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자(朱子)의 인심도심설(人心道心說)

Chutzu's Theory of Human Mind and Moral Mind

  • 전현희 (연세대학교 철학연구소)
  • 투고 : 2011.02.05
  • 심사 : 2011.03.05
  • 발행 : 2011.03.31

초록

주자(朱子)는 "서경(書經)"의 16자 심법(心法)를 "중용장귀서(中庸章句序)"에 인용하고 해설을 덧붙임으로써 인심도심설(人心道心說)를 새로운 학설을 정립한다. 이는 "중용장구"의 핵심 주제인 '중화(中和)'를 실현하기 위한 선행조건인 심(心)의 주재(主宰)를 설명하기 위한 것이다. 심(心)의 주재는 지각(知覺)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주자는 지각을 '그로써 리(理)를 갖추어 정(情)을 실행하는 것'으로 정의한다. 즉 지각은 외부의 자극에 대한 반응의 원리로부터 현실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기능이다. 심은 지각함으로써 성(性)을 정으로 발현해낸다. 외부의 자극이 다가오기 전에 심(心)이 성(性)을 온전하게 갖추고 있는 상태가 미발(未發)의 '중(中)'이다. 자극이 다가오면 심은 당면한 상황에 적합한 리(理)를 지각(知覺)한다. 측은(惻隱)의 상황에서 인(仁)을 지각함으로써 측은해하는 정(情)이 발현되고, 시비(是非)의 상황에서 지(智)를 지각함으로써 옳거나 그르게 여기는 정이 발현된다. 상황에 적합한 정이 발현된 상태가 이발(已發)의 '화(和)'이다. 심(心)은 인의예지(仁義禮智)의 성을 혼연(渾然)하게 갖추고 있다가 특정한 상황에 처하여 적합한 리를 지각함으로써 성과 정을 주재하여 중화를 실현한다. 심(心)은 리(理)뿐만 아니라 욕구도 지각한다. 지각의 주체인 하나의 심을 지각의 대상에 따라 두 가지로 나누어 설명한 것이 인심(人心)과 도심(道心)이다. 인심은 형기(形氣)에서 비롯된 욕구를 지각함으로써 생명활동을 가능하게 하고, 도심은 성명(性命)의 리를 지각함으로써 도덕활동을 가능하게 한다. 그런데 욕구의 충족 여부는 외부 대상에 의해 결정되므로 인심은 자기 충족적이지 못하여 대상에 이끌려 인욕(人欲)으로 흐르기 쉽다. 따라서 도심이 인심을 인도하는 것은 이발(已發)의 화(和)를 이루기 위한 전제 조건이 된다. 중화(中和)를 이루기 위해서는 도심(道心)이 주재(主宰)해야 하며, 도심이 주재하기 위해서는 격물치지(格物致知)의 공부가 선행되어야 한다. 따라서 주자(朱子)의 인심도심설(人心道心說)는 "중용장구"의 중화설(中和說)과 "대학장구"의 격물치지설(格物致知說)을 아우르는 심론(心論)을 완성하였다는 의의를 지닌다.

Chutzu has established a theory of human mind and moral mind(人心道心說) by quoting the key of cultivation of mind comprised of sixteen letters(十六字心法) to a preface of Zhongyong(中庸章句序) and making comments on the key. Chutzu's theory of human mind and moral mind explains the supervision of mind that materializes chung-ho(中和), which is the core theme of Zhongyong(中庸). Supervision of mind is completed by consciousness. Chutzu defines consciousness as 'preparing the principle(理) and practicing the emotion(情)'. So, consciousness derives the reaction from the principle(理) in order to respond to the external stimulation. By being conscious, mind(心) reveals original nature(性) into emotion(情). An aspect that mind(心) keeps original nature prior to the external stimulation is un-awakened(未發). Once stimulation occurs, mind(心) becomes conscious of the principle which is proper to the situation. In sympathetic situation, sympathetic emotion is revealed by being conscious of benevolence(仁). In judgment situation, the emotion which judges right or wrong is revealed by being conscious of wisdom(智). An aspect of revealing the proper emotion relevant to the situation is wakened(已發). Mind(心) keeps all the original nature of benevolence, righteousness, propriety, wisdom(仁義禮智). It supervises original nature and emotion, and reveals chung-ho(中和) by being conscious of the proper principle(理). Moral mind must supervise to accomplish chung-ho(中和), and gewuzhizhi(格物致知) must be done first to enhance the supervision of moral mind. By establishing a theory of human mind and moral mind(人心道心說), Chutzu completes a theory of mind that covers both theories of chung-ho(中和說) and gewuzhizhi(格物致知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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