 농장에 합사된 두 육성농장의 생산성적의 차이는 다음과 같은 점에서 너무도 극명했다. 첫째, 산란피크 도달시기에서 너무도 큰 차이를 보였다. 이것은 육성과정에서 체중관리와 점등관리의 차이에서 나타나는 결과이다. 두 번째로 성계사에 편입된 이후 한곳의 육성농장에서 육성된 계군에서 심한 폐사가 발생하여 진단결과 대장균에 의한 폐사로 확인되어 부득이하게 항생제 처치(주사)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최근 일부농가들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 종계회사에서 제시하는 표준 사양관리를 뛰어 넘는 병아리 육성 및 점등프로그램을 수행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 육성과정에서 체중관리, 점등관리 등 치밀한 관리가 수행되어져야 한다. 이것은 계군 교체에 즈음하여 기 육성된 계군을 찾아다니는 정도의 개념에서는 결코 생각할 수 없는 수준이다. 오히려 생산성에 굴곡을 가져올 각종 위기를 자초하는 경우라 해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4) 사양관리

같은 능력을 갖고 있는 계군이라 할지라도 관리하는 방법과 사람에 따라 생산능력이 다르게 나타난다. 단순하게 경험에 의존하는 경우에 이러한 경향은 더욱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개별 농장들이 느끼지 못하는 부분일 수도 있으나 여러 농장들의 결과를 객관적인 입장에서 볼 수 있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차이를 잘 느낄 수 있다. 물, 사료, 환기관리는 사양관리의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관리항목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본적 관리가 주축인 사양관리에서 올 수 있는 농장의 위기는 매우 다양하게 존재한다. 다만 농장에서 생산성에 굴곡을 줄 수 있는 각종 위기의 요인들을 제대로 인식하고 대처하는 정도에 따라 생산성에 굴곡을 주는 위기의 발생 정도는 결정될 것이다.

사양관리는 매일 반복되는 단순관리에서 사양주기별(기별)로 이루어지는 관리가 있다. 음용수, 사료, 환기관리는 단순관리로 사양관리의 가장 기본적이면서 가장 중요한 관리 항목이다. 사양주기별 관리는 병아리가 입추되어 도태되기까지의 전 과정에서 단계별로 이루어지는 관리를 말한다. 초생추, 육성 전/후기, 중추, 대추, 산란전, 산란전기/중기/후기 등과 연관된 관리로 사료 영양적인 측면의 관리이다.

인력에 의존하여 기본항목을 관리하던 과거에 비해 최근엔 대부분 자동화된 기계에 의존하여 관리하는 경우가 많지만 과거보다 더 심각한 정도의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이 사실이다. ‘보이지 않으면 없는 것’이다. 자동화된 계사의 관리자들은 단순 반복적인 관리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심각성에 대해 매우 둔감해질 수 있다. 이것은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사양관리 속에서 나타날 수 있는 습관화된 관리가 가져오는 위기를 말한다. ‘보이지 않는 것’이 아니고 자동화에 대한 맹신으로 그냥 모든 것이 잘 돌아갈 것이라고 믿는 믿음에서 오는 위기이다. 매일 체크를 해봐도 오랜 시간 동안 아무 일도 발생하지 않았으니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아무 일도 없을 것이라는 대책 없는 믿음이 관리자들의 의식 속에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동화된 계사는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이 병행되지 않으면 안된다. 모니터링 시스템이 민감할수록 위기발생 가능성은 줄어든다. 예를 들면 현재 계사에 투입된 사료량이 어제 같은 시간에 비해서 변화가 있는지.., 음수량이 갑자기 줄어들거나 늘어나는지.... 등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치의 변화는 세밀한 계군관리를 하게 되는 동기가 된다. 그 결과로 농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양관리 면에서의 위기 발생은 그렇지 않은 농장에 비해서 현저히 줄어들고 굴곡없는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사료, 음용수 관리와는 달리 환기관리는 농장주나 관리자의 주관이 많이 개입되는 부분이다. 이런 이유에서 같은 환기시스템을 사용하더라도 환기의 효율과 결과는 농장별로 많은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환기는 닭에게 가장 중요한 환경적 요소이다. 우리나라는 계절 변화가 많아 환기관리 수준과 방법에 따른 생산성의 차이를 많이 겪을 수 있다. 질병이 발생하는 요인에 가장 많이 관여하는 부분이 환기이기도 하다. 정기적인 환기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것은 계사 구석구석의 환기상태를 파악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체계적인 사양관리는 위기발생을 방지하기 위한 해법이다. 이밖에도 난각관리, 지방간 예방관리 등 일반 사양관리에서 놓치기 쉬운 부분까지 세밀한 관리가 이루어진다면 생산성을 극대화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결론

과거의 경험은 그것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모두 현재와 미래를 위한 도움이 된다. 간접적인 경험에 대해서도 대비를 할 수 있다면 위기관리는 이러한 경험들과 전문가들의 전문지식 혹은 컨설팅 등을 통해 미리 예견되는 위험을 피하거나 대비하고 가자는 것이다. 위기는 위기를 위기로 인식할 때 비로소 관리할 수 있는 해법을 마련할 수 있는 것이다.

질병은 기후의 변화, 백신의 사용과 방역정책, 유통구조, 병원체의 유입 등의 요인에 의해 각종질병은 발생하였다 없어지고, 없어졌다가 다시 발생하고, 없던 질병이 새롭게 발생하는 흐름(경향:Trend)을 보인다. 이러한 경향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하는 농장 스스로 혹은 전문가들에 의한 일련의 모든 활동은 당시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해법을 탄생시킨다. 또 주요 이슈와 사건들과 같은 시대적인 배경은 농장들이 앞으로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나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대책을 알게 해주기도 한다.

농장들이 이러한 경험과 흐름을 바탕으로 농장이 또다시 겪을 수 있는 위기들에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다. 앞서 기술한 바와 같이 미트로프(Ian I. Mitroff)가 제시한 위기경영인 (1)예견(Anticipation), (2)감지(Sensing), (3)대응(Reacting), (4)억제(Contaning), (5)학습(Learning) 그리고 위기에 대응하는 효과적인 조직과 절차의 재설계(Redesigning)를 수의서비스, 차단방역, 병아리관리, 사양관리, 경영관리, 영양관리 등 각 분야별 세밀한 위기관리 능력을 갖춘다면 굴곡이 없는 생산성뿐 아니라 최고의 생산성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