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 국제사료수급동향 및 가격전망 - 세계 곡물가 폭등에도 양계인 희망은 있다!

  • Published : 2012.09.01

Abstract

Keywords

1. 국제 곡물시장 폭등과 전망

1) 생산이 수요 못 따라가… 곡물값 2년 주기 요동

2006년부터 곡물 가격은 2년 주기로 요동치고 있다. 1972년이나 1996년 이상기후에 따른 흉작으로 발생했던 곡물파동과는 여러 측면에서 다르다. 2004~2005년 세계 곡물 생산량은 20억 4,447만 톤으로 전년보다 9.79%나 증가했으며, 해마다 20억 톤 이상 꾸준히 생산되고 있다. 생산의 문제가 아닌 수요 급증으로 가격이 상승한 것이다. 곡물 (Agriculture) 가격 급등이 물가 상승(Inflation)으로 이어진 것도 이전과 다른 점이다. 영국의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애그플레이션 (agflation)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낸 것도 당연지사다.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은 심각하다. 세계 곡물 생산량은 1990~1991년 18억 1,009만 톤에서 2010~2011년 22억 4,746만 톤으로 2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소비는 27.1%(17억 5,502만 톤→22억 8,746만 톤) 늘었다. 1990년대 이후 곡물 생산량이 전년보다 줄어든 해는 10차례 있었지만 소비가 감소한 경우는 4차례뿐이었다.

곡물 생산 차질의 주된 원인은 이상기후이지만 수요 증가는 인간이야기했다. 우선 석유 파동에 대비해 각국이 바이오연료 생산에 열을 올리면서 곡물 소비가 크게 늘었다. 미국은 2005년부터‘에너지 정책법’을 통해 에탄올 생산에 필요한 재원을 보조하고, 세금 우대정책으로 바이오에너지 생산을 장려했다. 미국에서 수확된 옥수수가 에탄올 생산에 쓰인 비율은 1997~1998년 5.5%에서 2007~2008년 26.8%로, 현재는 40%까지 뛰었다.

표1. 연도별 세계 곡물 생산량과 소비량 증감 추이

12~13년 제고율:2.8%(심각한 수준)

2) 밀·옥수수값 최대 50% 치솟아… 일부 사재기

미국과 유럽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풀면서 헤지 펀드 등 투기자본이 대거 곡물시장에 몰렸다. FAO는 “곡물 관련 선물 거래에서 실제 농산물 거래는 2%에 불과하고, 나머지 98%가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적 금융자본”이라고 성토했다. 인간의 ‘돈 욕심’이 곡물 가격 상승에 불을 지폈다.

투기자본을 막으려는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 G20은 지난해 국제증권감독기구(IOSCO)의 원자재 파생 상품시장 규제·감독 일반 원칙을 승인하고, 시장 왜곡에 대한 우려가 있을 경우 매매한도를 두는 등 적극적인 시장 개입에 나서기로 했다. 그러나 미국은 원유와 옥수수 등 28개 상품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려다 업계의 반발로 연기했고, 영국은 규제 자체를 지금까지 반대하고 있다.

주요 곡물 수출국의 식량 무기화도 위기를 부추기고 있다. 2008년 식량 수급이 불안한 조짐을 보이자 아르헨티나와 우크라이나,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은 수출 제한 조치를 단행했고, 이는 국제 곡물 가격 폭등으로 이어졌다. 러시아는 2010년에도 밀 생산량이 급감하자 수출 중단을 선언했다.

2012년 세계 곳곳에 이상기후가 나타나면서 인류는 다시 한 번 애그플레이션 공포에 떨고 있다. 밀과 콩, 옥수수 가격이 최근 두 달 사이 30~50% 치솟았다. 애그플레이션으로 가는 마지막 단계인 ‘패닉 바잉’(panic buying), 즉 사재기 현상이 일어날 조짐도 있다. 멕시코에서는 옥수수로 만든 주식인 토르티야 가격이 급등하면서 사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고, 중국은 역대 최대 규모인 콩 6,100만 톤을 2013년까지 수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7~2008년 식량 파동 당시 방글라데시 등 12개국에서 폭동이 발생한 것처럼 지구촌 전체가 다시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까닭이다.

3) 바이오연료 수요 감소… 희망적 전망도

그러나 과거의 파동과 지금은 여러 측면에서 달라 식량 위기로까진 치닫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도 있다. 일단 핵심 곡물인 쌀의 공급이 원활하다는 점을 든다. 미 농무부가 최근 발표한 ‘8월 세계 곡물 수급 동향과 전망’에 따르면 올해 쌀 생산량은 4억 6322만 톤으로 전년대비 0.4%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밀과 옥수수가 각각 4.7%, 3.2% 줄어드는 것에 비하면 작황이 양호하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쌀은 톤당 338달러에 거래됐다. 400달러를 훌쩍 넘겼던 2008년과 비교하면 안정적이다.

바이오연료 수요가 감소한 점도 애그플레이션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다. 2008년 국제유가 (서부텍사스 중질유)가 배럴당 14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자 세계 주요국은 앞다퉈 석유를 바이오연료로 대체했다. 그러나 지금은 국제 유가가 95달러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어서 바이오연료가 절실하지 않다. 중국 등 거대 곡물 소비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것도 곡물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의 생산 부진은 이미 시장에 반영된 만큼 조만간 파종에 들어가는 남미의 수확량이 중요하다. 남미마저 생산이 저조할 경우 투기자본이 활개를 치며 곡물 시장에 큰 충격을 줄 것이다. G20은 곡물 파동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 27일 긴급 화상회의를 가졌다.

4) 국제 주요 곡물가격 폭등

옥수수의 경우 미국 곡창지대 가뭄심화로 가격 폭등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나마, 최근 미국에서 옥수수로부터 에탄올 생산량 감산 발표가 있어서, 곡물시세에 어떠한 시그널을 줄지 긍정적으로 주시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대두박 역시 미국, 남미 일기 불순으로 가격 상승이 예상되고 있으며, 소맥은 옥수수 가격 폭등, 작황 부진 등으로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 불안정이 여전히 잠재해 있다. EU의 경제 정상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속되는 경기침체, 해결 방안 장기화, 세계 경제지표 불안 등으로 환율 불안이 잠재해 있어 여전히 불안감을 주고 있다.

표2. 사료곡물 가격추이(2011년)

표3.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2011년)

2. 국제 곡물가 급등에 따른 국내외 대응

국제 곡물 가격의 상승세가 심각한 수준이다. 한 달새 미국산 옥수수 가격이 100불 이상이나 급등(미산 옥수수, 대두박 30~50% 인상)하고 있어, 양계 사료 내 옥수수 비율이 높기 때문에 양계농가의 걱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지경이다.

전 세계는 내년까지 곡물 4천만 톤이 부족할 것으로 예측되며, 투기세력이 가세하는 경우 에그플레이션이 예상되어, 정부는 밀, 콩 무관세 수입으로 공공비축을 기하고 있다.

하지만, 곡물 파동은 올해보다도 내년 1분기가 보다 걱정이며 사료값 8.8%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농협사료는 7월 30일 미국 시애틀에서 최근 워싱턴주 소재 항구에 곡물 수출 터미널 개장과 함께 새로운 곡물 메이져로 부상하고 있는 STX그룹과 안정적 사료곡물 도입을 위한 전략적 MOU를 체결하여 국제 곡물 가격 폭등에 대응하며, 연간 60만 톤 이상의 옥수수를 경쟁력 있는 조건으로 도입할 예정이어서 국내 사료 가격 안정을 통해 양계농가의 생산비 부담 경감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G20은 미국발 곡물가 폭등에 개입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바, 의장국 프랑스는 긴급 G20 포럼 개최를 추진키로 하였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연방정부가 닭 등 축산물 구매를 통한 지원책을 의회 상정키로 하였다.

최근 농협사료 등 사료업계는 옥수수, 소맥, 대두박 등 국제 곡물 가격의 급등과 난가 등 축산물 가격 하락 등 국내 축산업의 어려움이 가중됨에 따라 위기상황 극복을 위해 원가절감, 생산성 증대 및 고객 서비스 강화 등 적극 추진 중이며, 고통분담 차원에서 사료 가격 조정을 억제하고 있는 실정이다.

3. 국내 사료시장 여건

1) 국내 사료산업 현황

축산물 생산비중 사료비는 55~80%를 차지한다. 이는 사료의 품질과 가격이 생산성, 수익성에서 크게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생산성 적자생존 시대에 생산성 향상은 수익증대로 직결된다. 국내 사료 생산현황을 살펴보면 1967년 사료 생산량 10.8만 톤을 톨파하고 1996년 1,578만 톤을 생산한 이후 현재 1,550~1,650만 톤을 유지하고 있다. 2005년 이후 점진적으로 성장하여 2010년에는 1,639만 톤을 생산, 최고치를 경신하였다. 하지만 2011년 FMD, HPAI 여파로 생산량이 감소하였지만 올해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표4. 국내 사료산업의 SWOT분석​​​​​​​

2) 국내 사료산업의 환경변화

과거 사료산업은 양적 성장을 목표로 진행되어 왔으나 한계점에 다달아 정체를 겪은 후 질적, 가치적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또한 동물의 사육 목적, 방식, 인증시스템의 다양화로 최적의 생산성을 유지하고 무항생제, 유기, 가축 복지 생산 등 사료의 사용이 과거와는 많은 변화가 있다. 규제와 법규를 강화하여 축산물의 안전과 동물 관련 질병 문제에도 초점을 두고 있는 상황에 사료자원의 부족이 갈수록 심하되어 원료사료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3) 국제 곡물가 동향

호주(세계 2 위수 출국)의 가뭄 여파에 따른 생산 급감이 시발점이 되어 2006년 이후 곡물 가격이 폭등하였다. 또한 USA, EU 등 Ethanol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중국은 옥수수 수출 금지, 지구 전체적 기상악화 및 이변 예상 (Hungerstrike)으로 국제 곡물 가격은 지속적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여기에 가격의 높고 낮음에 관계없이 최대한의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매점·매석하는 패닉 바잉(panicbuying)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곡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배합사료의 원가 구성중 원재료비는 비중은 80~85% 차지한다. 원재료비 1% 상승하면 사료비는 0.8~0.85%가 상승하는 셈이다. 국내 사료 시장은 환율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환율이 1% 상승하면 사료비는 0.60~0.64% 상승하여 국내 양축농가들을 어렵게 하고 사료회사로 하여금 매출을 하락시켜 수익을 감소케 한다. 또한 사료업계 경쟁을 가열시켜 특정 회사가 시장점유율을 장악하여 소비자들로 하여금 선택의 폭을 협소하게 한다.

4) 사료업계 핵심 해결과제

양축 농장들은 시설현대화 등으로 규모를 확장하고 법인화하는 경향으로 흐르고 있다. 이는 사료구입 시 가격이 유리하고 생산비 절감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며 중소규모 농가는 경영부실로 토태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앞으로 사료업계는 변화된 사업환경에 대응하여 미래지향적 자세를 보여야 하며 생산원가, 원료구매, 효율적 제고관리 등으로 원가절감에 적극 나서야겠다. 이와 더불어 여신지원을 통한 중소가축 사료 판매를 확대하고 협동조합형 조직을 연계해 고객만족을 위한 맞춤형 컨설팅을 실히 해야 한다. 또한, 외환 리스크 관리도 강화해야겠다.

4. 양계산업 경영여건, 대응 및 희망

농촌경제연구원의 보고에 의하면 올해 축산업 소득은 18% 줄어들 것으로 보고 했으나, 산란 업은 거의 공황상태(수도권 특란 고시 가격 81원) 라 할 수 있다. 그나마 육계는 8월 초 1,800원/kg에서 폭염피해로 2,200원/kg 유지는 되고 있다.

산란 업계는 계란 가격이 떨어져서 어렵고 사료공장은 국제 곡물가 폭등에 어렵고, 사료비가 없어서 외상거래 농가가 절반에 달하며 경영난가중시 선수금(선급금) 거래, 현금거래 비율은 더욱 감소될 것이고 높은 가격으로 사료를 구입하는 농가는 악순환의 구조가 작동되는 것이다. 따라서, 정부는 사료비 등 경영자금 지원책에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그나마 농식품부는 사료 가격 안정을 위한 자금지원(농가 특별사료 구매자금, 사료 원료 구매자금) 등 대책을 추진 중에 있다.

한·중 FTA(12.5.2 협상 선언) 체결 시에는 더욱 힘드는 상황이 될 것이다. 정부는 양계 피해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해야 하며, 계란 유통체계 혁신, 양계 농가소득 안전망 구축, 계란 및 닭고기 식품산업 육성, 농가부채 문제 등에 고민해야 할 것이다.

사료공장들은 배합비 변경을 통한 원재료비 최소화에 비상 경영 중이며, 남미산 옥수수, 수입 대두박 등 조금이라도 싼 원료구매에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 농가는 무조건 값싼 사료만 찾고 있으나, 생산성 향상을 위한 경제적 고품질 사료 이용 시, AI 등 질병 발생의 악순환도 예방 가능하다. 최근 베트남에서 AI가 발생되어 닭 수만 마리가 폐사되는 등 예방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지난 7월 20일부터 이어진 전국적 폭염으로 산란율 저하, 난중 감소, 파란 증가, 육계 성장지연 등 피해는 물론이고, 폐사 피해도 급증하고 있다. 보험에 미가입된 피해농가도 “농어업재해 대책법”에 따라 정부의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농가 생산성 보장을 위해서는 육용종계뿐만이 아니라 산란종계 시장 쿼터제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산란계 산업은 만성적인 생산 과잉상태로 자체적인 수급조절이 어려운 상황이다. 난가는 지속적인 폭락으로 생산원가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에 처해 있어 산란계 농가의 경영악화가 심해지고 있고, 산란계 산업에 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현재의 상황이 오래 지속되면 큰 농장이 먼저 힘들어질 수도 있다. 큰 공룡이 먼저 멸종되었음을 거울삼아 위기경영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타개하고 계란 생산량 제한을 위한 확실한 방법은, 신규 진출 및 신규 사육수수 증가를 막고 수당 사육면적을 확대하는 정책을 정부에 건의, 시행하고, 한편으로는 계란산업 불황 타개 위한 소비확대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현행 수당 면적을 0.042㎡에서 0.05㎡로 확대 시 사육수수 7~8% 감축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분명히 수급조절 효과가 기대된다.

위기는 기회고, 위기의 순간 우리 양계산업은 더 강해져 왔고, 작금에도 더 강해져야 한다. 최우선적으로 노계 도태(산란계 및 종계), 사육밀도 제한 등을 통해 산란 수수 감소에 동참해야 하며 소비확대 및 수급안정에 역량을 집중하고, 다음으로는 생산성 향상에도 매진해야 한다. 열정과 믿음이 있는 양계인은 지혜로 극복 가능하리라 확신한다. 우리는 강한 양계인이기 때문이다. 곡물가 급등과 난가 폭락을 이겨내야, 농가 희망이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