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축산과학원_양계 연구 동향 - 육계 사육과정에서 깃털, 발톱, 부리의 성장과 창상의 관계

  • 채현석 (국립축산과학원 농업연구관)
  • 발행 : 2011.04.01

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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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글

국내의 닭 사육형태는 무창계사 시설과 첨단 자동시설을 갖춘 양계장에서부터 비닐하우스에서 사육하는 재래식 등 다양한데 사양 관리의 미숙이나 노동력 부족 등으로 비정상 도체 발생으로 인하여 양계농가의 손실이 크다. 육계의 도체 이상은 계사 내 사육 환경에서부터 검토할 필요가 있다. 계사 내의 먼지 및 부유 미생물은 양계에 있어서 가장 일반적인 오염물질로 배설물, 사료, 닭의 피부와 깃털에서 발생한다. 닭은 날개를 퍼덕이고 사료를 파헤치는 습성을 가지고 있어서 계사 환경은 다른 가축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먼지를 발생시킨다. 이 먼지 및 부유 미생물에 의한 장애는 주로 닭의 호흡기 질환으로 나타나며, 알러지 반응, 닭의 폐와 기낭에 심각한 병반을 유발하여 직, 간접적인 손상을 입힌다. 또한 곰팡이나 세균 등에 오염된 깔짚의 교체 없이 계속 사용하게 되면 육계의 생산성의 저하뿐만 아니라 미생물학적 위험 요인으로 인하여 사육 과정에서 닭들의 면역성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상처가 난 곳에 침입하면 상처를 더 악화시키게 된다.

또한 닭을 밀집된 상태에서 사육하기 때문에 온도 상승과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등에 의한 공기 조성 변화 및 분변 처리 지연으로 인한 암모니아 가스 발생 등으로 호흡기계 관련 질병에 노출 가능성이 크다. 계사의 환경요인 중 공기가 육계의 성장에 따른 배기가스 생산 또는 환기 시스템의 불량 등으로 오염되면 육계의 만성 호흡기 질병의 발생뿐 아니라, 깔짚이 습해지고 질병에 대한 감수성이 증가하여 결국은 도체 품질 저하가 증가하게 된다. 이렇게 계사 내 좋지 않은 사육 환경과 밀집된 곳에서 사육하는 동안 닭들이 서로 부딪치고 긁히고 싸우면서 닭고기 도체 외관에 품질 손상이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품질 손상의 형태는 창상, 궤양, 딱지, 접촉피부염, 괴저성 피부염 등이 사육과정에서 주로 나타난다. 특히 사육 과정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창상은 육계 사육 중 긁힌 상처가 도계, 탈모 과정 중 피부가 찢어지거나 상처로 인해 도체 손상을 입는 것으로써 닭고기 등급기준 적용 시 등외품의 주원인이 되어 결국은 농가에서 손해를 입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연간 생산되는 육계는 6억수가 생산되며 비정상 도체는 약 15∼20%에 이르고 있다. 이에 따른 경제적 손실은 약 300억 이상으로 추정된다.

본고에서는 육계의 사육과정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창상이 사육과정 중 어느 시기에 발생하는가를 알아보기 위한 실험으로 창상 발생 시기를 정확히 도출해 냄으로 사육 과정에서 창상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1. 육계 사육일령별 깃털 잔여량

사육일령에 따른 깃털의 잔여량 조사는 주로 깃털이 없는 시기에는 발톱이나 부리에 의하거나 바닥의 깔짚에 의해 쉽게 상처가 발생하기 때문에 창상 발생시기와 깃털이 없는 시기와 상관이 있을 것을 생각하고 각 부위별 깃털 잔유량을 조사하였다.

가슴부위에 깃털 잔여량은 14일령이 13.3%, 17일령 9.3%, 20일령 7.3%, 23령 7.2%, 26일령 5.5%, 29일령 4.8%을 나타내어 사육일령이 증가할수록 가슴부위에 깃털이 거의 다 빠졌다.

<사진1> 사육일령별 가슴부위 깃털 변화

다리부위는 14일령이 81.0%, 17일령 66.5%, 20일령 20.8%, 23령 33.8%, 26일령 34.5%, 29일령 44.5%를 나타내어 사육 20일령까지는계속적으로 감소하다가 그 이후는 새 깃털이 생겨나면서 증가하기 시작하여 29일령 때는 약 45% 까지 증가하였다.

<도표1> 사육일령별 가슴 및 다리부위의 깃털(솜털 포함) 잔여량(%)

<사진2> 사육일령별 다리부위 깃털 변화

날개의 안쪽은 14일령이 20.3%, 17일령 10.3%, 20일령 15.5%, 23령 7.5%, 26일령 10.0%, 29일령 8.5%를 나타내어 사육 23일령 까지는 계속적으로 감소하다가 그 이후는 새 깃털이 생겨나면서 증가하기 시작하였다. 반면에 날개의 바깥쪽은 14일령이 97.1%, 17일령 87.0%, 20일령 66.3%, 23령 64.0%, 26일령 58.0%, 29일령 58.8%로 사육 26일까지는 날개의 깃털이 계속 감소하다가 29일령 이후 새 깃털이 나오기 시작하였다.

<도표2> 사육일령별 날개 및 등부위의 깃털(솜털 포함) 잔여량(%)

<사진3> 사육일령별 날개부위 깃털 변화

등 부위는 14일령이 96.5%, 17일령 84.5%, 20일령 56.8%, 23령 74.0%, 26일령 84.8%, 29일령 94.0%을 나타내어 사육 20일령 까지는 계속적으로 감소하다가 그 이후는 새 깃털이 나오기 시작하였다.

<사진4> 사육일령별 등부위 깃털 변화

상기의 결과를 고찰하면 가슴부위의 깃털은 14일령에 85% 이상이 빠져 있었고 그 이후는 계속 빠져 출하 시에는 거의 제거된 상태였다. 창상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다리부위는 20일에서 80% 정도 솜털이 빠지다가 20일 이후에 새 깃털이 나기 시작하는데 다리부위에 털이 깃털이 없는 이 시기부터 창상 발생이 시작되고 이 후 출하 시까지 계속적으로 증가하였다.

2. 사육일령별 육계의 발톱 및 부리의 길이

사육일령에 따른 발톱의 길이 변화에서 엄지발톱(첫번째 발가락)은 14일령이 0.5㎝, 17일령이 0.5㎝, 20일령이 0.6㎝, 23일령이 0.7㎝, 26일령이 0.7㎝, 29 일령이 0.6㎝를 나타내었다. 검지1(두번째 발가락)에서도 4일령이 0.7㎝, 17일령이 0.7㎝, 20일령이 0.8㎝, 23일령이 1.0㎝, 26일령이 1.1㎝, 29일령이 1.1㎝를 나타내었다. 상기에서와 같이 23일령 정도면 엄지 및 검지가 거의 자라고 그 이후는 휘어지면서 자랐는데 그때부터 창상발생도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리의 경우는 14일령이 2.0㎝, 17일령이 2.2㎝, 20일령이 2.2㎝, 23일령이 2.5㎝, 26일령이 2.5㎝, 29일령이 2.6㎝를 나타내었다. 부리도 23일경이 되면 거의 다 자랐고 그 이후는 휘어지면서 자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때부터 닭의 표피가 부리나 발톱에 의해 쪼이거나 긁힌자국이 많이 발생하였다.

<사진5> 사육일령별 발톱 및 부리 변화

<도표3> 사육일령별 발가락 길이 변화(㎝) 

<도표4> 육계 사육단계별 부리 길이 변화(㎝)

3. 사육일령별에 따른 창상 발생율

사육일령에 따른 창상 발생율은 14일령, 17일령에는 가슴, 날개, 다리, 등 어느 부위에서도 창상발생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고 20일령이후 부터 다리, 등 부위에 각각 5% 정도 창상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23일령이 경과하면서 다리부위에 45% 등 부위에 5% 정도로 발생하기 시작하여 계속 증가하였으며 26일령에서는 다리부위만 95%까지 증가하였고 29일령에는 다리부위는 거의 모든 닭에서 창상이 발생하였고 등 부위는 45% 정도가 발생하였다.

<도표5> 사육일령별 등부위 창상발생율(%)

맺는말

매년 20% 정도 발생하는 닭고기의 도체 이상은 육계 산업에 있어서 주요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이러한 도체이상을 감소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실정이다. 본고에서는 닭고기 도체이상을 감소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육계 사육과정에서 주로 발생하는 창상(발톱이나 부리에 의해 쪼이거나 긁혀서 생긴 상처)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육계의 깃털, 발톱, 부리의 성장과 창상과의 관계를 구명하기 위하여 실시하였다. 상기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육계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솜털이 가슴 부위는 일찍이 빠지지만 창상과 관계가 많은 다리와 등 부위는 20일 전·후에 깃털이 가장 많이 빠지는 시기에 창상 발생이 시작하여 계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발톱과 부리도 20∼23일 정도면 성장이 멈추고 그 이후로는 감기면서 자라나기 때문에 그때 서로 부딪치거나 약간의 긁힘에도 쉽게 창상이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육계 사육농가에서는 20일령 전·후에는 계사의 출입을 자제하여 닭을 놀라게 하는 행동을 피하고, 햇빛에 민감한 닭들을 위하여 낮에는 전등을 소등하거나 차광막 등을 설치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