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축산업의 길, 앞으로 나아가야 할 과제
▲ 육안으로 계란 상태를 확인하는 가현농장 이용준 사장
▲ 가현농장 이용준 사장
이번호에는 김포·강화 지역의 산란계 후계자 2세들의 모임 풍우동주(風雨同舟) 회원으로 활동하는 젊은 양계인을 찾았다.
이효재 前 김포채란지부장의 장남으로 가현농장을 경영하는 이용준 사장이다. 이 사장은 31세의 젊은 나이지만, 각종 인증 획득을 기본으로 사후사양관리에 충실함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특히, 생균제와 홍삼박 등 자가 배합·제조한 사료첨가제를 급이해 면역력 증강에 힘쓰고 있다.
금년 유난히 추웠던 겨울 날씨 만큼이나 양계업에도 한파가 몰아닥치는 어려운 경기에서 사육규모를 늘리기보다 최소화된 사육수수로 내실있는 농장경영에 중점을 두는 그를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했다.
▲ 4만수 규모 계사 2개동으로 계사건평 2,223㎡, 선별장 300㎡의 면적 가현농장. 45주령이 된 현재 산란율 89%의 우수한 성적을 띔
젊은 양계인, 패기·열정으로 시작!
김포·강화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산란계 2세들의 모임인 풍우동주는 지난 2010년 본회 산란계 후계자 교육과정을 통해 결성된 조직이다. 3년이 지난 지금도 월례회의를 통해 업계동향은 물론 각 농장별 사양관리, 질병정보, 정부정책 등에 대해 꾸준한 정보교류로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9인으로 구성된 풍우동주 회원의 평균 나이 32세. 이 가운데에서도 젊은 축에 속하는 이용준 사장은 2010년부터 농장의 모든 관리와 경영을 책임지면서 농장의 기본 원칙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EBS ‘하나뿐인 지구’촬영 건강한 양계농가
가현농장은 지난 11월 초 방영된 EBS ‘하나뿐인 지구’를 통해 특집으로 구성된‘건강한 축산업의 길’에서 계란 생산현장 촬영 적합농가로 발탁되어 취재되기도 했다.
▲ EBS ‘하나뿐인 지구’특집방송 ‘항생제 사료 금지 그 후-건강한 축산업의 길’촬영 장면(2012.11.9일자 방영)
HACCP, 무항생제, 친환경인증 등 무항생제 축산물 생산을 위해 각종 인증에 참여하는 농가는 많다. 하지만, 인증 기준에 따라 얼마나 준수하는지도 중요하다며 이를 실천하는 것이 건강한 축산물을 생산하는 기본이라 말한다.
촬영 당시 가현농장을 방문 점검한 전문수의사의 인터뷰에 따르면 “변이 동글동글하게 생겼다. 상태가 좋지 않으면 변이 질어지고, 퍼지는데 뭉쳐지고 하얗게 크림이 형성되어있는 것은 닭이 건강하다는 증거다.”라며 사양관리가 잘 이루어져 있음이 확인되기도 했다.
‘홍삼먹은 꼬꼬알’
이 사장은 홍삼을 달이고 남은 부형재 즉, 건조된 홍삼박을 발효첨가제와 배합해 급이한다. 사료 1톤당 2.5%의 비율로 여타 농가보다 6~7배 높게 배합한다. 이 때문에 생산단가는 올라가지만, 면역력 증진에 효과를 본다면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자부한다.
또한 유산균, 효모균, 고초균 등 각종 생균제를 자가 배합해 3~4일간 발효과정을 거쳐 급이한다. 농업기술센터에서 각종 생균제를 농가에 보급하고 있지만, 매번 배합하고 발효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보니 부지런해야지만 농가경영에도 일조할 수 있다.
예전에는 단순히 생산에만 주력하다보니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했다면, 지금은 보다 체계적인 인증 절차를 밟아 꾸준히 실천하며 면역력 증강에 힘을 기울이고 있었다.
▲ 첨가제 자가 배합기. 가현농장은 사료 1톤당 1.23~2.5%의 높은 비율로 배합한 첨가제(생균제, 홍삼박, 규산염제, 폐분, 종합영양제, 각종 미네랄제)를 급이. 면역력 증강을 우선 순위로 두고 있음
◀ 계란을 깼을때 난황뿐 아니라 난색이 봉긋하게 솟아올라 있다.
▲ 병원균에 가장 노출되기 쉬운 부분인 퇴비 역시 자체적으로 발효해 처리하고 있다. 현재 가현농장은 와구모 청정지역이라고 자부할 만큼 여러 농장을 수시로 출입하는 퇴비차량을 차단하면서 1차 방역을 실천해 파리, 와구모 등 해충의 발생 원인을 근절하고 있다.
▲ 환기는 계사 천정위에서 바람이 들어오고 옆면으로 빠져나가도록 설비함. 대형휀을 속도 조절할 수 있도록 설비해 정밀하게 컨트롤 관리 하고 있음
금년, 브랜드란 판매 계획
산란계 사육수수가 포화된 상황에서 사육규모를 늘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이미 금년 1월 채란분과위원회에서도 생산농가가 자율적으로 사육수수 10% 감축운동을 실시하기로 결의했고, 사육규모를 늘리기보다는 상품 가치를 높이는 방법을 강구해야할 시점이다.
4만수 규모인 가현농장의 경우, 대형마트나 대기업 브랜드란으로 납품하기에 생산물량이 부족할 수 있다. 가현농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도소매 판매를 하고 있었고, 금년안에 브랜드란 출시로 지역 소비자를 공략하고자 한다.
일반 가정집을 통해 좋은 계란을 공급할 계획으로 유정란보다는 저렴하되, 일반란에 비해 맛과 품질이 우수한 브랜드란으로 상품가치를 올려 전체 생산량에서 10~20%까지 끌어올려 판매할 계획이다.
가현농장은 자리잡기까지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 이용준 사장의 부친 이효재 사장은 1993년 ILT(닭전염성후두기관지염)로 인해 입추할 병아리 전수가 폐사됐던 경험에서부터 2009년 전기 이상으로 계사 화재로 큰 고비를 겪기도 했다. 당시 양계업을 접으려고도 했었지만, 지금에 와서는 성장 동력이 되었다며 긍정적인 마인드를 보인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성장할 시간이 더 많기 때문에 패기와 열정, 그리고 자부심을 갖고 일에 매진할 것이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