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온도로 고온스트레스 막아야…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해마다 여름철 평균기온이 올라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양계인에게는 달갑지 않은 현상인데 닭은 높은 대사율을 갖고 있으며 체온이 40℃를 넘는 온혈동물로 온몸이 깃털로 덮여 있고 땀샘이 없기에 체온발산이 어려워 고온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또한 육추 후기에는 적정 사육온도가 18~21℃정도로 만일 기온이 27℃가 넘어가면 체온을 배출하기 위한 팬팅(panting, 헐떡임)현상을 보이기 시작하며 열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한다. 이러한 열 스트레스는 온도가 올라갈수록 더해지는데 지속적으로 열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닭의 사료섭취를 감소시켜 증체에 악영향을 주며 심한 경우에는 사망에까지 이르게 한다. 그렇기에 이러한 열 스트레스를 피하기 위한 혹서기 계사내 온,습도 관리 요령을 알아보도록 하자.
1. 적정 사육온도 및 습도
잘 알려져 있듯이 닭은 사람보다 체온이 높다(약 40.6~41.7℃). 또한 온몸이 깃털로 덮여 있고 피부에 땀샘이 없기 때문에 체열 배출이 원활히 이루어 지지 않는다. 그렇기에 여름철 고온시 더위로 인한 스트레스 및 폐사가 발생하게 된다. 또한 이러한 고온 스트레스 및 폐사는 온도와 더불어 습도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이는 공기가 가진 에너지 속성에 기인한다. 공기가 가진 에너지(엔탈피)는 온도(현열) 와 습도(잠열)의 합으로 이루어진다. 그렇기에 같은 온도라 하더라도 습도가 높으면 공기가 가진 전체 에너지(전열)가 높아 닭의 체열 배출이 더욱더 어려워 지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여름철에는 온도와 습도 모두를 적절히 조절하여 닭에게 적정한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도표 1> 일령에 따른 적정 사육온도
위의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닭은 육추 초기에는 약 32℃ 전후, 육추 후기에는 약 20℃ 전후에서 가장 편안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사육시 적정 습도는 육추 초기에는 약 65~70%, 육추 후기에는 약 50~60% 정도가 된다. 하지만 여름철에는 외부 온도가 35℃이상 올라가기도 하고 습도 또한 상당히 높은 날이 지속된다. 그렇기에 사육시설 내부에 닭이 원하는 기후 조건들을 만족시켜주기 위해서는 여름철 기후만을 위한 특수한 환기 방식이 사용되어야만 한다.
2. 여름철 적정 기후 조절을 위한 환기 시스템
앞서 거론하였듯이 여름철 양계 환기의 중점은 닭의 체열을 원활히 배출 시키고 외부의 더운 온도와는 별도로 내부에 닭이 원하는 기후로 설정해 주는데 있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아래와 같은 내용을 알아야 한다.
① 터널 환기 및 윈드칠 효과
– Wind chill effect, 풍속대비 체감온도 하강효과
<도표 2> 윈드칠 효과
▲ 윈드칠 효과
② 쿨링패드 사용. 쿨링패드 설치 불가능 시 대체 장비 사용
터널 환기 시스템은 실제 터널의 환기방법에 의해 고안되었다. 이 시스템은 터널용 대형 배기팬을 계사의 한쪽 끝에 위치하며 터널 인렛은 팬과 반대편에 위치 된다. 이 때 팬이 가동되며 설정되는 내부의 음압에 따라 계사 내부를 지나는 풍속이 최소 1.8m/s에서 최대 3.0m/s까지 생성되어 여름철 고온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제거 한다. 이때에 내부에 설정되는 적정 음압은 20~25Pa 정도가 된다. 또한 이때에 쿨링패드를 사용하여 외부에서 들어오는 고온한 공기를 냉각하고 터널 환기시 발생되는 풍속으로 인하여 체감온도를 떨어트려 고온 스트레스로 인한 폐사를 방지하고 생산성과 사육성적을 향상 시킬 수 있다.
- Wind Chill Effect (풍속에 따른 체감온도 저하 효과)
터널 환기를 사용하는 계사에서는 내부에 높은 풍속을 제공하여 닭이 느끼는 체감온도를 하강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풍속에 따른 닭의 체감온도는 <도표 2>의 그래프와 같다.
<도표 2>의 그래프에서 보듯이 2.5m/s의 풍속을 계사 내부에 생성해 주면 닭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실제온도에서 약 4~8℃ 정도 낮아 지는 것을 볼 수가 있다. 하지만 외부의 온도가 35℃이상으로 상승하게 되면 윈드칠 효과는 급격히 떨어지게 된다. 이는 닭의 체온과 공기의 온도 차이가 크게 나지 않으면서 바람이 불어도 닭이 배출하는 열을 빨리 제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와 같은 경우에는 쿨링패드를 사용하여 실제의 온도를 떨어트려 주어야 한다.
또한 위의 그래프에서 보면 윈드칠 효과는 닭의 주령, 품종, 상대습도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다음과 같은 이유에 의해서이다.
① 닭의 주령이 높아질수록 깃털이 두터워지고 생산해 내는 체열도 많아진다. 따라서 주령이 높을수록 열을 식히기가 힘들어진다.
② 닭의 품종에 따라서 열을 식히는 정도가 틀리다.
③ 온도가 같을 시 습도가 높으면 열을 빼앗아 가는 정도가 낮아진다. 이는 에너지의 이동과 관계가 있는데 에너지는 항상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이동을 한다. 이는 닭이 배출하는 에너지가 주변에 흐르는 공기가 가진 에너지와 차이가 많다면 닭이 열을 좀더 쉽게 식힐 수 있다는 말이다. 한편 공기가 가진 에너지는 온도+습도로 구성이 되기 때문에 같은 온도라 할 지라도 습도가 높으면 냉각효과가 떨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윈드칠 효과를 올바르게 이용한다면 계사내부의 적정 사육환경을 조성해 주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됨은 자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윈드칠 효과를 이용함에 있어서 주의해야 할 사항이 몇 가지 있는데 이는 다음과 같다.
① 윈드칠 효과로 나타나는 온도하강은 실제 온도계로 측정할 수 없는 체감온도로서, 실험실에서 닭을 가지고 실험하여 닭의 행동패턴을 연구한 결과이다. 따라서 정확한 온도하강의 정도를 측정하기가 상당히 곤란하다. 그러므로 사육자 및 농장관리자는 항상 닭의 상태(헐떡거림, 푸닥거림)를 체크하여 적절한 조치를 취해주어야 한다.
② 윈드칠 효과는 풍속 2.5m/s일 때 약 5~6℃정도의 체감온도 하강을 유도한다. 이는 바깥기온이 약 30℃정도 일 때의 경우로서, 바깥기온이 올라가게 되면 하강 폭이 작아지고, 기온이 떨어지면 하강 폭이 커지게 된다.
③ 만일 온도가 30℃이상 올라가게 되면 쿨링패드를 사용하여 공기의 실제 온도를 낮춰줘야한다. 일반적으로 32~34℃가 넘어가게 되면 풍속을 강하게 불어준다고 하여도 윈드칠 효과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쿨링패드를 사용하여 계사내부로 들어오는 공기의 실제 온도를 낮춰주는 것이 중요하다.
④ 일반적으로 윈드칠 효과를 위한 터널환기를 실시 할 때 계사 내부로 통과하는 풍속은 1.8~2.5m/s정도로 설정한다. 1.8m/s 미만의 풍속은 적당한 윈드칠 효과를 내기에는 부족하며, 2.5m/s를 초과하는 풍속은 때로 너무 강한 바람을 일으켜 닭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이 된다.
쿨링패드는 지난 십수년간 이미 많은 양계농가에서 그 효과가 입증되었으며, 현재에는 대부분의 무창계사에 설치가 되어 있는 바 그에 대한 설명은 생략하도록 하겠다. 만일 윈치커튼 등을 이용한 재래식 계사인 경우에는 쿨링패드의 설치가 원할하지 않은 곳이 많으므로 이럴때에는 쿨링패드를 이용한 기화식 냉각 쿨러를 설치하는 것이 좋다.
▲ 쿨링패드를 이용한 기화식 쿨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