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계안테나

  • Published : 2011.03.01

Abstract

Keywords

구제역, AI 매몰만이 대안인가?

처리방안 연구 다각화 필요

구제역과 AI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질병의 확산 방지를 위해 대량 매몰 처분된 가축들의 매몰현장에서 침출수 및 사체 노출 등 문제가 사회 이슈화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전국을 휩쓴 구제역과 올 초부터 시작된 조류인플루엔자(AI)로 최근까지 전국 4,251곳에서 소, 돼지, 닭 등 858만여 만 마리가 매몰됐다. 이중 가금류는 547 만수(닭 270만수)로 집계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축 사체에서 나온 피와 부패 물질 등으로 인근 지하수나 하천, 토양 등이 오염될 경우 심각한 2차 환경오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한 인간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탄저균까지 들먹이면서 살처분된 가축들이 마치 환경재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강한 어조로 정책을 수행한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매뉴얼에 따라 매몰을 할 경우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과거 3차례에 걸쳐 발생되었던 AI로 인한 살처분 이후 일부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였지만 심각한 환경오염을 초래하지 않았다. 하지만 금년의 경우 구제역과 AI 발생 후 수백만 마리의 가축을 짧은 시간에 매몰 처분하다 보니 일선 현장에서 이런 매뉴얼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매뉴얼에 따르면 2차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가축 도살처분 시 구덩이를 4∼5m 깊이로 판 후 비닐로 매몰지 전체를 덮어야 한다. 또 가축의 핏물이나 썩은 물이 땅에 스며드는 것을 막기 위해 바닥에 톱밥이나 석회를 뿌리거나 부직포를 깔아야 한다. 매몰지 속에는 파이프를 심고 사체에서 나오는 유독가스를 밖으로 배출하며 매몰 구덩이보다 낮은 곳에 저류조를 설치해 침출수가 빠져나가게 해야 한다.

매몰처분 매뉴얼을 정확히 지켰을 경우라도 생매장된 가축이 몸부림치는 과정에서 바닥에 깔린 비닐을 훼손할 경우나 산비탈, 배수로 등 매립이 적절치 않은 곳에 매몰해 우기에 산비탈 등이 유실, 붕괴되는 경우에도 침출수가 주변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따라서 가축 매몰지 주변의 2차 환경오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방역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기존의 구제역 가축을 매몰하는 방식으로는 환경오염을 피하기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선진국에서는 매립, 열처리 정제, 소각 등 다양한 방법을 이용하고 있으며, 가까운 일본에서는 전용 매립장을 이용하여 관리를 철저히 하는 등 2차 오염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처리 방법들이 논의되는 등 연구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처리 방법으로 소각하거나 퇴비나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법 등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만큼 국내에는 아직 상용화 단계까지는 소원해 보인다. 이제는 살처분만이 대안이 아닌 만큼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는 방법에 모든 업계의 관심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종계장종합평가 대상에 산란종계장 포함

인센티브 도입 등 혜택 확대

올해부터는 산란 종계장도 종계장 종합평가사업 대상에 포함된다. 농식품부는 지난해부터 종계장 종합평가사업을 육용 종계에서 시행한 결과 농가 호응이 긍정적으로 나타남에 따라 올해는 산란 종계장에 대해서도 평가를 확대 실시키로 했다. 

‘종계장 종합평가사업’은 종계장 위생 수준 및 종계의 자질 향상을 유도하고, 종계장 청정화 및 전문화를 통한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종계장 종합평가사업을 통한 우수종 계장 선정 및 지원 사업을 지난해 육용종계를 시작으로 실시한 바 있다. 지난해는 총 386개소에서 신청농가 32개 중 서류심사를 통과한 16개 농가를 대상으로 현지점검을 실시한 결과 최종적으로 우수 종계장 인증농장으로 꼽힌 7개 농장에게 운영자금(7개소, 총 2,500백만 원, 2년 거치 일시상환, 연리 3%)과 시설자금(2개소, 총 1,120백만 원, 3년/7년, 연리 3%)이 지원되었다. 이후 우수 종계장 인증 현판식과 농가 시상식이 진행되면서 대대적인 홍보가 이루어진 바 있다. 

정부에서는 산란 종계장의 종합평가 참여를 유도하는 한편 전국 종계장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이 사업은 종계장 시설이 노후화되고 난계대(ND, 추백리, 가금티푸스) 질병 관리가 미흡한 종계장에 대한 평가로서 질병 청정화를 유도하며, 우수 종계장 선택지표 제공과 함께 자율경쟁을 유도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참여 종계장에 대해서는 질병 검사비 면제, 종란 납품 및 병아리 판매에 따른 인센티브 도입, 종계 시장접근물량 우선 배정 등 제도적 지원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평가대상은 축산법 제22조의 규정에 의거 종계업으로 등록한 육용, 산란 종계장으로 실용계 병아리 분양실적, 종 계일반 검정실적, 능력 검정실적, 종계장 위생·방역관리 실태, HACCP 인증 등이 평가항목으로 채택되어 연구기관, 생산자단체, 학계 및 관련기관으로 구성된 평가위원 및 실사단에 의한 엄격한 평가를 통해 선발된다. 

금년 사업은 2월 중 평가지침을 확정하고 3월부터 신청을 받아 현지실사단 파견 및 최종 농장을 선정할 계획이다.

2011한국국제축산박람회

축산업 재기의 장으로

지난 1월 미국 조지아주 아틀란타에서 양계업 단일 박람회로는 가장 크고 유일한 국제 양계박람회(IPE)가 개최된 바 있다. 이미 63회째를 맞이하였으니 1940년대에 처음 박람회가 시작될 정도로 역사가 길다. 미국에서는 우리나라 양계산업 태동기라고 할 수 있었던 1960년대 이전에 양계산업에 관심을 갖고 발전을 시켜왔다는데 미국이 왜 양계 강국이 되었는지를 되짚어 보게 한다. 대회 규모만 하더라도 전 세계에서 900여 개 업체가 참여할 정도이다. 

유럽의 경우를 보면 독일 하노버 박람회와 네덜란드 유트렉트 VIV 유럽 박람회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는데 독일 하노버 박람회의 경우 축산박람회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큰 박람회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11월 개최된 하노버 축산박람회는 전 세계에서 1,900여 개 업체가 참여하였으며, 그 역사 또한 125년이 지났다고 하니 축산업의 뿌리가 얼마나 깊은지 실감하게 만든다. 

역사는 깊지 않지만 아시아에서 가장 알아주는 축산박람회는 태국 VIV 아시아 박람회이다. 네덜란드에서 처음 VIV (네덜란드 말로 축산박람회 약자) 박람회가 개최된 이후 지금은 태국, 멕시코, 러시아, 터키, 중국, 인도 등 전 세계적으로 폭넓게 박람회가 개최되고 있다. VIV 아시아 박람회는 전 세계 550여 개 업체가 참여하는 박람회로 독일 하노버 박람회에 비해 1/5 수준이지만 아시아 지역의 축산 발전상을 엿볼 수 있는 좋은 장이 되고 있다. 금년 3월에는 국내에서도 30여 개 업체가 참여하여 한국관을 운영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의 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크고 작은 박람회가 열리면서 자국의 축산기술은 물론 전 세계 회사들을 유치해 외화 획득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전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박람회가 있다. 금년 9월에 개최되는 한국 국제축산박람회(KISTOCK 2011)이다. 이번 박람회는 오는 9월 21-24일 대구 EXCO에서 개최된다. 5개 생산자 단체가 공동 주최하고 농림수산식품부 등에서 후원하여 개최하는 한국 국제축산박람회는 1991년 한국 양계박람회를 모체로 발전되어왔으며, 금년에 전 세계 300여 개 업체가 참여하는 박람회로 발돋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박람회는 구제역, AI 등으로 위축되어 있는 국내 축산업을 재도약의 기회로 만들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3월부터 본격적으로 참가업체 부스 유치가 이뤄지고 있으며, 2월 말 현재 이미 10여 개 업체가 부스 신청을 한 상태로 열기가 높아지고 있다. 부스비용은 3 × 3㎡에 조립부스의 경우 145만 원(부가세 별도), 독립부스 및 야외부스는 120만 원(부가세 별도)이며, 해외부스의 경우 2,000유로에 4일간 숙박 제공 및 국내 교통편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대회는 본회(양계협회)가 주관하게 되는데 축산업의 새로운 기지개를 펼 수 있도록 많은 업체와 농가들의 관심이 있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