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2 - 환절기 사양관리 포인트 -환절기 산란계 사양관리 중점 포인트 _온.습도, 환기, 질병관리 3박자가 맞도록

  • 엄재상 (농협사료 사료기술연구소 양계팀)
  • Published : 2011.09.01

Abstract

2011년 올 여름은 그 어느 해보다 비로 인한 피해 손실이 직 간접적으로 크게 우리 국민들을 아프게 하고 있다. 많은 지역에서 피해가 발생했지만 우리나라 수도 서울이 그것도 랜드마크 지역으로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기를 희망하는 소위 강남권에 위치한 주거지에서 산사태로 인해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는 것에 묘한 느낌이 든다. 이것이 자연재해든지 인재든 간에 환경변화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양계장도 환경변화에 따른 사양관리로 생산성 증대를 이루길 바란다.

Keywords

1. 환기관리

닭이 환절기에 호흡기성 질병에 노출되는 이유는 큰 폭의 온도변화로 인해 외부공기와 내부 공기의 적절한 교환이 이루어지지 않는데 기인된다. 저녁에서 이른 아침까지 계사 내부의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계사의 공기흐름을 차단시키는 행위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계사관리 행위는 겨울철에 훨씬 심하게 이루어지겠지만, 특히 병아리 육추시기에 흔히 간과하는 사항이다.

대부분의 사양가들은 계사 내 온도를 유지하는데 필사적으로 노력하는데 반해 환기는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갓 입추된 병아리의 온도를 32~33℃에 맞추기 위해 열풍기나 기타 난방기를 이용하는데 이 때 많은 사람들이 온도에만 신경을 쓰느라 계사 내부의 공기 흐름은 고려하지 않고 대충 넘어가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온도관리와 환기는 별개로 관리해주는 것이 원하는 닭의 사육성적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다시 말해서 온도를 맞춰주기 위해 계사 내부를 밀폐시키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양가 입장에서 일정 온도 유지에 드는 비용이 생산비 증가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에 쉽지 않은 결정일 수 있다. 그러나 질병으로 인한 성장지체는 사료효율 및 육성율 저하를 야기하며, 결과적으로 농가의 생산비 증가로 인한 수익감소를 가져온다. 따라서 좋은 사육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적정 환기를 유지하면서 일령이나 성장단계에 따른 온도를 제공하는 사양관리 시스템을 적용해야 한다.

환기의 목적은 계사 내 신선한 공기를 적절하게 유입시켜, 불필요하게 높은 열에너지를 외부로 방출하게 하여 적정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기 위함이다. 과도한 유해가스 및 악취 그리고 먼지의 외부 배출을 통해 닭과 작업자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표1에서 보면 닭은 산소 소비량이나 탄산가스 발생량이 소나 돼지에 비해 2배 이상 많기 때문에 환기를 통해 이를 해결하는 관리가 어느 축종보다도 중요하다. 특히 일령이 어릴수록 환기불량은 호흡기 내부 손상에 훨씬 더 치명적이고 손상된 기관은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 만큼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표 1. 가축별 산소 소비량 및 탄산가스 발생량

최근 육계에서도 무창계사가 많이 증가하고 있다. 무창계사는 거의 대부분이 터널환기를 채택하고 있는데, 이러한 환기 방식은 후면 배기휀에 의한 강제적 환기 방식이다. 이러한 강제환기는 특히 어린 일령일 때 계사 내부의 온도 유지에 치중하기 때문에 대형휀을 가동시킬 수가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계사 설계시부터 이 부분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한데, 즉 온도가 낮은 환절기 아침, 저녁과 겨울철에 최소 환기를 위한 설계가 우선시 되고 정상적으로 작동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또한 최소 환기를 위한 보조휀을 설계시부터 고려하거나 아직 갖춰지지 않았다면 추가로 확보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특히 무창계사에서 주의할 사항은 공기의 흐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바람직한 공기의 흐름은 외부의 신선한 공기가 적절하게 계사 내부로 유입될 수 있는 입기구를 충분히 확보해 주는 것이다. 그러나 과도한 입기 공간은 계사 내부의 풍속을 떨어뜨려 휀의 효율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될 요인이다.

아직까지도 우리나라는 측면 윈치커튼으로 이루어진 개방식 계사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필자의 경우 개인적으로는 환절기에 무창계사보다 개방식 계사가 관리하기에 훨씬 용이하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개방식 계사는 용마루(천정)를 통한 자연환기가 이루어지고 있어 아침·저녁으로 최소환기 확보 측면에서 어느 정도는 안전하다. 그리고 낮 동안 적당히 높은 온도에서는 윈치커튼을 통해 들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쾌적한 계사 환경을 유지시켜 줄 것이다.

2. 온·습도관리

앞에서 환기관리에 대해서 언급하였다. 계사내 환기불량은 이 시기 낮 동안의 온도와는 크게 관계가 없다. 문제는 아침·저녁으로 낮은 온도와 특히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생기는 결로현상에 따른 계사환경 악화이다. 일반적으로 결로현상은 계사 외부와 내부 온도차이가 10℃ 이상일 때 발생한다. 오랜 사육 경험을 가진 어떤 사양가는 내·외부 온도차이로 생긴 이슬이 십중팔구 닭의 사육성적을 떨어뜨린다고 하였다. 이슬은 주변 유해한 물질들을 끌어들이거나 깨끗하지 못한 표면에 맺혀 있는 상태로 존재하는데, 습관적으로 부리로 쪼는 습성을 가지고 있는 닭들이 이슬방울을 흡입함으로 인해 질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나름 설득력 있는 논리로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다. 따라서 외기온도가 낮아질 때 계사 내 결로현상을 최대한 억제하는 관리가 필요하다.

계사 내부에 결로현상이 심하게 발생한다는 것은 온도관리 뿐 아니라 환기도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다는 것을 반증한다. 흔히 계사 내 적정 습도는 50~70%라고 전문가들은 이야기한다. 그러나 70%에 가깝다는 것은 결코 쾌적한 상태는 아니다. 사람이 가장 편안하게 느끼는 환경은 속옷만 걸친 상태에서 어떠한 더위나 추위를 느끼지 않는 편안한 환경을 말하는데, 그 상태가 21℃에 상대습도가 55%정도이다. 닭도 이러한 환경온도와 크게 다르지 않다. 따라서 가능한 사람이 편안함을 느낄 때 가장 이상적이다. 물론 병아리 시기에는 어느 정도 높은 온도를 제공해 주어야 함은 당연하다. 하지만 70%이상을 유지하기 위해 가습기를 과도하게 작동시켜 물방울이 병아리에게 직접 닿게 하는 일은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과도한 결로 발생 억제 및 쾌적한 계사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서 내부의 불필요한 습기를 제거해 주는 것이 필요한데, 이 또한 환기의 적절한 운영이 필요하다. 결로는 수증기가 응고되어 물방울로 맺히는 것이기에 공기의 흐름이 차단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특히 다른 공간에 비해 과습한 부분이 있다면 공기가 정체되어 있는 것이다. 적절한 난방을 통해서도 건물 안의 표면온도를 높이고 외부와 내부 온도 차이를 최대한 줄여줘야 한다. 보통 겨울의 경우 낮에 내부온도는 유지할 수 있지만 바닥과 벽의 온도는 낮다. 이럴 때 열풍기를 가동하게 되는데 갑작스런 온도의 상승은 바닥과 벽의 온도를 빨리 상승시켜 결로현상을 가속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약간 낮은 온도에서 긴 시간 가동시켜 주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다.

시설보완으로 고려할 사항은 단열이다. 단열은 열손실 방지와 보온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적인 측면에서 가장 고려되어야 한다. 한편 효율적으로 계사 내 온도관리를 위해서 계사 바닥의 보일러를 설치하는 농가도 있다. 초기시설비용은 높으나 온도관리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에 오히려 비용절감 효과가 크다고 생각한다. 많은 농가에서 바닥(깔짚)면 과습으로 인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一石二鳥가 아닐까 한다. 필자 생각으로 바닥뿐만 아니라 벽면에도 이러한 설비를 적용하는 방안을 고려한다면 상당히 유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3. 질병관리

양계의 질병은 세균성 질병, 바이러스성 질병, 원충성 질병, 영양성, 기생충, 곰팡이성 질병으로 나눌 수 있는데 대부분의 농가에서 환절기에 발생하는 질병은 호흡기 관련 질병이다.

금년 7월 1일부터 콕시듐제를 제외한 사료회사에서 항생제의 사용이 전면 금지되면서 질병발생에 대한 농가의 근심이 크다는 것을 느낀다. 그러나 어차피 기존 항생제의 사용은 성장촉진 및 예방적 목적으로 치료 수준이 아닌 만큼 질병의 위험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한 가지 희망적인 것은 이러한 변화로 인한 농가의 사육환경 개선에 큰 의미가 있음이다. 많은 농가들이 질병 차단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만 검증되지 않은 그리고 무분별한 항생제의 남용 등 별로 권장할 만한 방법들이 아닌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한 예 가운데 하나가 무조건적인 항생제의 사용이다. 호흡기성 절병은 항생제 처리로 결코 해결할 수 없다. 왜냐하면 거의 모든 호흡기관련 질병은 그 질병을 일으키는 특정 바이러스가 원인체이기 때문에 그 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는 항체가 체내에 존재해야 한다. 따라서 바이러스라는 항원(병원체)를 차단하기 위한 노력과 항체형성을 위한 적절한 백신접종이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한편 일단 호흡기 질병이 온 듯한 증상을 보인다면 더욱 항생제 사용을 피해야 한다. 바이러스 질병으로 면역력이 떨어질 대로 떨어진 체내 환경에서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은 불속에 화약을 던져 넣는 것과 같은 상황을 만들어 준다. 이미 질병의 징후가 보인다면 가능한 빨리 그러한 개체들을 격리시키고, 영양소 보강을 통해 체내 원기를 북돋아 주는 관리가 필요하다. 그런 다음 질병이 어느 정도 회복되었다고 판단될 경우 대장균증과 같은 2차 세균성 질병을 차단하기 위한 항생제 처리가 필요하다. 물론 이러한 방법을 실제 농장에서 실행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은 알지만 이러한 노력이 무엇보다 기본에 충실한 접근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추가한다면 차단방역이다. 차단방역은 계절에 관계없이 중요하지만 특히 환절기 호흡기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차단방역은 계사 내·외부의 주기적인 소독은 물론 철저한 예방이다. 출하 후 빠른 시일 내에 계분을 제거하고 깨끗이 청소를 한 다음 생석회와 적절한 소독약을 이용하여 계사 내부 및 주변을 소독한다. 이때 입추 며칠 전 훈증소독으로 혹시 있을 수 있는 오염원을 한 번 더 제거할 수 있는 이러한 일련의 매뉴얼을 농장관리의 기본으로 정착화시켜 매 입추시마다 습관적으로 실시한다면 보다 우수한 농장관리가 될 것이 틀림없다. 계사관리의 기본은 닭에 대한 관심과 정성이다. 하루에 계사출입을 몇 번하느냐에 따라 닭의 사육성적이 달라질 수 있음을 지나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필자가 글을 쓰고 있는 현재에도 태풍 무이파가 제주도 권역과 서해안을 비롯한 호남지역에 엄청난 피해를 주고 북상하였고, 앞으로도 이러한 태풍이 2~3개 더 한반도를 위협한다고 하니 많은 걱정이 앞선다. 아무쪼록 우리 양계농가들이 더 이상 피해를 입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