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양계업 전망 - 2014 육계업 전망

  • 김형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축산관측팀)
  • Published : 2013.12.01

Abstract

Keywords

무분별한 종계 입식과 계열업체간 무한경쟁보다는 육계 산업 전체의 노력과 희생 필요

어느덧 2013년도 막바지로 접어들고, 새로운 2014년이 다가오고 있다. 다사다난했던 2013년 육계 산업을 정리해보며, 내년 육계 산업을 전망해 보고자 한다. 2013년에는 당초 우려와 달리 도계 마릿수가 감소하고, 방사능 유출 소식에 수산물 대체수요가 증가하면서 육계 산지가격이 전년에 비해 높게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올해의 가격 상승은 육계 산업의 근본적인 해결점을 찾기보다는 고육책에 불과해 2014년의 육계산업의 어둠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2014년에 육계 산업의 밝은 희망을 위해서 산업 총체적인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1. 2013년 육계산업 요약

2013년 1~10월 종계 입식 마릿수는 전년 동기간과 소폭 감소한 608만 마리로 집계되었고, 동기간 육용 종계 도태 마릿수는 전년대비 20.7% 감소한 484만 마리로 조사되었다.

표1. 2013년 종계 사육 및 생산성 동향

주 : 종계입식 및 도태, 병아리 발생률은 1∼10월, 종계사육은 1∼9월까지 마릿수

자료 : 농림축산식품부, 대한양계협회

종계 입식 마리수는 소폭 감소하였지만, 육용 종계 도태 마릿수가 감소하여 2013년 월 평균 종계 사육 마릿수 전년 동기간보다 증가하였다. 금년 1~9월 평균 종계 사육 마리수는 711만 마리로 전년(680만 마리)보다 약 4.5% 증가하였다. 성계 사육 마릿수는 감소하였던 2012년과는 달리, 2013년에는 성계 사육 마릿수와 육성계 사육 마릿수가 모두 전년보다 증가하였다. 성계 사육 마릿수 증가는 올 1분기에 시행된 육용종계 감축사업의 부작용으로 환우계군 증가가 크게 작용했고, 육성계 사육 마릿수 증가는 육용종계 감축사업 이후 병아리 입식 증가에 기인한다. 육성계 사육 마릿수 증가로 2014년 산란에 가담하는 신계군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산란에 가담하는 성계 사육 마리수가 전년에 비해 증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노계계군이 증가하면서 종계 생산성이 전년보다 하락한 것으로 판단된다. 대한양계협회 자료를 이용하여 병아리 발생률을 추정한 결과, 2012년 10월까지 평균 병아리 발생률은 전년 대비 4%p 하락한 75.2%로 추정되었다.

육계 생산성의 경우에는 7∼8월 폭염 피해가 발생하였으나, 그밖에 태풍, 질병 및 타 요인에 의한 피해가 거의 없어 생산성이 전년 대비 향상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2013년 1~10월 도계마리수는 종계 생산성 저하와 계열업체의 입식물량 조절로 전년 대비 1.1% 감소한 6억 5,770만 마리였다. 11월 도계 마릿수는 전년동월보다 2.0% 감소하고, 12월은 3.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2013년 총 도계 마릿수는 7억 8,110만 마리로 전년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표 1> 2013년 도계 마릿수 추이

자료: 농림축산식품부(2013년 11∼12월은 농업관측센터 추정치)

닭고기 수입량의 중요한 변수인 환율은 약세를 보였고, 국내 산지가격은 상승하였다. 주요 수출국인 미국은 닭고기 생산량이 증가하였고, 브라질은 내수시장 위축으로 닭고기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금년 1~10월 닭고기 수입량은 닭강정 시장 붐과 닭고기 수입업체 증가로 수입량이 크게 증가했던 전년 동기간보다 16.8% 감소한 8만 5,285톤으로 나타났다. 11∼12월 닭고기 수입량은 전년보다 약 10% 증가하여 2013년 닭고기 총 수입량은 전년보다 13.0% 감소한 10만 2,330톤으로 전망된다.

닭고기 수요는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비자 조사 결과, 2013년 1~9월 가구당 평균 닭고기 구매량은 전년 동기간보다 5.8% 감소한 1.66kg으로 나타났고, 3분기 구매량은 9.0% 감소한 1.66kg으로 감소추세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농업관측센터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최근 일본 원전 방사능 유출로 수산물 소비가 위축되었다.이에 따라 수산물 대체 수요로 7.4%의 가정내 닭고기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대체효과가 지속된다면, 육계 산업발전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13년 9월까지 닭고기 수요는 감소하였지만, 공급 감소 영향이 더욱 크게 나타나 육계 산지가격은 전년보다 5.7% 상승한 1,826원/kg이었다. 산지가격은 계절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는 2~3월, 여름 복시즌에 상승세를 보였다. 10월 산지가격은 닭고기 공급량 감소와 수산물 대체수요가 맞물려 전년 동월보다 27.9% 상승한 2,097원/kg을 기록하며, 10월 닭고기 가격 중 최고치를 갱신하였다. 11월 중순까지 전년동월보다 17.6%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12월은 종계 도태가 미뤄지면서 육계 도계 마릿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체수요가 지속되어 전년수준 이상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표 2> 육계 산지가격 동향

주 : 평년은 08∼12년의 가격 중 최대, 최소를 뺀 평균.

자료 : 농협중앙회(5일 이동평균가격)

2. 2014년 육계산업 전망

2013년은 육계 산업 불황 우려에도 불구하고 가격 강세의 한해를 보냈다. 그러나 계열업체의 입식 조절과 조급한 종계 도태 등 고육지책으로 산업의 불황을 연장시켜왔을 뿐이다. 산업의 불황 우려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언급했듯이, 올해 육용 종계 육성계 사육 마릿수 증가는 2014년 병아리 생산에 가담하는 계군을 증가시킬 것이다. 또한 2012년 10월 종계 도태가 크게 증가한 반면, 10월 육용 종계 도태 마릿수가 감소하면서 병아리 생산잠재력 지수는 기존 전망치보다 상승할 것으로 재수정되었다. 2014년 5월까지 전년에 비해 약 1∼6% 낮을 것으로 추정되었던 병아리 생산잠재력은 2월을 제외하고 전년수준 이상으로 상승하였다. 11∼12월 종계 도태 마릿수가 전년보다 감소한다면, 5월까지 병아리 생산잠재력 지수는 더욱 상승할 것이다.

표2. 2014년 5월까지의 병아리 생산 잠재력 추이

주 : 잠재력 지수는 입식된 최근의 육용 종계 생산성이 일정하다는 가정 하에 7개월전 10개월 누적치를 이용하여 계산하였으며, 2012년 12월 병아리 생산 잠재력을 100으로 함.

자료 : 농업관측센터 추정치

수산물 대체효과로 닭고기의 수요증가를 기대해 볼 수 있으나, 언제까지 지속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닭고기 가격은 수요증가 영향보다 공급증가 영향이 크게 나타난다. 무분별한 종계 입식과 계열업체간 무한경쟁보다는 육계산업 전체의 노력과 희생이 필요하다. 2013년 종계 감축사업과 같은 과오와 부작용을 낳지 않기 위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때이다. 지속적인 종계 감축으로 닭고기 공급과잉을 막아야 한다. 더불어 단순한 마케팅과 홍보가 아닌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상품과 레시피 개발 보급으로 닭고기 소비를 촉진시켜야 한다.

이러한 노력들로 2014년 육계 산업의 호황을 기대하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