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위원칼럼 -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 발생없이 새해를 맞이하기 위하여

  • 이희수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조류질병과, 대한양계협회)
  • Published : 2013.01.01

Abstract

Keywords

겨울철이면 추위와 함께 항상 우리를 긴장시키는 것이 조류인플루엔자이다. 지난 수년간 국내 가금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주었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주로 겨울철에 발생하였고, 겨울철새와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야생조류로부터의 농장보호와 차단방역의 중요성이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다.

국제수의사무국(OIE)의 보고에 따르면 ’12년들어 베트남, 중국, 홍콩 등 14개 국가에서 고병원성인플루엔자(HPAI)가 가금류 사육 농가에서 발생하였으며, 올해 10월 이후에도 호주, 중국 및 인도 등에서 HPAI가 지속적으로 발생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에 오는 겨울철새는 주로 시베리아, 몽골, 중국 동북부지역으로부터 10~12월 초에 유입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밖에도 우리나라는 동아시아나 호주의 철새 이동경로로도 알려져있고, 철새뿐만 아니라 발생국가로부터의 사람을 포함하여 여러가지 경로를 통하여 국내에 바이러스가 유입될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차단방역이 요구되는 상황이기도 하다.

더욱이 최근 국가 AI 예찰사업에서 다양한 혈청형의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재래시장 가금류와 오리나 야생조류에서 계속적으로 검출되고 있다. 특히 지난 12월초부터는 전북 익산소재 만경강 유역에서 포획된 야생조류(천둥오리 등)에서 고병원성의 확률이 높은 H7형이 수차례 검출되어 그에 따르는 신속한 방역조치를 취한 바있으나 병원성 유전자검사 결과 다행스럽게 저병원성 바이러스로 판명된 바 있다. 최근 상황의 다양한 혈청형의 조류 인플루엔자가 빈번하게 검출되고 있고, 저병원성이지만 H7형이 자주 검출된다는 것은 고병원성인플루엔자의 발생 가능성도 그만큼 크다고 볼 수 있다.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된 종계장 내부 모습

이러한 이유로 농림수산식품부나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등 방역기관에서는 계속적으로 철저한 방역활동은 강조하고 있다. 국가 예찰사업으로써 시도 방역기관과 대학이 연계하여 신속한 신고와 정밀한 검색 및 방역체계를 가동하고 있고, 농가에 대한 예찰강화와 지속적인 소독실시, 전통시장에 대한 정기적인 소독실시, 저병원성 AI가 검출된 철새도래지나 전통시장에 대한 방역강화를 당부하고 있다. 농가에서는 철새도래지 주변 논밭에 대한 정기적인 소독실시, 가금농장주의 철새도래지 출입자제 및 불가피하여 다녀온 경우 철저한 소독실시, 계사 출입 전 발판소독조 설치, 농장내 신발 갈아신기, 야생조류 등 야생동물의 침입을 방지할 수 있는 그물망 설치 등 차단방역에 최선을 다해야하는 상황이다.

고병원성인플루엔자가 지난해에 이어 올 한해도 무사히 지나가고 있다. 그러나 이 해가 가더라도 겨울철은 새해와 함께 계속되기에 방역활동은 한순간도 게을리할 수 없다. 철저한 차단방역의 생활화를 통해서 AI 발생없는 한해를 보내고 희망이 있는 또다른 새해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