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친환경 양계산물 생산 대응방안 - 콕시듐 알고 대처하자

  • 민원기 (경상대학교 수의과대학 전염병학/조류질병학실)
  • 발행 : 2012.06.01

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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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콕시듐은 닭의 장상피세포내(소장 및 대장)에 감염하여 증식함으로써 장관 내의 상피조직에 손상을 일으켜서 사료효율저하, 탈수, 체중감소, 설사, 장염, 혈변, 그리고 장내 세균으로 인한 2차 감염에 대한 감수성 증가를 특징으로 한다 (그림 1, 그림 2). 특히 어린 병아리에 심하게 감염되는 경우는 폐사를 유발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콕시듐은 세계적으로 양계산업에 심각한 경제적 손실을 가져오는 원충성 질병이다.

<그림 1> 콕시듐에 인공 감염된 닭의 성 장 상태. 왼쪽은 정상적인 닭이며 오른쪽 은 콕시듐에 감염된 육계

<그림 2> Eimeria tenella에 감염된 닭 의 혈변 증상

2. 콕시듐의 병인체

닭 콕시듐을 유발하는 병인체는 Eimeria로 알려져 있으며 종류에는 E. acervulina, E. maxima, E. tenella, E. brunetti, E. praecox, E. mitis, E. necatrix로 약 7종이 알려져 있다. 특히 이 중에서 E. tenella, E. maxima, E. brunetti, E. necatrix는 병원성이 강하다. 일반적으로 농장의 분변에는 크기가 다른 여러 종류의 콕시듐 원충이 존재한다 (그림 3).

<그림 3> 닭의 분변에 존재한 여러 종류의 콕시듐 원충들

콕시듐 원충의 막은 2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외막은 각종 소독제 및 화학약품에 대해서 강한 저항성을 가지고 있어 쉽게 사멸되지 않는다. 또한 막은 단단하여 일반적으로 물리적 충격에 잘 견딘다.

일반적으로 미성숙 (포자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 원충은 자연 상태에서 약 1개월 생존할 수 있으나, 그림 4와 같이 포자가 형성된 원충(sporulated oocyst)은 자연 상태에서 최대한 1년까지 생존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원충은 37℃에서는 2~3일간, 75℃에서 3분, 100℃에서 1분 이내 사멸한다. 극한 온도인 냉동이나 암모니아 가스에도 약하여 쉽게 사멸한다 (조류질병학, 2012, 조류 질병 교수협의회).

<그림 4> 포자가 형성된 콕시 듐 원충의 형태

3. 콕시듐의 발생 및 전파

콕시듐은 숙주 특이성이 매우 높아서 닭의 콕시듐은 닭에게만 감염된다. 콕시듐은 아래와 같이 다양한 방법으로 전파된다.

1) 닭의 분변에 존재하는 콕시듐 원충을 구강으로 섭취하여 감염된다.

2) 분변의 콕시듐은 먼지에 오염되어 주위 계사로 바람에 의하여 이동할 수 있다.

3) 관리인의 옷, 장화, 차량, 계사에 사용되는 각종 도구에 오염되어 이동할 수 있다.

4) 야생 조류, 개, 고양이, 쥐, 곤충 등에 의하여도 전파될 수 있다.

4. 국내의 발생 현황

국내의 육계 및 산란계 농장을 포함하여 2008년 356곳의 농장을 조사한 결과 280곳의 농장에서 콕시듐이 발견되어 78.7%의 양성율을 나타내었다 (Lee 등, 2010, JVMS, 72: 985-989). 닭은 일반적으로 여러 종류의 콕시듐에 동시에 감염될 수 있으므로 농장에 존재하는 콕시듐 종류를 조사한 결과 평균적으로 3~4종류의 콕시듐을 포함하고 있어 닭은 약 3~4종류의 콕시듐에 동시에 혹은 순차적으로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

콕시듐의 농장 발생빈도는 E. acervulina가 87.5% 발견되었으며, E. tenella는 62.5% 그리고 E. brunetti는 59.3% 발견되었다. E. praecox, E. maxima, E. mitis, E. necatrix는 31.3%~37.5%가 농장에서 발견되어 국내에는 최소한 7종의 콕시듐이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E. necatrix 발생의 경우 유럽의 농장에서 발생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되었지만 국내에서는 조사한 농장의 31.3%에서 발견되었다. 이러한 차이는 닭의 사육에 사용하는 볏짚, 왕겨, 톱밥 등의 반복 사용에 의하여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

5. 콕시듐 예방을 위한 방안

1) 농장 경영

위생과 소독이 콕시듐의 발생을 감소시킬 수 있으나 발생을 억제할 수 없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① 농장의 깔짚에 있는 미성숙 콕시듐은 온도가 25℃ 전후에서 습도가 높으면 감염성 콕시듐으로 쉽게 변하여 생존기간이 매우 길어진다. 따라서 농장의 바닥을 건조하게 유지하고 깔짚을 자주 교체하여야 한다.

② 계분을 밀폐하여 쌓아두면 암모니아 가스의 발생과 고온으로 콕시듐 원충은 자연 사멸하므로 분변에 존재하는 콕시듐의 원충을 제거할 수 있다.

2) 항콕시듐제 사용

국제적으로 항생제의 남용에 따른 약제내성 콕시듐의 출현과 식육 내 항생제의 잔류에 따른 여러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따라서 사료 내 항생제 첨가를 점진적으로 줄여나가고 있는 실정으로 국내에서도 사료에 첨가할 수 있는 항생제의 종류가 2005년 44종에서 점진적으로 감소하여 2011년에는 9종류만이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9종류는 살리노마이신, 모넨신나트륨, 라살로시드나트륨, 나라신, 마두라마이신암모늄, 샘두라마이신, 크로피돌, 펜벤다졸, 디클라주릴이다.

콕시듐의 발생을 억제하고 치료를 위해서는 사료첨가용 항콕시듐제들과 약 3~4종류의 치료용 항콕시듐제를 사용할 수 있다. 약제내성 콕시듐의 출현으로 인하여 농장에서 콕시듐 발생 시 효과 있는 항콕시듐제를 선별하는데 노력이 필요하다.(동물용 의약품 중 콕시듐제와 구충제는 사료첨가 금지 제외)

3) 백신 접종

콕시듐에 대한 면역은 장에서 일어나는 세포성 면역이 중요하기 때문에 백신은 구강을 통하여 이루어지며 생독백신이 효과적이다. 백신 접종 방법에는 백신을 분무하는 방법, 음수나 사료에 첨가하는 방법 그리고 제라틴에 백신을 섞어서 양계장에 놓아두는 방법 등이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 백신하고 있는 장면​​​​​​​

1950년대에 콕시듐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콕 시듐 백신이 최초로 개발되었다. 백신에는 야외 분리주를 이용하는 생독백신, 콕시듐 원충의 병원성을 순화시킨 약독화 백신 그리고 재조합 유전자 기술을 이용한 subunit 백신이 있다. 콕시듐은 국가와 지역에 따라서 발생하는 콕시듐의 종류들에 차이가 있으며 닭은 약 3~4종류의 콕시듐에 감염된다. 따라서 생독 및 약독화 백신은 콕시듐이 발생하는 지역의 상황을 고려하여 개발되고 있다. 백신들은 일반적으로 3~5종류의 콕시듐을 포함하고 있으며 많게는 8종의 콕시듐을 포함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백신에는 야외 분리주를 이용하는 생독백신 (Coccivac, Immuncox, Nobilis, Advent, Inovocox 등)이 현재 많이 사용된다. 약독화 백신(Livacox, Paracox 등)은 콕시듐의 증식력 및 독력은 감소되지만 면역원성은 유지된 조숙원충을 주로 이용하여 생산되고 있다. subunit 백신으로는 CoxAbic이 있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콕시듐 백신은 없다. 따라서 외국에서 수입하는 백신은 주로 산란계 및 종계에서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6. 결론

양계산업에 있어 닭 콕시듐증은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질병으로써 Eimeria에 속하는 장관 상피세포 내 기생충이 원인균이다. 콕시듐의 원인체인 Eimeria에 감염된 닭의 주요 증세로 설사와 장염, 혈변을 특징으로 한다. 이로 인하여 닭 장상피 세포의 기능에 심각한 장애를 유발하여 성장과 사료효율에 불균형을 가져오고 있다. 콕시듐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농장의 관리, 항콕시듐제의 적절한 사용 그리고 백신을 통한 예방이 서로 어우러져야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