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위원칼럼 - 제10회 아시아.태평양 가금학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하여

  • 이희수 (농림축산검역본부 조류질병과)
  • Published : 2013.11.01

Abstract

Keywords

제10회 아시아 태평양 가금학회(10th APPC)가 오는 2014년 10월 19일부터 23일까지(5일간) 우리나라 제주에서 개최된다. 3~4년마다 개최되는 이번 학회에는 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 회원국 21개 국가에서 1,500여명 이상 인원의 참가가 예상되며, 초청연자 등을 포함하면 실제적으로는 40~50개국에서 2,000여명 이상이 참가하는 비교적 큰 규모의 국제학회이다. 또한 내용면에서도 양계분야의 첨단생명공학 기술개발에 이르는 조류연구 및 가금산업 전 분야의 발전과 선도기술 공유를 위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가장 명망있는 국제학술대회로 볼 수 있다.

사실, 이 학회의 국내 개최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83년 처음 시작되어 1993년 우리나라가 제5회 대회를 유치한 바 있으며, 2011년 제9회 타이페이학회에서 전·현 가금학회 회장단이 싱가포르와 치열한 경합 끝에 2014년 제주유치에 성공하여 20년 만에 국내 두번째 개최를 이루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 제주도에서는 크고 작은 다양한 국제행사가 많이 열리고 있다. 지난해는 같은 장소인 서귀포 컨벤션센터에서 세계양돈수의사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된 적이 있다. 새삼 이 대회를 유치하기 위하여 5년 전 남아공에서 치열하게 멕시코와 경쟁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최종 결정을 참가인원의 거수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기관의 지원차원에서 비교적 많은 인원의 참석이 승인되었고, 아프리카 남쪽까지 날아가 한표를 더한 것 이외에 대회 유치에 큰 역할은 못하였지만, 유치단의 열정적인 노고를 현장에서 직접 지켜볼 수 있었다.

한나라에서 국제행사를 치른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며, 시작단계인 유치하기까지 결코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체험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이번의 제10회 APPC 제주개최를 더더욱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제주를 더 알리고, 우리나라를 널리 홍보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학문적으로나 산업적으로 우수한 기술과 상품을 널리 홍보하여, 국내 양계산업이 한단계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또한 세계 각지의 양계연구 및 양계산업분야의 저명한 학자들과 전문가들의 강연이 예상되기에 세계의 흐름을 알고 새로운 것을 접하며 상호 교류할 수 있는 장이 되어야 하고, 동물산업 및 첨단 생명공학 기업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네트워크 형성의 장소가 될 전망이다.

제주도는 조류인플루엔자나 구제역 등 주요 동물 질병에 대한 청정지역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성공적인 대회개최를 위해서는 준비과정이나 대회가 끝난 이후의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HPAI) 청청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이다. 백신에 의한 예방이 가능한 구제역과는 달리, HPAI는 세계적으로 백신이 개발되어있지 않은 상황이고, 금년에도 동남아시아나 몽골 및 중국 등 주변 국가에서는 계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국제수의사무국(OIE)에 따르면 2013년 10월 기준 HPAI 발생국은 네팔, 캄보디아 등 9개국이며, 특히 아시아국가가 7개국으로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들 발생국가에서 많은 인원의 가금산업 종사자가 제주도 국제학술행사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국가간의 전파요인으로 계절철새가 유력하게 지목되고 있지만, 발생국가로부터의 사람을 포함하여 가금산물이나 축산기구 등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하여 국내에 바이러스가 유입될 수도 있기때문에 철저한 차단방역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다. 공항이나 항만에서의 사람이나 화물에 대한 검역절차는 강화되고 철저히 이루어지겠지만, 방역기관 뿐만아니라 양계농가 스스로가 내 농장은 내가 지킨다는 마음가짐으로 차단방역의 생활화가 절실한 상황인 것이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HPAI에 대한 방역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수년간 국내 가금산업에 막대한 손실을 가져다준 HPAI가 주로 겨울철에 발생하였고, 겨울철새와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야생조류로부터의 농장보호와 차단방역의 중요성이 그만큼 커진 시기인 것이다.

다행히 HPAI가 2011년 5월 이후 3년째 국내 발생이 없다. 발생역학이나 주기적으로 올 겨울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큰 것도 사실이다. 지금까지 잘 막아왔듯이 조금은 더 긴장감을 가지고 대처한다면 이번 겨울은 물론, 2014년 10월의 제10회 APPC 개최이후에도 국내 HPAI 비발생은 계속 유지될 것으로 확신한다. 이는 대회를 준비하고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가금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이의 바람이고, 성공개최의 열쇠가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