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 가금티푸스 발생원과 예방법 모색

  • 강민수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조류질병과)
  • Published : 2013.03.01

Abstract

Keywords

최근 가금티푸스 발생 증가 원인과 그 해결 방안

가금티푸스는 1992년도에 산란계에서 국내 최초로 발생보고가 있었고 이후 전계종으로 확산되어 국내 양계에 큰 피해를 야기하였으며, 현재까지도 산란계와 육계 등에 상재화되어 있는 질병이다. 2001년도에 산란계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생균백신이 도입되게 되었고 이후 지속적으로 발생 피해가 감소하였으나 여전히 전국에 걸쳐 산발적인 발생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육계, 백세미(삼계), 토종닭 등에서 어린 일령에 발생피해가 두드러지고 있으며, 백신을 접종한 산란계에서도 발생피해가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러한 어린 육용계와 백신접종 산란계에서의 발생 원인과 그 해결방안에 대해 살펴보겠다.

1. 가금티푸스 최근 발생상황

국가동물방역통합시스템(KAHIS)에 등록된 연도별 전국 가금티푸스 발생상황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12년까지 총 1,011건의 가금티푸스 발생이 보고 되었고 2002년도에 가금티푸스 발생이 정점을 이룬 후 차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그림 1). 이것은 앞에서 언급했듯이 2001년도에 국내 산란계에 도입된 생균백신에 의해 산란계에서의 발생이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그런데 지속적인 감소에도 불구하고 최근 2010년도와 2012년도에 오히려 발생이 증가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최근 3년간 발생내역을 역학조사결과를 토대로 자세히 살펴보면, 육계 44.2%, 백세미 22.3%, 토종닭 17.4%, 산란계 11.6%, 종계 4.3%순으로 계종별 발생분포를 보였으며, 발생건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육계, 백세미, 토종닭 등의 경우 주로 2주령 이내의 어린 일령에 발생이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주로 감염된 종계나 오염된 부화장을 통한 감염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것이 현재 국내 가금티푸스 발생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의 하나로 확인되고 있다.

그림 1. 연도별 가금티푸스 발생현황(출처:국가동물방역시스템)

2. 육용계에서의 가금티푸스 발생원인

『종계장·부화장방역관리요령』에 따라 모든 종계군은 120일령이 되면 추백리·가금티푸스에 대한 혈청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양성계군이 확인되면 그 계군에서 생산된 종란은 부화용으로 사용할 수 없으며 감염계군은 도태를 권고 받는다. 이렇듯 가금티푸스 감염 종계군을 도태시켜 나감으로써 난계대에 의한 전파를 막고 궁극적으로 닭에서 가금티푸스를 청정화 시킬 수 있는 것이다. 최근에 보고 된 국내 종계군에 대한 가금티푸스 감염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혈청검사에서 3.2%의 종계군이 양성으로 확인되었으며, 백세미 생산용 종계에서도 양성이 확인되었으나 이는 백신을 접종한 계군으로 조사되었다(표 1).

표 1. 국내 종계의 가금티푸스 감염실태 조사 결과(농림수산식품부 2009)

*양성계군수/검사계군수

a백신접종계군

종계에서는 가금티푸스 혈청검사를 방해할 수 있는 백신접종을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일부 육용종계장의 경우 산란계용으로 허가된 생균백신(SG 9R)을 음성적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 이 생균백신은 그 특성상 접종을 하더라도 항체 양성률이 높지 않아『종계장·부화장방역관리요령』에 따른 혈청검사에서 문제가 되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어 일부 축주들이 접종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음성적 백신접종은 종계가 가금티푸스에 감염시 보균계가 되고 결과적으로 후대병아리에서 난계대에 의한 발생피해를 양산하게 된다. 특히, 백세미의 경우 백신을 접종한 산란계를 종계로 사용하는 관계로 전형적인 난계대 전염으로 인한 후대 병아리에서의 피해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난계대전염과 오염된 부화장 및 농장에서의 수평전파 등이 어린 육용계에서의 지속적인 발생피해의 주요 원인으로 간주될 수 있다.

3. 산란계에서의 가금티푸스 발생원인

산란계의 경우는 주로 산란중인 성계에서 발생피해가 보고 되고 있다. 주로, 과거에 가금티푸스 발병이 있었던 농장의 감염 노계군 또는 오염된 농장 환경에 의해 신계군이 감염되어 발생피해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산란계의 경우 가금티푸스 발생시 계군을 도태시키지 않고 항생제를 투여하여 치료하며 계군을 계속 유지하게 된다. 그러나 항생제 처치로 숙주세포내 기생이 가능한 가금티푸스균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이러한 감염계군을 유지함으로 인해 농장내 다른 신계군에 질병이 전파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최근의 발생사례에서도 주령이 다른 계군들을 함께 사육하는 농장에서 과거 가금티푸스 발생이 있었던 노계군에서 신계군으로 전파가 일어난 경우가 있었고, 또한 과거 발생이 있었던 계사에 새로 입식된 신계군에서 1차 백신접종전에 조기 감염이 일어나 백신접종후에 오히려 피해가 증가한 사례도 있었다. 그리고 백신접종이 이루어지면서 산란계에서 발생피해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나, 백신접종만으로는 외부 감염을 완전히 차단하지 못하는 한계점이 있다. 따라서 적절한 차단방역이 함께 이루어지지 않으면 언제든 가금티푸스가 전파되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또한, 최근에는 가금티푸스와 함께 마렉병, 닭전염성빈혈, 세망내피증 등 면역억제성질병이 함께 확인되는 경우들이 있다. 이런 경우는 백신을 하더라도 가금티푸스에 취약할 수 있으며 약제투여 효과도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들이 확인되고 있다.

4. 가금티푸스 문제 해결방안

육용계와 산란계에서의 지속적인 발생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앞에서 언급한 발생원인들에 대한 근원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먼저, 어린 육용계에서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종계수준에서의 가금티푸스 방역관리가 보다 강화되어야 한다. 가금티푸스의 근절을 위해서는 종계수준에서의 보균계군의 철저한 검색·도태가 이루어져야 하며 이것이 전세계적으로 가장 근본적이고 과학적인 가금티푸스 근절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일부 종계에 불법적인 백신접종을 함으로써 무증상 감염계에 의한 난계대 전염을 야기하는 현재의 음성적 행태를 없애야 한다. 또한 토종닭과 백세미 생산용 종계에 대해서 보다 철저한 방역관리가 필요하다. 그리고 부화장과 농장에서의 철저한 차단방역 생활화로 부화장과 농장내에서의 기계적 수평전파를 막아야 한다. 특히, 가금티푸스 음성 계군에서 생산된 병아리를 입식하고, 가능하면 “올인올아웃”, 즉 “농장내 동시입식-동시출하”시스템을 적용해야 한다. 그리고 산란계의 경우 중추농장의 위생 및 방역관리를 철저히 하여 백신접종전에 가금티푸스가 조기 감염되는 것을 막아 성계군으로 편입되더라도 수평전파 요인이 되지 않게 해야 한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백신접종만으로 야외감염을 완전히 차단하지 못하므로 역시 철저한 차단방역과 “올인올아웃”시스템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금티푸스에 의한 피해가 지속적으로 보고 되고 있는 백세미를 생산하는 산란계 농장의 경우도 종계수준의 철저한 방역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면역억제성 질병에 의한 2차적인 피해를 막기 위해 종계에서부터 철저한 예방과 위생방역관리의 개선이 요구된다.

5. 맺음말

그동안 많이 홍보된 바와 같이, 가금티푸스의 경우 백신접종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가금티푸스균은 가금이외에는 보균동물이 없기 때문에 감염 종계군의 검색·도태와 이를 통한 난계대전염의 차단으로 실용계군을 청정화 시킬 수 있다. 그러나 당장 눈앞의 손실을 피하는 데 급급하여 이러한 점들을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를 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종계(백세미 종계 포함)에 대한 가금티푸스 방역관리 수준을 높여 보균계를 보다 철저히 검색하여 도태시킬 수 있을 지에 대해 방역당국과 양계인들의 관심과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