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탐방 : (주)시내바이오 - 항생제대체제, 생각의 틀을 깨자

  • 발행 : 2010.09.01

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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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 전경

첨가제 분야 급부상, 부작용도

내년부터는 배합사료에 항생제의 첨가가 전면금지될 예정으로, 업계에서는 사료에 첨가해서 사용해왔던 항생제에 대한 대체물질 개발에 그 어느 때보다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한, 소비행태의 변화에 따라 친환경 및 유기축산물에 대한 관심 고조도 항생제 대체제 연구에 더욱 불을 붙이고 있다. 

그러나, 관련 분야가 갑자기 부각되면서 그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는데, 정상적인 방법으로 개발되지 않았거나 제대로 입증되지 않은 사료첨가물 회사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별 효과 없는 첨가물이 마구잡이로 판매되기도 했으며, 농가에서 효과도 제대로 모르는 채로 이것저것 섞어서 급이하기도 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일부 농가에서는 사료첨가물에 대한 심각한 불신으로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끊임없이 연구하는 회사

(주)시내바이오(대표 김현수)는 성장촉진용 항생제 규제 강화 조치에 대한 대책의 일환으로 국립축산과학원, 건국대학교와 공동으로 항생제 대체용 사료첨가제 연구를 실시했다.

▲ (주)시내바이오 김현수 대표

김현수 대표는 "사양관리에서 부족한 2%를 채워주는 것이 사료첨가물인데, 분명한 효과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공학박사인 그는 전공분야인 바이오쪽으로 오랫동안 연구개발에 매진해왔으며, 축산쪽으로 눈을 돌린지 10년여가 되었다.

김 대표는 그전에 모 기업에서 연구소장으로 근무하다가 작년을 새로운 전환점으로 삼아 11월에 직접 시내바이오를 창립하게 되었다. 직원은 대부분이 연구직으로, 끊임없이 R&D를 추구하는 기업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으며, 농촌진흥청, 씨제이, 덴마크유업 등과 공동으로 연구를 하고 있다. 설립된지 얼마 안된 회사인데다가 이렇다할 영업활동을 할 여력도 없지만, 그간 김 대표의 실력과 집념을 봐왔던 기관과 기업에서 R&D사업의 파트너로 시내바이오를 선택하고 있고, 현재 이 중에서 농촌진흥청과의 공동연구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시내바이오는 아직은 걸음마단계로 출시된 제품이 많지 않고 생산라인을 갖춘지도 얼마 안됐지만, 사료첨가제 ‘레스포울’로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뛰어난 사료첨가제 ‘레스포울’

‘레스포울(Res-Poul)’은 뽕잎, 뽕나무가지, 포도 등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 성분을 체내에서 효과적으로 흡수하여 이용할 수 있도록 가용화 능력을 극대화시킨 첨단기술의 항생제대체 사료첨가제이다. 레스베라트롤 성분은 강력한 항산화작용을 하는 천연물질로 알려져 있어 닭들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축산과학원에서 자체적으로 실시한 실험에서 레스포울 급여 계군은 항생제 급여 계군과 비교하여 비슷한 생산성을 보여주었고, 사료효율이나 증체에 있어서도 비슷하거나 소폭의 향상을 보였다. 특히, 천연항산화제로 잘 알려진 비타민E 급여계군과 비교했을 때에도 레스포울 급여 계군이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성적을 보였다고 한다. 현재는 돼지에도 레스포울을 급이하여 그 효과를 실험해보고 있다.

레스포울은 분말형태로 생산되고 있으며, 사료 1톤당 2kg 정도를 첨가하면 된다. 이를 비용으로 따지면 기존의 무항생제 사육 전보다도 저렴한 것으로, 경제적 측면에서도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김 대표는 레스포울이 항생제보다 싸게 먹히지만 항생제보다는 부족한 것도 사실이라는 솔직한 설명도 덧붙였다. 어디까지나 항산화제를 통해 닭의 면역력을 증강시켜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기 때문에 항생제와 똑같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는 "하나의 첨가물로 항생제를 100% 대체한다는 것은 거짓된 선전문구”라며, 가장 중심이 되는 항산화제를 비롯하여, 항균제, 효소제 등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시내바이오는 자사의 제품이 항생제를 100%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하여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지만, 한 가지만으로 항생제를 100%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어불성설이라며, 잘못된 선전문구에 농가들이 현혹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항산화제 ‘레스포울’에 이어, 감귤박으로부터 추출한 성분을 원료로 하는 항균제도 농촌진흥청과 공동으로 연구하고 있어 가을부터 본격적인 실험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농가들과의 멤버쉽

김현수 대표가 이처럼 솔직할 수 있는 것은 경영의 중심에 농가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공학박사로 25년간 연구직만 해온 그가 당연히 영업에 대해 잘 모르는데도 불구하고 농가들과 통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농가와의 다이렉트 멤버쉽으로 1:1로 고객들을 만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제품에 대한 피드백을 하고, 끊임없이 연구개발하여 농가들이 필요한 제품을 만들어내는데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벤쳐기업인 시내바이오는 2~3년 안에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상장할 때가 되면 농가들을 주주로 모시겠다는 뜻도 밝혔다. 

또한, 그는 농가들과의 유대를 통해 필요한 기술을 우선적으로 개발하는 회사가 되고 싶다는 뜻도 전했다. 지금은 효소제와 난각개선제를 연구하고 있다는 귀띔도 주었다. 

믿음과 사랑을 실천하는 회사

이 회사의 창립이념은 회사의 이름에 녹아있다. 서로 믿고 사랑하자는 뜻의 ‘신애(信愛)’를 소리나는대로 적은 것이 시내바이오 상호의 유래가 됐다. 이러한 이념을 실천하며 회사를 경영하다보니, 직원들도 회사 일에 책임감을 갖고 더 열심히 일하고 있고, 많지 않은 인원이지만 서로 배려해가며 일하고 있다고 한다. 

사장이라는 직함보다는 그냥 옛날처럼 박사라는 호칭이 아직 더 불리우기 편하다는 김현수 대표. 그는 우리나라 사양관리 수준이 세계적으로 상위권이라고 말한다. 사양쪽은 워낙 연구가 많이 되었기 때문에 사양에서 성적개선의 여지를 찾는 것은 이미 한계점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그는 개선의 여지가 남아있는 분야가 바로 첨가제 쪽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가능성을 보고 그는 부설연구소까지 설립하여 첨가제 분야를 계속 연구하고 있으며, 축산에 바이오산업이 가미가 되면 축산업의 한 단계 도약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어 이 분야에 뛰어든 것이다.

김 대표는 회사가 자리잡기 시작하면 심장병 어린이에 대한 자선사업 등 평소 갖고 있는 “조금만 남을 생각하면 사회가 행복해진다.”는 지론을 실천할 준비도 하면서, 시내바이오의 아름다운 미래를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