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위원칼럼 - 2014년 갑오년(甲午年)은 좀 더 진취적인 소통의 한가 되길

  • Published : 2013.12.01

Abstract

Keywords

국내외 경제는 불안하고 양계업에 대한 대내외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2013년이 지나고 2014년 갑오년(甲午年)을 맞이하게 되었다. 양계산물의 국내 소비량 증가는 정체되고 있는데 생산과잉에 따른 가격의 인하, 생산비 폭등, 해외 가금산물의 저가 공세, 계열화 사업에 따른 분쟁, 조류인플루엔자 청정유지 등 산적한 현안 과제를 안고 새해를 맞이하게 되었다.

2014년 새해는 갑오년 말띠의 해이며 말 중에도 푸른 빛 도는 청말띠의 해라고 한다. 말 중에서도 청말은 행동이 적극적이고 진취적이며 사람과의 교감을 통한 소통이 원활한 특성을 지닌 동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이러한 상징적인 이미지가 현실세계에 투영되거나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우리가 뜻을 모으고 나아갈 방향을 잡는 데는 상징적인 의미를 둘 수 있겠다. 시대가 급변하고 환경이 다양화되는 만큼 이해관계의 조정도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시대 흐름을 잘 읽고 진취적인 자세로 임하며 소통을 통해서 막힌 부분이나 오해를 풀어나감으로서 양계산업의 현안문제들이 해소되고 더욱 발전하는 새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나라의 계란과 닭고기 소비량이 국민소득에 비해 너무 적다. 소비량의 증가로 국민 건강이 향상되고 양계산업의 규모가 확대되어 공급과잉 현상을 해소한다면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을 것이다. 계란의 소비 정체를 해소시키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가지고 있는 계란 콜레스테롤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한 소통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양심적인 비축산 전문가들을 잘 활용해야만 할 것이다. 비록 양계인들이 충분히 설명할 수도 있겠지만 제 식구 감싸기 식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가능하면 비축산인 의사나 임상영양학자들의 지원이 필요하다. 예를 들자면 계란 콜레스테롤의 적정섭취가 인체에 해롭기는커녕 오히려 암의 발생을 낮추고 바이러스와 같은 질병 감염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해 준다는 과학적 연구결과들을 소개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들 중 음식섭취 부족과 영양상태 불량 인구가 63%에 달한다고 한다. 지금까지 교과서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는 콜레스테롤과 심혈관 질병관계 즉 혈중 콜레스테롤 수준이 높으면 심혈관 질환과 사망률 증가의 원인이 된다는 1953년도의 안셀 키즈(Ancel Keys)의 주장이 오류 투성이었음을 알리는 일과 같은 것들이다. 아울러 혈중 콜레스테롤 함량이 낮을수록 좋은 것처럼 잘못 알려진 오류에 대해서도 바로 잡는 노력이 있었으면 한다. 오히려 성장기 및 청년기의 두뇌발달과 성생활에 있어서 콜레스테롤의 중요성을 알리는 것과 같은 진취적인 소통이 필요하다.

최근 미국 출장 중에 수퍼마켓을 둘러볼 기회가 있었다. 재삼 놀란 것은 수많은 종류의 닭고기와 가공제품은 물론 다양한 계란 가공제품이 전시되어 있는 것을 보고 너무 부러웠다. 우리나라 수퍼마켓에서는 날계란 외에는 구운계란과 조리된 메추리알 밖에는 가금란 가공 제품이 보이지 않는다.

수출을 통한 수요확대와 국내 양계 수급안정화 또한 산업계 내부는 물론 정부 관련부서 및 학계가 서로 진취적인 소통을 통해서 지혜를 모으고 함께 노력 하면 양계 산업 발전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품질 면에서 우리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는 중국조차도 가공가금산물을 미국에 수출할 수 있도록 미국 식품규정에 허가되었는데, 우리나라 제품은 아직도 미국 식품규정에 미등록 상태이다. 여러 가지 이유는 있겠지만 미국 정부를 탓하기 이전에 우리 산업계와 정부간의 소통과 협력이 더욱 필요하다는 반증이다.

가끔 우리나라 생계란이 수출된다는 신문보도를 보곤 한다. 문제는 그 후에도 지속적인 수출이 이루어지느냐 하는 점이다. 계란 수출 또한 좀 더 진취적인 수출전략이 필요하다. 생계란은 가격경쟁력을 떠나서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와 같은 질병 발생이 수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이 보다는 계란면역항체(IgY) 생산을 활용한 화장품 원료와 식품 또는 사료첨가제 개발로서 삼계탕처럼 국내 질병 발생과 무관하게 수출을 지속할 수 있는 수출전략 계란제품이 효과적이다. 이러한 전략적 접근을 위해서도 계란 생산자, IgY 가공업체, 정부 관련부서간의 진취적인 소통이 필요하고 2014년도에 이러한 소통을 통한 협력이 이루어지는 해가 되기를 바란다. 마찬가지로 육계 산업에 있어서도 상생의 길을 찾기 위한 사육자와 계열화 사업주체간의 진취적인 소통이 이루어져 아름다운 협력이 이루어지는 한해가 되기 바란다.

영국 속담에 “거친 파도가 유능한 선장을 만든다.”라는 말이 있다. 2014년도를 앞에 두고 예상되는 거친 파도에 기죽을 필요는 없다.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우리 모두 진취적인 소통을 통하여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양계인들로서 거친 파도를 극복하고 양계업이 더욱 성장 발전하는 한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