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탐방 - 대풍농장(산란계)

  • Published : 2012.12.01

Abstract

천안채란지부 김진길 지부장의 대풍농장을 방문하였다. 김 지부장은 2010년 지부장으로 선출된 후 어려운 지부의 살림을 알뜰살뜰 꾸려나가고 있고, 회원 상호간의 친목 도모와 교류 활성화를 이루어 가족같은 분위기로 회원들의 화합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또한 김 지부장은 지부회원들에게 늘 농장수익 증진을 위해서는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사양관리로 원칙에 의거한 철저한 실행을 당부하고 있다.

Keywords

‘계란 사랑을 통한 나눔의 정이’ 대풍이오!!

닭을 만나 행복하다!!

김 지부장은 서울에서 의료기기 제조사업을 운영하였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너댓명의 직원들과 손발을 맞춰 회사를 탄탄하게 키워가고 있었다. 하지만 사업이라는 것이 언제나 순탄한 것만이 아닌지라 납품을 하고 어느 정도 시일이 지나면 대금이 회수가 되어야 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납품업체들이 하나둘 차일피일 결제를 미루고, 대금도 일부만 회수되는 등 김 지부장의 업체도 덩달아 자금 압박에 빠지게 되었다. 더 이상 사업을 운영할 수 없어 사업을 접고 고향으로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고향으로 돌아와 생계유지를 위해 일거리를 찾던 김 지부장은 지인의 소개로 복명 부화장에 취직하게 되었고 3 농장 관리직을 맡게 되었다. 이때부터 김 지부장과 닭의 평생 인연이 시작되었다.

▲ 대풍농장 입구

▲ 대풍농장 김진길 사장 부부

부화장에서 가장 큰 업무는 인공수정으로 수탉의 정액을 채취해 암탉에게 바늘 같은 기구를 이용해 사람이 일일이 수정을 시켜주는 것인데 일은 힘들지 않았지만 시간의 허비가 많고 가장 성가신 작업이었다. 김 지부장은 의료기기 사업에 종사했던 경험을 십분 살려 작업 효율을 높이기 위해 바늘을 스포이드로 대체했다. 스포이드에 다량의 정액을 채워 암탉에게 주입시키니 작업 속도가 올라가고 정액의 낭비도 없고 암탉이 받는 스트레스도 감소하면서 종란 발생율이 95% 까지 상승하게 되었다. 처음에 회사에서는 일시적인 성적 향상으로 판단했으나 매번 파스에서 90% 이상의 성적을 계속 올리니 회사에서도 자연히 인정을 받게 되었고, 꾸준한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면서 타 농장보다 더 많은 월급과 성과금을 지급받을 수 있었다고 자랑 섞인 옛이야기를 해 주었다.

이렇게 착실히 모은 돈을 가지고 ’ 90년에 천안시 백석동에 대지 1,000평을 구입하여 15,000수 계사 3동을 지었다. 종계장에서 배운 종계 사양관리 기술을 실용계에 접목하여 키우다 보니 남보다 손은 더 많이 가더라도 산란 성적은 좋게 나올 수 있었다. 이후, 대풍 농장은 천안시의 도시화와 시설 노후화, 사육규모를 늘리기 위해 새로운 농장 이전 계획을 세워 8년 후 천안시 성남면 대흥리로 이전하였으며, 대지 2,300평에 환기 조절, 자동사료급이, 급수, 집란 시설 등을 갖춘 4만수 규모의 계사 2 동인 현재의 농장을 건립하였다.

한약 먹은 고소한 계란

대풍농장의 한약수 계란은 난각 색깔이 불고 단단하며, 호우 유닛(Haugh Unit)이 높고 계란 맛이 고소하고 담백해 인근 마을에‘한약 계란’이라는 소문이 자자하다. 매일 농장에서 집란을 마치는 오후 2~3시면 마을에 사는 주민들이 농장에 찾아와 5~10판씩 계란을 사 가는데 자녀들 집에 방문하거나 명절 때 도시에서 온 자식들에게 주기 위해 일부러 찾아와 사간다고 한다. 취재를 위해 찾아간 당일에도 농장에서는 한약을 달이고 있어 농장 가득 한약 냄새가 진동하고 있었고, 김 지부장과 인터뷰 중에도 마을 주민들이 간간이 사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가 있었다. 계란을 살펴보니 정말 계란이 붉으스럼하고 반질반질한 광택이 나고 있어 마치 신계군의 피크 계란 같아 김 지부장에게 물어보니 65 주령 계군이 생산한 계란이라고 대답해 놀라기도 했다.

▲ 알러브 계란을 깨뜨려 신선도를 측정해 보았다.

▲ 올해부터 시판되고 있는 알러브 계란 10구 한팩

▲ 7가지 한약재의 부산물

한약수는 ’ 97년부터 시작하였는데 산란 피크 이전에 피크를 못 치고 주져 앉는 것을 보고 한약수를 통해 닭의 생리적 컨디션을 적정하게 유지시켜 닭의 장 기능과 역할을 촉진시켜 주려고 개발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으로, 초기 동의보감과 한약전문서적 등을 보고 2~3가지 한약재를 만들어 달인 후, 닭에게 주었으나 그리 눈에 띄는 효과가 없어 중단할까 고민도 해보았다고 한다. 하지만 일단 일을 시작하면 조금이라도 해놓은 것과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은 다르다는 그의 가치관에 따라 한약수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여 현재는 당귀, 구기자 등을 포함하여 7가지로 늘어났는데 대풍 농장은 병아리 때부터 노계 출하 시까지 한약수를 급수하여 상당한 생산성 개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한다.

표 1의 5기와 6기는 입식 계군의 산란율을 비교한 성적 기록부로 5기는 중추를 입식 후 한약수를 공급한 계 군으로 피크가 26주부터 시작하여 피크기간을 26주간 유지 후 94주에 도태하였고, 6기는 병아리 때부터 한약수를 먹인 계 군으로 중추 때 농장 관리인의 체중 관리 소홀로 산란 피크가 28주에 시작되었지만 산란 피간 기간이 35주간 유지되었으며 98주까지 산란율 80% 이상을 유지한 것을 볼 수 있다. 한약수를 먹인 6기의 계군에서 생산성 성적이 우수하게 나았으며 그에 따른 농가 수익도 크게 증가하였음을 알 수 있는 비교자료이다.

표1. 산란율 비교표

대풍농장의 한약수 첨가제는 건국대학교 축산학과 교수팀과 산학협력을 통해 1년여간 계란 유효성분에 대한 변화와 결과 분석을 진행하여 한약수 첨가물과 제작 방법은 특허청에 특허등록(특허 제10-0840474호)이 되어있다.

▲ 한약 첨가수 특허증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사양관리로 농장 수익성 향상

양계농장을 운영하는 경영주는 끊임없이 비용을 줄이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되겠지만 생산비를 낮추기 위한 최우선의 방법은 “폐사율을 줄이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것”이라며 김 지부장은 농장 생산성 향상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였다. 예전과 달리 요즘은 많은 양계 관련 서적과 교육 세미나 등이 있어 본인이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닭에 대해 학습한다면 농장 생산성은 분명히 향상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대풍농장은 현재 계사 1동을 신축하고 있는데 신축 계사는 김 지부장의 34년간의 노하우를 모두 담아 닭이 최고의 성적을 발휘하고 경영비를 절감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시설로 지어지고 있다. 일례로 250m 지하에 600관 파이프가 묻혀 입어 계사 입구 쪽에 설치된 입 기구를 통해 외부 공기가 유입되면 지하 파이프를 6바퀴를 돌아 계사에 공급되는 순환시스템으로 땅속의 지한 (寒)과 지열(熱)을 이용해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을 겨울에는 따뜻한 바람으로 환기가 이루어져 닭에게는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 휀 등과 같은 부대시설 미설치와 전기요금 등 경영비 절감을 가져올 수 있는 현장 경험을 적용하고 있다.

대풍농장은 2개 동 모두 신축을 진행할 계획이며, 계란의 전문성과 특수성을 살려 2남에게는 생산을, 3남에게는 유통을 전담시켜 계란 생산과 판로의 안정화로 제2의 발전기를 맞기 위해 분주히 준비 중이다.

한편, 김 지부장은 마지막으로 정부의 계란 R&D사업에 정책자금 지원 요청하였다. 예전부터 계란은 연중 수시로 가격이 폭락하여 농가는 생산비 이하의 계란 가격이 형성되면서 거의 모든 양계농가는 농협에 막중한 부채를 안고 있다. 옛날 보릿고개를 양계농가에서는 아직도 겪고 있는 것이다. 일평생을 거쳐 농장을 세워놓고 빚에 허덕이다 은행에 압류된 뒤 경매 처분되어 빚쟁이로 전락하게 되는 것이다. 정부는 “계란을 이용한 다양한 요리방법과 식재료, 계란의 학교 급식, 건강기능을 담은 특수란 개발 등 양계산업의 소비확대를 위한 정책을 지원하여 모든 양계농가가 혜택을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