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계안테나

  • 발행 : 2010.05.01

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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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계인들의 힘이 결집되고 있다.

1,500여명의 육계인들 육계산업 발전 염원

지난 4월 16일 전북 남원에서 개최되었던 제15회 전국 육계인대회가 협회창립 이래 업종별 행사로서는 가장 많은 1,500명의 인원이 모인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구제역으로 인해 각종 행사들이 취소되면서 무산의 위기를 맞이하기도 하였지만 육계인들의 의지를 꺽지는 못했다. 모임 현장에는 2, 3중의 차단방역과 소독시설을 통해 만의하나 질병전파의 우려를 없애는데 주력하면서 육계인대회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양계인들은 이번 결집을 통해 계열화사업의 재조명과 자조금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다지는 기회를 마련하였다. 육계인들은 이날 계육협회에서 주장해 온‘자조금사업의 불필요성’과 ‘계육협회의 대표조직’에 대한 억측에 대해 육계산업을 퇴보시키는 행위로 간주하고, 농림수산 식품부장관에게 농가들의 서명이 담긴‘탄원서’를 제출키로 하는 한편, 농가들을 착취하고 있는 일부 계열사들에 대해 언제든지 입추를 포기한다는‘입추포기 동의서’를 작성하면서 농가들의 의지를 다졌다. 또한 자조금 납부 동의서에도 많은 농가들이 의지를 보이면서 뜻을 같이하였다 농가들이 할 수 있다는 참 모습을 보여준 자리가 된 것이다.

토론회에서도 그 열기는 뜨거웠다. 육계인들은 대 토론회를 통해 그 동안 육계산업이 계열화로 전환되면서 겪어왔던 불합리한 내용들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즉, 육계사육비 적정성, 병아리품질 이력제, 표준계약사육서의 필요성, 일반사육시장의 활성화 방안, 미국 계열화사업 현황 등이 열띤 토론 속에 공론화되었다. 특히 15년전의 계약서와 최근의 계약서를 비교해 본 결과 출하중량 1.5kg기준 사료요구율이 2.0에서 1.78대로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사육수수료는 kg당 140원으로 전혀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농가들은 계열사에 예속되어 농가 주장을 맘대로 할 수 없는 것이 현 계열화 사업의 실상이라고 꼬집었다.

육계인들이 닭이 들어있는 농장을 뒤로하고 한 곳에 모인 것은 그 동안 참아왔던 계열화에 대한 강한 불만이 분출된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이로써 각 계열사별로 농가협의체가 구성되고 각 지역적으로 양계협회 지부들이 결성되면서 농가들의 주장을 결집시킬 수 있는 기회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반면 계열사들은 자조금과 계열화를 함께 묶어 모든 주도권을 이끌어 가겠다는 분위기다. 계열사와 농가는 종속관계가 아닌 윈윈할 수 있는 동반자 관계일 수밖에 없다. 모 연구기관에서 계열화에 대한 연구가 진행된 바 있으며, 이를 토대로 조만간 계열화에 대한 재조명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육계인의 결집을 계기로 육계산업이 진정한 발전을 위한 디딤돌로 삼고 미래를 위한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으면 한다.

구제역 전국확산 비상

AI 등 가금질병 차단에 더욱 정진을

포천지역에 이어 강화지역에 구제역이 다시 발생하고 인근 김포는 물론 충북 충주의 돼지 농가까지 확산되면서 정부 및 축산업계가 비상사태를 맞이하고 있다. 구제역은 발굽이 두 개인 우제류에만 감염되는 법정 제1종 전염병으로 전염속도가 높고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관계로 방역망이 뚤릴 경우 축산업 전체에 심각한 피해를 가져오게 된다. 다행히 인수공통전염병이 아닌 관계로 소비시장에는 영향이 나타나지 않고 있으나 매몰처분되는 소와 돼지들로 인해 공급부족현상이 다소 나타날 소지가 있다.

이번에 발생한 구제역은 포천지역과 강화지역에서 나타난 바이러스 타입이 다르기 때문에 감염원을 추적하기가 매우 난해하게 되었다. 정부에서는 외국을 방문했던 농장인부나 수입되는 사료, 또는 황사 등에 의해 묻어왔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충주지역의 발생에 대해서는 바람과 공기에 의한 전파로 추정하고 있다. 이러한 가정이라면 최근의 기상상황에서 전국의 확산은 예측할 수 없는 국면에 빠져들게 되었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2년전 발생했던 고병원성 AI를 다시금 떠오르게 한다. 겨울철에만 발생됐던 두 번의 사례와는 무관하게 봄철인 4월에 발생하면서 42일동안 11개 시·도 19개 지역에서 총 33건의 AI가 발생하면서 약 8백만수의 가축이 살처분 되었고 이로인해 6천억원이 넘는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발생한 구제역 역시 황사가 시작되는 4월 이후에 나오는 질병으로 인식하고 있었지만 가장 추웠던 1월에 발생하면서 주변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이제는 모든 질병이 계절과 시기를 초월하여 아무 시기나 발생하는 것이 증명된 것으로 1년내내 긴장을 늦추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03년 12월 AI가 발생 한 이후 약 2년을 주기로 AI가 발생했던 것도 양계업계를 더욱 조심스럽게 만들고 있다. 2008년 5월에 발생이 종료된 이후 이달이 AI가 종식된 지 만 2년이 되는 달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AI 전파경로는 철새에 의한 1차 감염이 이루어진 후 사람, 출입차량 등에 의해 전파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농장주변에 감염원이 접근했다 하더라도 농장 내부로 바이러스를 옮기지 않으면 우리 농장은 AI로부터 안심할 수 있다. 이것이 철저한 사람과 차량 통제이다. 물론 주기적인 주변 소독과 내부소독이며, 특히, 협회에서 펼치고 있는‘농장내 발판소독조 설치 및 장화 갈아신기 운동’을 염두해 두고 철저한 차단방역을 실시하는 것이 우리 농장을 지키는 일이라 생각한다.

농협 신·경분리 법안 국회 계류중

농민을 위한 농협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농협 신·경분리 문제를 놓고 농민단체는 물론, 정부, 국회, 당사자인 농협중앙회까지 관심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아지고 있다. 이미 농협 신·경분리 개정안은 지난 2월에 의원입법으로 국회에 제출되었고 법안심의와 통과를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농민들이 원하는 농협개혁은 농협이 은행만들기가 아니라 농민조합원을 위해 일하는 농협다운 농협을 만들고, 경제사업을 잘하는 농협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하지만 농협중앙회는 신·경분리 방안을 농협지주회사 건립 등을 통해 농협중앙회의 자구책을 마련하는 방침을 내놓고 있어 농민조합을 위한 농협과는 각도가 다르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농협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개혁이라는 도마위에 오르곤 했다. 5·16 군사정권 시절에는 농업은행이 농업협동조합을 통합하여 농협중앙회를 탄생시켰고, 5공 정권은 3단계조직이던 농협을 2단계조직으로 개편하면서 축협중앙회를 탄생시키기도 하였다. YS정권 시기에는 농협이 경제사업에 등한시 하고 신용사업에 치중한다는 진단아래 신용과 경제를 분리하여야 한다는 판단하에 신·경분리 문제가 제기되기 시작하였다. DJ정권은 농축협 통합과 신경분리를 병행하면서 신경분리에 대한 논쟁은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다. 노무현 정부를 거쳐 현 정부에 이르면서도 농협 신경분리 문제는 더욱 불이 붙었고 각계의 의견이 수렴되면서 종합적인 방안이 국회에 제출되기에 이르렀다.

농협 신·경 분리는 지난 15년간 농민단체의 줄기찬 요구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번번이 무산되어 왔기 때문에 이번에 국회에 상정되었다는 것은 상당한 성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제 공은 국회로 넘어갔다. 농협개혁법안이 본격적인 논의와 함께 처리되지 않을 경우 천안호 사태 등 일련의 주변 여건상 내년에 가서야 재 시도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어 개정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높다.

하지만 법이 통과된다해도 신·경분리가 단시간 내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많은 돈과 시간이 소요되는 신중한 작업이다. 대다수의 농민 조합원들은 자본금의 절반 이상인 6조원을 최우선적으로 경제사업에 집중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1단계는 경제사업 활성화에 집중하고 2단계는 정체성확립을 위한 사업분리를 추진하는 유연하고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농협의 경제사업활성화와 농협정체성 확립을 위한 사업분리는 이제 시작에 불과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