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계안테나

  • 발행 : 2011.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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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한국국제축산박람회 성료

차기 박람회 조기 준비에 만전을

대구 EXCO에서 개최된 2011한국국제축산박람회가 9월 21일(수)~24일(토)까지 나흘간 ‘친환경축산 미래의 녹색희망’이라는 슬로건 아래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번 박람회는 13개업체 243개업체에서 803개 부스로 참여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하였다.

전시장이 비좁을 정도로 8만여명이라는 참관객이 이번 대회를 찾아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개최장소가 대전에서 대구로 이동하면서 접근성에서 다소 떨어진다는 평을 받았지만 최첨단 시설과 주변 부대시설 및 숙박, 교통 등 나무랄데 없는 환경이 충분히 받쳐주면서 무난히 행사를 치를 수 있었다. 전국양계인대회가 행사 기간중 열리면서 양계업계는 겹경사가 펼쳐졌고 각종 세미나와 부대행사들이 다채롭게 이어지면서 행사의 분위기를 한껏 북돋웠다. 이번 대회를 통해 박람회를 참관한 축산인은 물론 참가업체들이 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내에서 개최되는 박람회는 국제 박람회 규모에 비해서는 규모가 작은 편이다. 유럽이나 미국 등지에서 개최되는 대규모 박람회에 비해서는 10여배나 작고, 아시아를 대표해서 열리는 태국 VIV아시아에 비해서도 4배나 작은 규모이다. 하지만 국내 박람회는 2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고 있으며, 축산업의 비중이 농업생산액의 40%에 이르고 있어 앞으로 축산박람회의 비중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축산박람회가 지속적으로 국내 축산업을 대표해서 열리기 위해서는 상설기구가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본다. 지금까지는 5개 생산자 단체에서 순회하며 박람회를 주관해 왔기 때문에 업무의 연속성이 없어 해외홍보 등 업무의 효율이 다소 떨어질 수밖에 없고, 대행업체가 자주 바뀌다 보니 전체 운영이 매끄럽지 못한 부분도 지적되었다.

외국의 경우 개최 1년 전에 이미 업체신청에 따른 부스가 마무리되어 홍보가 이루어진다. 우리는 시작 1달 전에야 부스가 마무리 되는 것과는 대조적이라 할 수 있다. 개최장소와 시기도 늦게 결정되면서 홍보와 준비기간이 충분치 않은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대구에서의 성공적인 개최로 마무리된 만큼 다음 대회에는 보다 준비를 철저히 하여 보다 업그레이드 된 대회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산란계 수급위해 50만수 실용계 더 들어온다

병아리 품질에 더 큰 관심 가져야...

금년초 AI가 발생하면서 채란업계는 수급조절에 비상이 걸렸다. 국내 최대시장을 확보하고 있는 H사의 종계가 AI 양성반응을 보이면서 17만여수의 종계가 일시에 살처분 된 것이다. 당시 병아리 생산에 가담하는 종계는 9만여수로 계약을 했던 대다수의 농가들이 병아리 구하기가 힘들어 대 혼란을 예고하였다.

정부에서는 긴급 대책을 내 놓고 금년까지 100만수의 실용계를 무관세로 수입할 수 있도록 처방을 내렸다. 이 물량은 수입업자들을 통해 병아리 1수당 1,500~1,600원에 가까운 가격으로 직수입하기에 이르렀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병아리 가격도 1,500원을 넘었기 때문에 수입되자 마자 실수요자들에게 바로 전달되었다. 8월까지 100만수가 이미 수입되기에 이르자 물량을 더 수입할 수 있도록 하자는 민원이 협회와 정부로 밀려들면서 다시 9월부터 12월까지 50만수를 더 수입할 수 있도록 증량조치가 취해졌다. 이는 시장 상황을 재 조사하고, 양계협회에서 분석한 병아리 생산 잠재력이 금년 말까지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연장생산으로 인해 부족분을 채워지고 있다는 것이 타 종계장들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H사는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3월부터 입식되기 시작한 종계로 인해 9월부터는 정상 회복이 될 것이고 그 이후에는 과잉으로 어려움이 찾아올 수 있어 더 이상의 물량 수입은 안 된다는 입장이다. H사에서는 이미 AI발생 직후 살처분이 이루어지자 곧바로 종계 수입을 추진해 3월에 35,000수의 종계를 도입했으며, 4월에는 61,500수의 종계를 GPS를 통해 분양받으면서 향후 부족할 수 있는 종계를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추가 증량이 이루어지자 이미 9월에만 10만수가 들어오는 등 수입업자들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과잉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큰 규모의 농장은 입식을 하는데 큰 무리가 없지만 소규모 농장들이 병아리를 받는데 아직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종계의 연장생산은 배부율이 낮고 병아리 품질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수치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H사의 경우 종계물량 비중은 40~50%를 차지하고 있지만 실제 병아리 분양수는 60~70%에 이르는 것으로 협회 자료를 통해 나타나고 있다. 물량이 부족하면 병아리 가격만 치솟게 되고 이를 주도적으로 공급하는 업체가 물량을 좌지우지 하면서 우량의 병아리를 고를 수 있는 선택권을 좁게 할 소지가 높다. 악순환 만 이어질 소지가 있다.

충분한 검토를 거쳐 50만수가 수입되고 있는 만큼 정확한 수급조절 예상물량을 분석하여 차후 우려될 수 있는 과잉에도 철저를 기하면서 산란계 조기 안정화를 위해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한미FTA 국회비준 상정

대책없는 상정에 농민단체 강력 반발

최근의 세계 무역흐름을 보면 자유무역협정(FTA)을 중심으로 한 지역주의가 가속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 중심에 서 있는 것이 전세계 최대의 경제대국인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이다. 미국 과의 자유무역협정은 이미 지난해 12월 추가협상이 타결되면서 양국간의 비준동의 절차만 남겨둔 상태이다.

정부는 농업과 축산업을 등한시 하고 자동차와 반도체 등 미국과의 교역에서 경제적 이익을 가져올 수 있는 부분을 부각시키며 한미FTA의 협상과 타결의 당위성을 설명해 왔으며, 최근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비준동의안을 상정하고 그 절차를 밟아가는 중이다.

또한 10월 중순을 전후로 대통령이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시점에서 비준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미대사가 로스네티넌 외교위원장의 말을 인용해 모 일간지 인터뷰내용에서 밝혔다. 이는 이명박 대통령이 2008년 방미 때도 ‘광우병 쇠고기’수입을 약속해 전 국민적인 저항을 불러일으킨 적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 배경에 의구심이 제기되지 않을 수 없다.

한미FTA 국회비준안이 상정되자 농민대표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적극적인 저지에 나섰다. 이달 6일에는 대대적인 농민 궐기대회를 앞두고 있어 그 저항은 더욱 거셀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비준안을 상정한 외교통산통일위원회가 한미 FTA 4대 협상 선결조건에서부터 개성공단 제품 수입 금지조치에 이르기까지 미국 의회와 정부가 실리를 챙기는 동안, 우리 국회는 무력하게 정부의 일방적 독주만을 허용하는 듯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우리 국회는 오로지 정부의 말만 믿고, 미국의 의회 일정만 따라하고 있기 때문에 국회의 통상절차법이나 한미 FTA 협정문의 한영문 불일치 문제, 피해대책 및 재원조달 방안 등 어느것 하나 챙기지 못하고 미국의회의 눈치만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최근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주한미대사관 전문에 의하면, 독소조항으로 가득한 한미 FTA가 어떻게 체결되었는지에 대해 미국 대사관이 진행한 정보 수집 활동이 무수하게 드러나고 있다. 지금 국회가 해야 할 일은 한국 경제 주권을 침해하고 시민과 농민, 중소상인을 삶의 벼랑 끝으로 모는 독소조항을 폐기하도록 상정을 거부하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최근 상황을 볼 때 마치 양국에서 서로 먼저 FTA비준안을 통과시키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느낌이다. 정부에서는 농가들의 대책을 꼼꼼히 살펴 그냥 따라가는, 그냥 퍼주는 식이 아닌 피해를 최소화 하고 축산업을 장기적으로 살릴 수 있는 대응책 마련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