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탐방 : 유연농장 - HACCP인증 육계농장 - 22년 닭과 함께 동고동락한 인생

  • Published : 2010.10.01

Abstract

축산업에 애착을 갖고 22년째 육계를 사육하는 농장이 있다.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에 위치한 유연농장(사장 김유연)으로 총 9만수를 연간 5.5회전으로 사육하고 있다. 최근 무창계사 신축을 짓고 사육방법을 전환해 농장관리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더불어 금년 6월 HACCP 인증을 받아 친환경사육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 농장을 찾아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하였다.

Keywords

▲ 김유연 사장

22년간 육계사육

용인 좌전에서 원삼 방면으로 길을 따라가다 보면 멀리서도 보이는 큰 축사가 있다. 금년 초에 신축한 최신식 무창계사 9개동이 일렬로 나열되어 있고, 양계장 입구를 들어서기 전 좌측에는 한우 100두 규모의 우사까지 갖춰 부지런히 축산을 경영하는 곳, 바로 유연농장이다.

김유연 사장은 1975년 제대 후 근무한 직장생활을 접고, 고향인 용인으로 내려와 주변인들의 권유로 양계업을 시작했다. 1988년부터 만 22년간 육계를 사육하기까지 큰 고비는 없었지만 결코 쉬운 길은 아니었다고 한다. 사료값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생산비 증가, 환절기 호흡기 질병으로 인한 폐사 등 잔잔한 피해가 끊이질 않았다.

사육 초기 4년 동안은 임대용으로 나온 축사에 15,000수의 닭을 길러오다 이후 지금의 농장부지로 이전해 유창계사에 사육하면서 자리를 잡았다. 특히 국내 육계사육농가가 대부분 계열화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가운데 용인시는 70여개의 육계사육농가 중 2~3곳의 농가만이 개인사육을 하고 있다. 유연농장 역시 개인사육을 고수하면서 꾸준히 거래하는 종계장에서 병아리를 구입하고, 사육 후 지역 축협을 통해 1년 시세변동과 관계없이 계약가격 그대로 군납으로 납품하고 있다. 또한 같은 뜻을 갖고 있는 개인사육 농가가 모여 주당 5만수의 물량을 목우촌에 납품하고 있다. 

육계 9만수 규모로 한해 평균 5.5회전의 출하를 보이며 동시에 한우에도 애착을 갖고 평균 100두를 사육하면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 보통 32일만에 출하를 보인다

금년초, 신축계사로 전환

유연농장은 총 부지 23,100㎡(총 7,000평)에 건평 5,610㎡(1,700평) 규모로 금년 초 최신식무창계사를 완공해 총 9만수 규모로 계사 9개동을 갖추고 있다. 

농장관리는 김유연 사장 내외가 책임지며, 직원 1명을 배치해 한우사육도 늘 체크하고 있다.특히나 두 축종을 함께 사육하기 때문에 농장입구에 별도로 차량소독조를 두고, 출입자 일지를 필히 기록하는 등 질병관리에 더욱 신경 쓰고 있었다.

유연농장은 금년 6월에 HACCP인증을 받으면서 무항생제 사육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항생제 대체제로 환경개선제와 미생물제제를 투여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관리노하우가 없다고 한다. 김유연 사장은“기본에 충실하고 적절한 백신관리만 한다면 큰 질병 문제없이 출하를 보이는 것이 육계사육이의 노하우 아니겠냐. 22년간 사육하면서 전혀 질병 피해가 없을 수는 없지 않다. 그렇지만 내 농장 안에서는 법정질병 발생은 극히 드문 얘기고, 안주인의 꾸준한 관리 덕분에 환절기 호흡기질병 등 잔잔한 피해 외에는 큰 탈이 없었다.”고 말한다.

▲ 금년 6월 HACCP인증 후 꾸준히 관리하는 사육일지

▲ 김유연 사장 내외는 사육일지를 토대로 철저히 농장을 관리한다.

특히 지난해까지 유창계사에서 사육해오다 금년 초 무창계사로 전환해 닭을 키우고 있다. 신규 계사에서 세번의 출하를 하면서 사육환경이 바뀐 탓에 전만큼의 사육성적이 나오지 않지만,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유연농장의 음수관리는 110m 지하에서 올라오는 지하수를 공급한다. 그 중 몇 개 동은 음이온 살균 정수시스템으로 여과된 물을 급수하면서 지하수와 사육성적 향상에 영향을 미치는지 시험 중에 있다. 결과를 보고 효과가 있다면 전계사 모두 정수시스템을 설치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지난 9월초 태풍 곤파스로 전국적으로 축산농가가 큰 피해가 있었지만, 김유연 사장은 “금년 초 튼튼하게 지은 신축계사 덕분에 피해에 서 벗어날 수 있었다,”며“앞으로 빠른 시일 내에 무창계사에 적합한 사육 노하우를 터득해 높은 성적을 내도록 노력할 뜻”을 밝혔다. 

유연농장 사육성적

▲ 유연농장 계사 전경

HACCP인증은 곧 철저한 관리에서 시작

김유연 사장 내외는 농장관리를 시작으로 모든 생활을 24시간 함께 지내오면서 서로에게 의지하고 서로를 믿기 때문에 남보다 농장관리를 수월하게 할 수 있다고 한다.

깨끗한 농장관리를 실천하면서 금년 6월에 HACCP 인증을 받기도 했다. 김유연 사장은 “HACCP 인증이라고 해서 어려운 것은 없었다. 단, 현장에서 기록관리가 쉽지 않기 때문에 번거로울 수도 있지만, 위생상태과 사양 일지관리를 통해 농장관리를 철저히 하는데 보탬이 된다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심지어 농장 내 출입하는 사료차까지도 출입기록이 없으면 사료를 안 받는다.”고 얘기한다. “방역 관리는 다른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방명록 기록으로 사전에 철저해야 하는 것 아니겠냐”며 끝까지 철저한 농장관리를 강조했다.

▲ 농장 출입구에 차량소독조를 설비해 방역관리에 힘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