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사양가이드 - 무항생제 사육 가이드(2)

  • 발행 : 2012.05.01

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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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무항생제 사육의 선행요건

1) 농장주 및 관리자의 의지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농장에서 항생제를 사용하는 습관적인 예는 나열한 예보다도 훨씬 다양하다. 사육중에 항생제를 사용하는 농장주나 관리자들의 이유는 너무도 확실하다. 그러나 그 확실한 이유를 내어 던지기 전에는 무항생제 사육을 결코 실현할 수 없다. 이런 유형의 농장주나 관리자들은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는 사육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다고 믿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어떤 농장에 수 년간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케이스를 설명하면 거짓말이라고 일축하거나 모두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육계 지역브랜드 개발을 위해 시범사육을 실시하고 있는 ‘ㄱ’지역 농가들을 만나면서 많은 농가들이 진정한 무항생제(항생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사육하는) 사육을 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난 달 첫 번째 시범사육 농가가 그 간의 항생제 사용 습관을 버리고 항생제를 전혀 투여하지 않은 무항생제 육계 출하에 성공하였다. 농가에서 기대했던 사육성적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일부 개체의 난계대 질병과 고르지 않은 일기 속에서 이루어낸 진정한 무항생제 사육의 실현 가능성을 농가가 경험한 것이다. ‘ㄱ’지역에는 13개 농가 협의체가 구성되어 있는데 지난 달 전 농가의 무항생제 인증식을 성대히 거행하였고, 3차(3농가)에 걸친 시범사육 후 본격적인 무항생제 사육을 시작하기로 하였으나 시범사육 농장이 아닌 농가들도 이미 무항생제 사육을 도입하여 사육하는 등 무항생제 사육에 대한 상당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 무항생제 사육농가

시설이 우수하고 경험이 많아야만 무항생제를 실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시설이 다소 열악하고 부족하다 하더라도 농장주 및 관리자의 확고한 무항생제 사육의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그리고 언제든지 진정한 무항생제 사육은 가능한 것이다.

2) 난계대 질병의 해결

농가가 확고한 무항생제 사육의지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그 의지에 상관없이 항생제를 투입해야 할 경우가 생기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난계대로 사육농가에 유입된 세균성 질병이 발생하는 경우이다. 난계대 질병은 표1과 같이 모두 8종(10가지질병)인데 이 가운데 살모넬라(SP, SG, SE, ST), 특히 추백리(SP)와 가금티푸스 (SG)는 사육농가들이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서는 질병으로 인한 피해를 벗어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표1. 난계대 질병

▶ 세균성 난계대 질병 :

- 살모넬라(SG, SP, SE, ST),Mycoplasma synoviae(MS)

- Mycoplasma gallisepticum (MG)

▶ 바이러스성 난계대 질병 :

- Fowl Adenovirus 감염증(FAdv)

- Chicken Infectious Anemia virus 감염증 (CIAV, 닭전염성빈혈)

- Avian Encephalomyelitis(AEV, 닭뇌척수염)

- Lymphoid Leukosis (LLV, 닭백혈병)

- Reticuloendotheliosis(REV, 세망내피증)

- Reovirus 감염증(ReoV)

종계로부터 지속적으로 난계대 질병이 이어지고, 농가들이 이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분위기 속에서는 결코 진정한 무항생제를 실현할 수 없다. 정부는 2016년까지 난계대 질병을 근절하고자 여러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부응하여 계열사를 포함한 종계업 및 부화업에 종사하는 관계자들이 난계대질병을 근절하기 위하여 여러가지 노력을 기울이게 될 것으로 예상 된다. 최근 육계 생산자 조합에서는 조합농장을 대상으로 입추되는 계군의 난계대질병 감염여부를 검사하는 체계를 갖추어 실행하고 있다. 이와 같이 사육농가들이 입추되는 계군에 대한 감시를 늘려가는 노력은 종계로부터 이어지는 난계대 질병의 근절을 가속화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3) 무항생제 제도의 개선

사료 내 항생제 투입이 전면 금지 되면서 사육 중 항생제의 사용은 당연 농장주나 관리자들의 선택에 의해 이루어지게 되었다. 그러나 항생제 없이 사육이 불가능하다고 믿는 항생제 의존형 사육자들은 언제든지 항생제를 사용할 수 있는데,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수의사의 처방이 있으면 항생제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항생제를 사용하더라도 잔류기간이 지나면 항생제가 닭고기에 잔류하지 않으므로 소비자들이 항생제가 잔류된 닭고기나 계란을 먹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진정한 무항생제는 항생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생산한 닭고기나 계란이라는 분위기 조성은 무항생제 사육을 정착하기 위한 기초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말하면 수의사의 처방에 의해 항생제를 처방하더라도 무항생제 사육으로 인정하는 제도 하에서는 농가들이 진정한 무항생제 사육을 정착하기 위해 전력의 노력을 다하여야 한다.

4) 항생제 대체재의 개발

무항생제 사육시대의 본격 개막을 기회로 각종 항생제 대체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 가운데는 항생제를 대신하여 사용하여 어느 정도 세균 감염증을 치료해 줄 수 있는 종류의 것들도 있다.

친환경을 베이스로 하는 무항생제 사육은 크고 작은 감염증의 해결 역시 친환경을 바탕으로 하는 대체재가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또 효과 있는 항생제 대체재는 항생제 의존형 사육농가 들도 무항생제 사육을 할 수 있게 해줄 좋은 수단이 되므로 국민들이 믿고 먹을 수 있는 양계산물 생산을 정착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