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계안테나

  • 발행 : 2011.02.01

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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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산란종계 감소로 인한 병아리 수급 차질 현실화

전북 익산과 충남 천안에서 발생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전남을 초토화시키고 경기도까지 북상하였다. 2003년부터 2년을 주기로 발생하고 있는 고병원성 AI가 토착화되지 않을까 심히 우려되고 있다. 

이번에 발생된 AI는 육용종 걔는 물론 산란 중계까지 피해를 주면서 자칫 병아리 및 양계산물 가격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견되면서 업계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이번에 살처분된 닭들은 산란계 130 만수, 육계 84 만수, 종계 32 만수(산란 17 만수, 육계 15 만수)로 246여만 수로 집계되고 있다. 문제는 살처분된 17 만수의 산란종계 손실이 업계로서는 가장 충격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국내에서 사육되고 있는 62만수의 산란종계 중 31%에 달하는 종계가 사라지게 된 것이다. 본회에서 추산한 금년 7월까지 산란을 용계 생산잠재력은 19,014천 수로 예상되었으나 17만 1 천수의 종계가 준 상태에서의 실용계 생산잠재력은 13,726천 수로 27.8%의 잠재력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계 군들이 실용계 생산에 적극 가담하는 5월까지는 급격히 생산이 줄 것으로 보여 계란 생산 수급의 가장 고비는 추석 명절이 지난 10월로 예상되고 있다.

이로 인해 남아있는 산란종계 들이 병아리 생산기간을 연장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며, 봄에 접어들면서 생산성이 회복될 경우 예상보다는 충격이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한 계란 생산이 줄어들기 시작하는 6월부터는 추석 전까지는 비수기라는 것이 다소 위안거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병아리 입식을 준비하던 농가들은 당장 병아리를 구하지 못해 입식 계획을 뒤로 미뤄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되면서 종계 살처분 이후 당장 병아리 가격이 오르고 중추까지 덩달아 높게 형성되고 있어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병아리 입식이 어려워진 농가들은 출하를 지연시키고 환우를 계획하는 등 2~3중의 악재들이 뒤를 따를 것으로 보이면서 전반적인 산란계 업계가 장기간의 어려움에 빠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계란, 실용 겨, 종계를 수입하는 방안이 검토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계란은 과거 태국으로부터 수입된 전례가 있으며, 실용계와 종계도 조건만 맞으면 언제든지 들어올 수 있다, 하지만 해외에서의 물량 확보와 관세 부담, 검역은 물론 국내 도입 후 입식에 이르기까지 적잖은 장애물이 산적해 있어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애써 가꾸어 놓은 산란계 사업이 AI의 피해로 기반이 흔들리는 현상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정확한 전망을 예측, 수급에 차질을 가져오지 않고 산란계 지지기반이 흔들리지 않는 선에서 현명한 대책이 도출되기를 기대해 본다.

양계의무자조금 사업 정착 기대

농가 스스로 만들어가는 자조금이 될 수 있도록

2010년도 양계의 무자 조금 사업이 다양한 사업을 펼치며 한 해를 마무리했다. 산란계 자조금은 17억 원 조성(농가 거출액 8억 5천만 원)을 목표로 사업을 실시했는데 실제 거출금액은 9억 5천만 원으로 1억여 원을 더 거 출하는 성과를 보여주었다. 반면 육계 자조금은 다소 아쉬움을 남긴 한 해였다. 당초 15억 원 조성(농가거출액 7억 원)을 목표로 사업을 실시했지만 4억 2천7백만 원을 거 출하면서 목표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일부 도계장들과 관련 협회에서의 비협조 등 난관이 있었음에도 이 같은 실적은 가히 성공적이라 평가되어지고 있다.

2009년 6월 출범한 양계의 무자 조금이 1년 6개월을 넘기면서 어느 정도 정착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느낌이다.

산란계 자조금 사업은 지난해 소비 홍보와 소비자 설득에 초점이 맞춰졌다. 지난해 상반기 계란 가격이 낮게 형성되면서 불황 조짐을 보이던 난가를 회복시키는데도 소비자 대상을 통한 계란 소비 홍보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소비 상승을 이끌었다. 콜레스테롤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바꾸는 노력은 물론, 여름철 보양식 계란을 PPL을 통해 각인시켰고, 계란 나누기 운동, 계란 화환, 계란 선물용 박스 개발, 산란계 2세 교육 등을 통해 산란계 산업을 한층 업그레이드시키는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

육계 자조금도 많은 활동을 벌였다. 2009년 6월 육계의 무자 조금이 시작되던 해엔 농가에 대한 홍보 부족과 도계장들의 참여 부족으로 많은 곤욕을 치러야 했기 때문에 자조금 거출 실적이 기대 이하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2010년에 들어서 자조금에 대한 꾸준한 교육과 홍보로 육계농가들의 인식이 점차 개선되어 육계 자조금에 대한 참여율이 점차 높아졌고, 2010년 육계 자조금은 2009년에 비해 큰 성과를 이루었다고 평가되고 있다. 거 출금이 연말에 몰리면서 당초 계획했던 사업들을 포기해야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6억 3천5백만 원의 자금을 사용하여 양계인 교육, 국산 닭고기 인증제 정착, 국내 육계 계열화 사업, 질병, 병아리 이력제 및 품질보증제에 대한 연구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며, 육예 자조금 사업 정착을 위한 한 단계 발판을 마련하였다.

양계의 무자 조금이 타 축종에 비해 아직은 사업 규모가 미비하다. 하지만 정착단계에 들어온 이상 서로 관심을 갖고 참여할 경우보다 내실 있는 자조금 사업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산란계는 1인당 300개 소비를 목표로 2011년도의 계획을 수립하였고, 육계는 농가에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사업들을 중심으로 계획을 세워 추진이 이루어지고 있다. 다소의 난관이 있을 수 있지만 자조금 사업의 정착을 위해 양계인 및 관련 업계의 만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해 본다.

가금결핵의 새로운 등장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만이 최선의 방어책

고병원성 AI, 구제역이 축산농가를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50여 년 만에 가금 결핵(avian tiberculosis)이 발생하는 등 또 다른 고민거리가 몰아닥쳤다. 가금 결핵이 발생한 곳은 강원도 강릉의 가금농장으로 닭뿐 만 아니라 기러기, 거위, 칠면조 등을 함께 키우는 농장이다. 그전에 여름부터 폐사가 지속적으로 이어졌다는 한 농장에서도 가금 결핵이 진단되면서 1961년 처음 가금 결핵이 발견된 이후 처음 나타난 질병이다

가금 결핵은 방사기 군에서 간혹 발생할 수 있는 질병으로 지속적이고 꾸준히 폐사가 이루어진다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가금 결핵은 전파속도가 빠르지는 않지만 제2종 법정전염병으로 감염된 조류와 분변 또는 오염된 물이나 사료를 통해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마땅히 치료법이나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없어 위생상태를 개선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가금 결핵이 사람에게 감염된 사례가 없으며, 문헌에서나 찾아볼 수 있었던 질병으로 큰 문제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질병 발생은 업계에 새로운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농장에서는 흔히 폐사 원인을 대장균증이나 내부기생충 감염 등으로 진단하여 단순한 질병으로 오인하기 쉽기 때문에 그동안 국내에 발생이 상존해 있는데도 불구하고 발견되지 않았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 질병은 산란계에 특히 많이 발생하는 질병으로 방사하는 닭들에게 발병 가능성이 크다. 방역당국은 AI처럼 빠른 전파 위험은 적지만 전염병이기 때문에 차단방역을 실시하고 살처분까지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 가금 질병 역사를 보면 뉴 캣을 병(ND), 추백 라이, 콕시듐증 등 1960년대 이전에 발견된 질병들이 지금까지 양계농가에 피해를 주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비브리오 감염증, 곰팡이성 폐렴 등 60~70년대 유행하던 질병들은 현재 찾아보기 힘든 경우도 있다. 하지만 아데노바이러스, 네오 바이러스 등 과거에 나타났던 질병들이 20~30년이 지난 지금 다시 나타나 양계농가를 괴롭히는 경우가 종종 나타나고 있다. 가금 결핵 역시 지금까지 문제 되지 않았던 질병이 나타난 사례로 더 이상의 피해가 확산되지 못하도록 위생관리에 철저를 기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