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탐방 - 위생적인 축산물 생산은 철저한 관리에서 시작된다 - 협신농장(HACCP 인증 산란계농장) -

  • Published : 2010.02.01

Abstract

Keywords

동물복지와 위생적인 축산물 공급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면서 소비자 요구에 맞는 건강하고 위생적인 축산물 생산에 많은 농가가 참여하고 있다.

국내 HACCP 인증받은 산란계 농장은 대부분 무창계사를 설비해 최신 자동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 가운데 외형상 첨단시설을 추구하기보다는, 20년 전 설비한 유창계사에 2단 케이지로 자동집란벨트나 계분벨트 하나 설치하지 않고도 우수한 축산물 생산에 자신감을 보이는 농장이 있다. 친환경인증은 물론 강원도 우수축산물 브랜드 인증에 이어 금년 HACCP 인증 첫 산란계 농장이기도 한 강원도 철원 소재 협신 농장(사장 이해영)이 바로 그곳이다. “깨끗한 축산물은 첨단화 시설에서 생산된 것이 아닌, 철저한 관리에서 비롯된다.”는 이해영 사장을 만나 그가 추구하는 사양관리에 대해 들어보았다.

▲ 협신농장 이해영 사장

계란, 영양적 가치에선 최고

이해영 사장이 계란과 가까워지게 된 것은 20대 초 한창 젊은 나이에 폐결핵 진단을 받으면서부터다. 폐결핵 환자에게는 단백질 섭취가 중요하다는 얘기를 듣고 이때부터 처방약과 함께 신선한 계란을 꾸준히 복용한 결과 완쾌되었고 지금까지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계란 덕이라고 자부한다.

20년 전 사육방식 그대로 추구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에 소재한 협신 농장은 1만 평 부지에 계사 18개 동으로 사육규모에 비해 넓은 부지와 많은 축사를 갖추고 있는 점이 이 농장의 특징이다. 

눈에 띄는 점은 1980년대 말에 설비한 20년 전 유창계사를 그대로 유지하고, 케이지도 당시 사용하던 2단 케이지로 일명 재래식 사육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따져보면 동당 평균 5,500수 사육으로 동당 10,000수에서 100,000수까지 사육하는 초대형 현대식 계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입식수수가 적은 것을 볼 수 있다. 이 같은 이유는 단순히 평당 사육수수를 늘려 밀집사육을 한다면 경제적 이득을 취할 수는 있겠지만, 쾌적한 환경에서 생물에게 스트레스를 보다 덜 주는 것이 친환경 사육이 아니겠냐며 또한 만의 하나 전염성 발생으로 인한 피해를 감소하는 데에 있다고 한다. 그뿐 아니라 동수를 다양화해 산란 초기부터 말기까지 다양한 주령에서 왕란부터 경란까지 골고루 생산해 한 품목의 과잉생산 혹은, 부족을 막아 언제나 원하는 상품을 납품하고자 한다.

▲유창계사 2단 케이지로 한 동당 산란계 3천수~9천수 사육. 항생제 대체제로 황토, 키토액, 생균제를 첨가해 급이. 34주령 87%의 산란율을 보이여 최신시설에서 사육하는 것과 생산성에서 절대 뒤지지 않는다.

▲유창계사 18개동

▲육추실

계사 내부시설 역시 과거 방식 그대로를 고수한다. 20년 전에 비해 사육규모는 커졌지만, 계란 이송벨트를 이곳에선 볼 수 없다. 9명의 직원은 매일 오전 전 계사를 돌며 직접 수작업으로 집란한 계란을 계란 선별실에서 각 중량별로 특·대·중·소·경란으로 분류해 출하하고 있다. 이해영 사장은 계란 이송벨트를 주기적으로 청소하지 않으면 계분이나 닭털 등 이물질이 쌓여 질병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파란도 많이 줄일 수 있다고 전한다.

▲계란선별실난각에 이물질이 많은 것은 세척을 통해 별도로 납품하고, 대부분은무항생제, 무세척, 무코팅 등 3無 원칙으로 생산

▲ 깨끗하고 건강한 협신농장 계란, 3개월에 한번씩 계란 이물질 검사 진행

친환경인증은 철저한 관리에서 비롯

이해영 사장은 “축산은 최첨단 시설이 아닌, 최고의 환경에서 사육하는 것이 원칙이다.” 좋은 환경, 맑은 공기, 청정한 수질 등 스트레스받지 않는 조건에서 사육하는 것이 건강한 축산물을 생산하는 길”이라고 전한다. 

사육에서 중요한 것을 꼽자면 ‘환기’라고 말한다.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겨울철에도 적절한 환기가 필요하며 이 같은 이유로 유창계사를 고집할 뿐 아니라 적절한 생균제를 급 이해 호흡기 질병에 원인이 되는 메탄가스 발생을 최소화시키고자 한다.

▲ 폐기물이 될 수 있는 계분을 자원화하기 위해 300평 규모의 계분처리작업장에서 톱밥과 함께 자연 발효시켜 퇴비로 생산

한편, 질병 예방을 위해 농장입구에 철저한 소독관리와 함께 3개월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구서작업을 실시하며, 철저한 백신작업으로 질병을 미리 예방하고 있다.

▲계란선별실에는 적외선 조명을 설치해 오염요소 살균

◀선별작업에 사용하는 장갑 등은 매일 적외선 소독기로 살균

협신 농장이 HACCP 인증을 지정받는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없었다. 강원도‘물방울’, 철원군의‘두루웰’, 농산물 품질관리원의‘친환경농산물 인증’에 이어 금년 산란계 부분 HACCP 지정농장 제1호로 인증받았다. 앞으로는 강원도 내에서 사육하며, 3년간 질병 발생이 없는 이력으로 인증하는 ‘청정농장 인증제’를 준비하고 있다. 외적으로 보이는 부분이 아닌, 사육관리 부분에 중점을 두어 진행하면서 인정받는 축산물이 최고의 축산물이라고 강조한다.

바람

이해영 사장은 “계란의 완전식품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영양가 많은 단백질 식품, 이제는 완전보다는 안전성에 대해서 홍보해야 한다.”고 말한다. 어릴 적 할머니가 계란은 손주에게만 주던 귀한 식품이다.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는 것을 보면, 얼마나 좋은지는 더 이상 얘기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앞으로는 협신 농장도 직접 홍보에 나선다. 안전하고 건강하게 생산한 우리 축산물, 계란을 상품 출원해서 직접 판매할 계획이다. 겉으로 보이는 오래된 축사는 구식이고 비위생적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철저한 관리로 강한 내실에서 자긍심을 갖고 있는 이해영 사장을 통해 단순히 현대화시설만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협신농장은 계란소비를 추진하기 위해 자체 홍보물 제작

▲2월부터 출시하는 협신농장 브랜드 ‘참조은달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