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채란업 흐름과 전망 - 노계도태의 향방이 경기 좌우할 듯$\ldots$

  • 채상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정보센터)
  • Published : 2010.07.01

Abstract

Keywords

1. 상반기 산란계 사육마리수 현황

산란계 사육마리수는 과거 2003년 말부터 2004년 초 HPAI가 발생하여 저점을 기록한 이후 산란 노계 도태 마리수보다 입식 마리수가 더 많이 증가하면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다가 2008년 상반기 재차 발생한 HPAI의 영향으로 2008년 9월 일시적으로 사육마리수가 감소하였다. 이후 증가세를 지속하다가 2010년 3월 계란 생산량 증가에 따른 계란 가격 하락으로 산란계 사육마리수는 전분기대비 0.7% 감소하였지만, 전년 동월 대비 3.8% 증가한 44만 3천 마리로 집계되었다. 3월의 산란용 마리수(6개월령이상) 또한 전년 동월보다 3.3% 증가한 4,787만 마리였다. 반면에 사육 가구수는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어(전년 동월 대비 6% 감소한 1,645가구), 채란업의 규모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표1. 산란계 사육마리수 변동

자료 : 통계청, 가축동향

2. 하반기 산란계 사육마리수 전망

먼저, 산란 종계 입식마리수를 이용한 산란계 병아리 생산잠재력을 살펴보면, 2010년 9월 산란계 사육마리수에 영향을 미치는 산란용 종계 병아리수(잠재력)는 69만 마리로 전년 동기간보다 5.0% 감소하였다. 그리고 12월 사육마리수에 영향을 미치는 산란용 종계 병아리 입식마리수는 71만 마리로 전년 동기간보다 12.8% 감소하였다. 이러한 잠재력 감소는 하반기 사육마리수가 2009년보다는 감소할 것이라는 사실을 짐작케 하지만, 최근 산란계의 채란기간이 일정하지 않으며, 산란 종계의 생산성과 환우 부분이 고려되지 않았기 때문에 잠재력을 이용한 사육마리수 전망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표2. 종계 병아리를 이용한 산란계 병아리 생산 잠재력 지수

주:종계병아리가 산란 실용계 생산에 영향을 미치는 시점은 7개월(종계병아리사육기간(6개월)+부화(21일)+이동기간 등)임. 종계 병아리의 채란기간 18개월 감안시 실제 병아리 생산 월령은 6∼23개월령임. 예를 들어, 2010년 6월 실용계 병아리 생산에 영향을 미치는 종계 병아리입식은 2008년 7월∼2009년 11월(17개월)의 누적치임. 2010년 6월∼8월 실용계 병아리 생산에 영향을 미치는 종계 병아리입식은 2008년 7월∼2010년 1월(19개월)의 누적치임 위의 논리를 적용시켜 2009년 6월을 100으로 하여 계산함

자료: 농업관측정보센터 추정 및 전망치

다음으로 산란 실용계 병아리 입식 동향을 살펴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입추된 실용계 병아리수는 7∼10월 계란 생산에 새로이 가담할 계군수로 전년동기간 보다 4.3% 감소한 1,139만 마리로 집계되어 올해 하반기 계란 생산에 새로이 가담하는 계군수는 2009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이 된다. 그러나 3월과 4월 병아리 분양이 전
년보다 증가 추세에 있어 5월 이후 실용계 병아리 입식에 따라 산란계 사육마리수는 증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그동안 농가의 채산성 악화로 부진하던 노계 도태가 2∼3월 계란 가격 하락으로 일시적으로 증가세를 보이더니 4월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처럼 노계 도태가 다시 지연될 경우 사육마리수는 증가할 여지가 있다.

<도표1> 산란 실용계 병아리 입식 동향 

자료:대한양계협회

3. 하반기 계란 생산량 전망

2010년 7∼10월 계란 생산에 영향을 미치는 2010년 1∼4월 병아리용 배합사료 생산량은 10만3천톤으로 전년 동기간보다 8.4% 증가하였다. 2010년 1∼4월 산란용 배합사료 또한 67만톤으로 전년 동기간보다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아리용 배합사료, 산란용 배합사료 생산실적을 살펴보면, 6개월령 이상 산란용 마리수는 전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하반기 계란 생산량은 전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 그러나 산란 실용계 병아리 입추실적 등의 지표를 살펴보면, 4분기에는 6개월령 산란용 마리수가 전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하반기 총 계란 생산량은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산란노계 도태의 진행 상황이다. 

<도표2> 병아리용 배합사료 생산실적

자료 : 농림부

4. 하반기 계란 산지가격 전망

2010년 초 대형 유통점의 할인행사 및 설 수요로 계란 수요가 증가하여 일시적으로 가격이 1,145원(특란 10개 기준)까지 상승하였으나, 설 명절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1,028원까지 하락하였다. 이후 3월은 급식 수요로 가격이 반등하여 1,125원까지 상승하였으나, 지난해 산란 실용계 입식 증가로 산란용 마리수가 증가한 마당에 노계 도태도 지연되어 계란 생산량이 증가하였고, 4월말 계란가격은 1,017원까지 하락하였다. 난가가 장기간 약세를 띄면서 농가들의 도태가 증가하고 있지만, 계란생산에 가담하는 신계군의 증가폭이 컸던 만큼 계란 생산량 감축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5월 가격도 저가를 형성하고 있다. 6∼8월에도 병아리 입식 증가와 노계 도태 지연에 따른 산란용 마리수 증가로 계란 생산량 증가가 예상되어 계란 가격은 전년보다 하락한 950∼1,150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는 추석이 9월 하순에 위치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여 평년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계절적인 가격 상승 패턴이 9월 중순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11월까지는 하락을 보이다가 12월에는 연말 수요 증가로 다시 상승하는 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노계도태 지연이 장기화될 경우 계란 가격이 약세를 보일 가능성도 높다. 

<도표3> 계란 산지가격 동향

주 : 평년은 ’05∼’09년의 가격 중 최대, 최소를 뺀 평균

자료 : 농협, 축산물 가격정보(5일 이동평균가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