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탐방 - 에그콜(산란계)

  • Published : 2013.07.01

Abstract

계란의 약 70% 가량이 유통상인에 의해 거래되고 있다. 농장마다 저난가와 할인폭으로 어려운 경제난 속에 산란계농장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처지이다. 또한, 타축종 축산물의 유통구조는 정부의 축산물 유통정책 지원에 힘입어 도축장(공판장), 축산물종합처리장(LPC), 대형도매시장 등의 정비가 상당히 개선되었지만 산란계산업은 여전히 불투명하고 낙후된 유통구조를 취하고 있어 농가와 유통인 사이 계란 거래시 농장이 매우 불리한 입장이다. 에그콜은 마트와 직거래 판매를 통해 어려운 형국을 조금이나마 헤쳐나가고 있다. 에그콜 홍명의 사장을 만나 농장 운영 방식과 산란계산업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았다.

Keywords

언제 어디서나 ‘에그콜’ ~띠링띠링☎

▶ 홍명의, 황상옥 부부와 아들인 홍석현씨(우)

맨손으로 일군 터

25년 전 홍명의 사장은 무일푼으로 충청도에서 양주로 올라왔다. 맨손으로 농사를 짓고 소 몇 마리를 사육하다 지인의 권유로 1,500수의 작은 양계장을 시작했다. 양계장을 처음 운영하던터라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었고 그 중에서도 사료 급이에 큰 문제를 보였다. 사료를 마구 닭에게 급이하여 5~6년 양계장을 운영하니 빚만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이다. 그 당시 한달에 30만원의 수입을 올렸는데 1,400여 만원의 빚을 지고 만 것이다. 홍 사장은 “빚을 갚기 위해서는 10년을 일해도 못갚을것 같았다.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생각도 해보았고 현실을 회피하고 도망가고 싶었다”며 암울했던 그 때를 떠올렸다. 하지만 마음을 다시 잡고 밤, 낮 구분없이 양계장에 몰두하다 보니 어느 날부터 인가 요령이 생기고 조금씩 사양기술을 익히는 동시에 계란가격이 올라 서서히 빚을 갚아가기 시작했다. 에그콜은 지금 어느덧 4만 3천수 규모의 번듯한 농장으로 성장했다.

▲ 농장 전경

▲ 계사 내부

계란이 필요 할 땐 언제든지 ‘에그콜’

에그콜은 현재 50%는 직거래(마트 등), 50%는 유통상인과 계란을 거래를 하고 있다. 에그셀 시리즈로 ‘녹옥란’과 ‘오늘달걀’이란 브랜드로 계란을 판매중이다, 특히나, ‘오늘달걀’은 생산된 계란이 포장을 거쳐 28시간내 마트에 도착. 신선한 계란을 소비자 손에 쥐어주는 시스템이다. 홍 사장은 “시작한지 한달이 채 안됐지만 그 호응이 대단하다. 선입선출입을 무시하고 무조건 오늘 낳은 계란을 마트에 가져다 놓는다. 가격이 조금은 비싸지만 소비자들이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원래는 24시간 배송을 염두해 두고 시작했지만 여러 가지 환경여건상 28시간 신선란 공급을 시작한 것이다. 앞으로 배송, 포장, 소비 등 여러 가지 여건을 개선해 당일생산, 당일배송, 당일소비 시스템을 갖춰 소비자 니즈에 조금 더 접근하려하고 있다.

▲ 에그콜 간판

▲ 농장 안내문

◀ 녹옥란

▲ 오늘달걀

만능 가제트 팔

홍 사장은 미생물제제 예찬론자이다. 현재 가축의 장에서 분리한 악취제거 효모, 가수분해 효소 생성 미생물에 천연칼슘공급원과 식물추출물을 첨가한 기능성복합미생물제제를 사용중이다. 천연칼슘공급원과 식물추출물의 첨가로 파란과 탈색란 개선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며 각종 유기산, 성장인자, 비타민, 항균작용으로 면역력 증진 효과도 있어 미생물제제를 마음껏 첨가하고 싶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아 직접 미생물제제를 만들기로 했다. 지금 한창 공사 중으로 미생물발효기기를 직접 제작에 나섰고 오파란을 이용한다면 영양적인 문제도 해결가능하다는 판단에서이다. 또한, 한가지 더 무기를 준비 중이다. 바로 계사내 cctv설치로 온습도를 실시간으로 보고 받고 긴급상황을 재빨리 알 수 있게 계획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을 홍 사장과 아들인 석현씨가 직접 팔을 걷고 제작 및 설치하고 있다.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직접 계획하고 설치하다보니 다른 농장에 비해 비용절감효과를 뚜렷하게 보고 있다.

▲ 집란실

▲ 자동제어 장치

여기가 바로 경영모델 농장

에그콜은 지난 2007년 농협에서 우수경영모델농장으로 지정받았다. 또한, 2011년에는 친환경농산물인증, 2012년에는 스타팜 지정, 2013년에는 HACCP인증을 받으며 경영우수농가로 널리 이름을 알리고 있으며 전자장부를 이용해 한눈에 농장 경영을 볼 수 있게 해놓았다. 전체수익은 물론 유통손익, 가상손익, 출하내역, 농장 경영비, 유통사업비, 투자비, 난가, 소요시간, 기타 소득, 순이익 등 지출과 수입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전자장부로 정리를 해놓았고 프로그램을 통해 앞으로 계란이 얼마나 판매될지 앞으로 계란을 얼마나 팔아야 할지 예상도 가능하다. 홍 사장은 마지막으로 산란계산업에 대한 걱정도 빼먹지 않았다. “20년 전에는 주변에 양계장이 많았다. 지금은 우리 농장뿐이니 정말 안타까운 현실이다. 앞으로 산란계 수급조절을 통해 장기적인 산란계산업이 되었으면 좋겠다. 또한 광역계란유통센터를 통해 더욱 선진화된 유통구조로 생산자, 유통인, 소비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되길 바란다”고 했다.

▲ HACCP지정서(좌), 스타팜 지정서(가운데), 친환경농산물인증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