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탐방 - 세계로 뻗어가는 직립식 케이지의 선두자 '보일공업(주)'

  • 발행 : 2013.01.01

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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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진보일사양설비유한공사 전경

국내 축산기자재가 산업적 면모를 갖추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중반부터로 양계기자재가 중심이 되었다. 축산업의 발달과 함께 기자재산업 또한 그 발걸음을 같이 해오며 성장해 왔다. 수년 전만 해도 수입 기자재와 비교해 국산 기자재가 경쟁력이 많이 뒤 떨어졌었지만 최근 각고의 노력으로 중국, 일본, 아프리카 등으로 수출하여 외화를 벌어들이는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다.

국내 직립식 케이지의 선두 기업인 보일공업(주)은 1994년 중국 텐진(천진)에 대지 5,843㎡ 규모의 천진보일사양설비유한공사를 설립하여 20년 동안 운영해 오며 그 명성을 떨치고 있다. 양계산업 현대화에 이바지한 보일공업(주)를 소개코자 한다.

▲ 보일공업(주) 정정애 회장

▲ 보일공업(주) 김현석 사장

양계농가와 함께한 20년

보일공업(주)는 1977년 설립되었고 낙농관련 기자재를 생산해왔으나, 1990년대에 진입하면서 수요가 급감하기 시작해 1992년부터 직립식케이지를 생산하기 시작하였다. 중국에는 1994년 지금은 고인이 되신 김현석 사장의 부친께서 직접 교통, 항만 시설, 주변 축산현황 등을 조사한 후 지금의 천진에 터를 잡게 되었다. 20년 전만해도 중국에서 공장을 운영하는데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었다고 김현석 사장은 토로했다. 한국에서 천진까지 오가는 비행기는 하루 한대로 택시는 전무 했고 공장을 운영하자 깡패들이 몰려와 자릿세를 내라고 아우성들이였다고 한다. 그 당시에는 감당하기 벅찰 정도로 어려웠지만 차차 시간이 지나자 한국에 산란계 케이지를 수출하는 업체가 있다고 입소문이 나자 중국 사람들이 돈을 싸들고 와 제품을 구입해 갔다. 여러 가지 이유를 생각해 중국에 진입했지만 그 중에서도 중국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첫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었던 셈이다. 보일공업(주)의 중국과의 인연은 이렇게 시작되었고 함께하게 되었다.

철저한 고객만족!

김 사장의 가장 큰 자신감이자 경영철학은 ‘고객만족 서비스’이다. 해외 제품들과 견주어도 품질에 전혀 손색이 없고 오히려 두세단계 위라고 생각하면 된다. 여러가지 조건을 고려했을 때 국내 기술로 제작한 보일공업(주)의 케이지가 훨씬 더 많은 장점을 지니고 있다. 특히 국내 양계 2세들에게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제품 작동 결함 시 언제든지 부품을 교체할 수 있도록 비축하고 있으며 일부 부품은 농장에 보관시켜 긴급한 상황 발생시 대처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농장주들에게 간단한 교육을 시켜 간단한 부품교체를 할 수 있도록 해 농장운영에 어려움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중국에 서는 철저한 시간 약속으로 그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중국은 하나의 제품이 나오면 너도나도 복사본을 만들어 낸다. 하지만 겉 모습은 같을 지 몰라도 내구성, 기술력, 서비스 등은 천진보일사양설비유한공사를 따라갈 회사가 없다.

▲ 보일공업(주) 한국 본사

▲ 보일공업(주) 사훈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국산 기자재

중국에 첫발을 디딘것이 20년 전. 특별한 영업 활동없이 주변 입소문을 타고 자연스레 홍보가 되기 시작했다. 김 사장은“중국은 워낙 큰 나라여서 국내에서 처럼 영업활동을 하면 큰 코 다칠 수 있다. 또한, 중국 인력을 활용하려면 중국인들의 습성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보일공업(주)은 단독으로 투자해 중국에 천진보일사양설비유한공사를 설립했다. 현재 중국에서 12개 해외제품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한국기술과 철저한 현지 전략으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중국 공장을 총괄하고 있는 박준호 이사는 “현재 중국은 계사를 현대화 시키는 단계에 접어들어 직립식 케이지에 대한 소요가 급증하고 있다. 보일의 직립식케이지가 타사에 비해 가격이 싼것도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케이지 설치요청이 들어오는 것은 우리 기술을 인정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보일의 케이지 설치로 노동력은 70% 줄어들고 생산성은 30% 이상 증가한 분석 결과도 있다. 앞으로 선진 일류 기술로 중국 내수시장을 넓혀나갈 계획이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천진보일사양설비유한공사는 중국 산둥성, 요녕성 일대에 대부분 공급하고 있으며 일본에도 수출중이다. 우주베키스탄, 카자흐스탄에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고 동남아시아 여러 국가와도 교섭중이다. 곧 인도네시아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❶ 보일공업(주) 직립식 케이지가 설치된 중국 강소성 남경농장 내부

❷ 보일공업(주) 직립식 케이지가 설치된 중국 요녕성 대석교 농장 전경

❸ 중국 천진 공장 내부

❹ 중국 천진 공장의 심장 자동펀칭기

❺ 산란계 복지형 케이지 기본 틀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시대 흐름에 있어 변화되지 못하면 도태되는것은 뻔 한 일이다. 마치 에스컬레이터에 서있는 상황과 같아 도태되지 않으려면 최소한 걸어야하고 조금이라도 앞서 나가고 싶다면 뛰어야 한다. 보일공업(주)는 시대 흐름과 산업 트렌드에 항상 예의 주시하고 있다. 각국에서 열리는 축산 관련 박람회에 되도록 참여하고 흐름과 트렌드를 익히고 한국 기술 홍보에 여념이 없다. 이것 또한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계사년(癸巳年)을 맞아 산란계 동물복지 케이지를 제작 보급할 예정이다. 케이지마다 옆면에 통로를 만들어 닭들이 케이지 안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도록하고 암탉과 수탉 혼사도 가능하게 높이도 기존 케이지보다 높였다. 또한 자동 벨트로 상하차가 용이한 신개념 육계 케이지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현재 철망으로 된 옆면 칸막이와 수평으로 된 문짝이 있는 성계 케이지 CS-300, 자동 급이 시스템, 투명파이프로 급수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누수시 케이지 바닥으로 흐름을 방지하여 계분건조 보장 및 암모니아 가스 발생을 최소화 하는 자동 급수 시스템, 리프트, 엘리베이터, 집란벨트 청소기가 장착된 자동 집란 시스템, 케이지 수명 연장 및 위생을 향상하고 계분 벨트 파손 현상을 방지하는 계분 제거 시스템, 신선한 공기를 공급할 수 있는 송풍기를 장착한 계분 건조 시스템, 고온, 저온, 정정시 자동경보장치로 실시간 계사를 관리할 수 있는 계사 환경 시스템, 환기에 연계된 휀, 에어인넷, 쿨링패드, 열풍기 등의 제어가 가능하며 내외부온도차를 확인할 수 있고 고장난 온동센서를 감지할 수 있는 복합환기시스템 등을 제작 및 판매하고 있다.

▲ 천진 손항국 공장장, 김현석 사장, 박준호 이사 

▲ 천진보일사양설비유한공사 직원들

하나된 축산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야...

축산 하면 일반들은 혐오스러운 축사를 생각하는게 다반사다. AI와 구제역 파동으로 그 이미지가 더 각인되어 축산관련인으로써 김 사장은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축산업이 후퇴하면 축산기자재산업도 후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김 사장은 밀알이라도 양계산업과 축산업에 도움이 되고자 발을 벗고 나섰다. 특히, 잠재 고객층인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양계와 축산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지난 10월에는 제1회 보일배 청소년 길거리 농구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학업에 지쳐있는 청소년들의 올바른 여가시간 선용과 생활체육을 통해 지친 심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함과 동시에 축산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긍정적 이미지로 바꾸고 양계라는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김 사장은 마지막으로“양계 기자재 업체 중 모범이 되고 세계 정상에 설 수 있는 보일공업(주)가 되겠다”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