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축산박람회 EuroTier를 가다 - 125년 역사, 살아있는 세계 축산의 산실 -

  • 발행 : 2010.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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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대 축산박람회가 열리는 하노버시 EuroTier 전시장 입구

세계 최대 축산박람회인 EuroTier 2010이 지난 11월 16-19일까지 4일에 걸쳐 독일 하노버 국제전시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세계 최대 축산박람회가 열리는 하노버시 EuroTier 전시장 입구

2011년 국제축산박람회(KISTOCK 2011, 9월 21~24, 대구 EXCO)를 준비하는 국내 박람회 주관단체 및 관계자들은 새로운 정보 및 노하우를얻기 위해 이곳 하노버를 방문하였다. 본회(대한양계협회)가 2011년도 박람회를 주관하게 됨에 따라 이번 팀 구성은 본회 이준동 회장이 단장을 맡았으며, 남호경 한우협회 회장을 비롯 실무자 및 관계자 10명으로 구성되어 참관하게 되었다. 

본고는 이번 시찰을 통해 EuroTier 2010 축산박람회를 살펴보고 내년도 축산박람회를 앞두고 우리가 준비해야 되는 부분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였다. 

전 세계 49개국 1,900여 업체 참가

인구 69만이 살고있는 독일 하노버는 자동차, 식품, 가내공업이 발달한 도시로 유명하다. 특히 국제전시장에서 개최되는 전시회를 통해 세계물류의 중심지 역할을 하는 독일에서는 하노버가 가장 큰 자랑거리가 아닐 수 없다. 그도 그럴 것이 하노버시 세수의 절반 이상을 이곳 박람회를 통해 얻고 있다고 하니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박람회 도중 우리 일행과 공식적으로 만난 카를 쉬뢰져(Karl Schlosser) 박람회 책임자에 의하면 하노버에서 박람회가 개최되기 시작한 것은 지금부터 125년 전이라고 할 만큼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박람회로 자리잡았다. 

이번 박람회는 총 49개국에서 1,939개사가 참여하였으며, 전시장 면적만 해도 170,594㎡로 우리나라 축산박람회 13,200㎡의 약 12배에 달한다. 본 전시회는 총 9개 관으로 분류되어 전시가 이루어졌는데 소, 돼지, 닭은 물론 사료, 약품과 함께 2개관에 걸쳐 바이오 전시회와 함께 개최된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전시국들을 볼 때 물론 독일이 1,161개사(60%)로 가장 많았으며 주변국인 네덜란드(147개사), 프랑스(92개사), 이탈리아(59개사), 덴마크(56개사) 순으로 참여도가 높았다. 물론 유럽이 아닌 아시아, 아메리카, 호주, 아프리카 등 전 세계적으로 고른 참여를 보여 말 그대로 국제 전시회를 방불케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내년도 한국국제축산박람회 홍보부스를 비롯, 다연산업, 앤텍바이오, 인터히트 등 총 8개 업체에서 참여하여 국내 축산업을 외국에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내실 있는 대회 운영, 볼거리 제공

전시장에 찾아오는 참관객은 입장권을 반드시 구입해야 만 입장이 가능하다. 하루 입장권은 21유로(약 33,600원), 전일 입장권은 40유로(약 64,000원), 학생은 12유로(19,200원)이며, 어른이 딸린 아이들은 공짜로 입장을 할 수 있다. 입장권을 구입해서라도 그 이상의 정보와 이익을 가져올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와 행사를 겸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유료 전시회가 있지만 축산박람회는 무료로 입장하게 되어있다. 이번 박람회에는 12만명 정도의 참관객이 방문할 정도로 성시를 이루었다. 

▲전시장 입구에서는 표를 구매한 참관객을 대상으로 입장을 시키고 있다.(성인기준 1일 입장료는 약 3만원 정도) 

이번 전시회에서는 한 전시장을 사용하여 우시장을 방불케할 정도로 생우 전시 및 경매장은 살아있는 축산을 실감할 수 있는 경험장이기도 했다. 

박람회는 우리나라와 같이 테이프커팅 등 개막식 행사가 별도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도 한 특징으로 받아들여졌다. 다만 전시회 개최하는 날 저녁 모든 참가업체를 초청해 환영만찬을 벌이는 것으로 행사의 의미를 부여했다. 각종 세미나도 전시회중 개최되었는데 부스중간 중간에 세미나실이 마련되어 각 축종별로 다양한 주제로 세미나가 열리는 광경도 목격할 수 있었다. 

▲ KISTOCK 2011 이준동 회장(좌)과 유로티어 Karl Schlosser 전시책임자(우)가 공식적으로 만나 서로의 관심사항 논의와 박람회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양계분야에서는 동물복지가 시행되고 있는 유럽답게 복지형 케이지와 필드에서 방사하면서 손쉽게 급이 및 급수를 해 줄 수 있는 시설을 선보이기도 했으며, 공해와 냄새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집진기도 새로운 신제품임을 알 수 있었다. 4만∼20만개의 종란과 병아리를 한꺼번에 이동할 수 있는 운송용 차량도 다양하게 선을 보였다. 흥미로웠던 것은 금년에 출시되어 선보인 초생추 보관실이었는데 생후 4일동안 고르게 클 수 있도록 보관해 주는 장치로 태어나서 곧바로 농장으로 이동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는 균일도와 스트레스를 없애주는 장치라고 한다. 이는 환기부터 온도까지 쾌적하고 적당하게 유지해 줌으로써 균일도는 물론 일반 닭들보다 2배 이상 크고 건강한 상태로 농장에 갈 수 있기 때문에 농장에서 충분한 생산성을 높여줄 수 있다는데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제품은 국내에서 올품, 체리부로, 마니커 등에서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설명해 국내 마케팅이 이미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1. 컨트롤 박스 등 각종 기기 2. 병아리, 종란 수송차량 전시 3. 실내 먼지 및 냄새 집진기 4. 병아리 휴식방(4일동안 보관이 가능하다) 5. 일종의 평사 복지형 케이지 6. 필드에서 위생적으로 먹이를 줄 수 있는 급이기

본 박람회는 격년으로 개최되는데 이번에는 축우와 양돈이 주를 이뤘다. 양계분야는 60여개 업체만이 참여하여 아쉬움을 남겼지만, 다음 대회에는 양계를 주제로 개최될 예정이라 이때 보다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대표적인 육종회사 아비아젠

2011 축산박람회 홍보활동

한국국제축산박람회 측과 EuroTier박람회 측은 이미 MOU를 체결하여 서로 전시부스를 주고받으며, 자국의 박람회를 알리기로 함에 따라,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국제축산박람회 이름(11D52번)으로 참여하여 왕성한 활동을 벌였다.

▲축산박람회 부스에서 박람회 개최의 성공의 기원하는 파이팅이 있었다.(단원들은 각 부스를 돌면서 한국축산박람회를 알리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준동 회장을 중심으로 한 우리 일행은 각 부스를 찾아다니며 우리나라 축산박람회를 알리는데 노력하였다. 각 축종별로 실무자들이 참여한 만큼 그 분야를 각각 맡아 활동했기 때문에 충분한 홍보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로티어는 박람회가 끝나자마자 2012년(11월 13-16) 행사 준비에 들어갔다. 우리나라 축산박람회가 각 단체를 돌면서 개최되다보니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이 많은 만큼 우리나라도 연계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번 박람회를 통해 차기 행사를 준비하면서 풀어가야 할 것을 배울 수 있는 장이 되기도 하였다. 2011한국국제축산박람회는 소비자와 함께 어우러지는 장이 마련된 만큼 우리 축산물을 소비자들이 더 알고 찾을 수 있는 친근감 있는 박람회로 승화시켜야 할 것이다. 유로티어에서 입장료를 받는 것과 같이 우리도 입장권을 구입한 사람들에게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구입권으로 교환해 준다든지 입장료 등으로 경품행사를 벌여 축제다운 축제로 발전시키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다. 

또한 국제대회라는 타이틀이 걸려있는 만큼 해외 참가자와 외국인들을 많이 불러 우리나라를 알리고 우리나라 제품 수출을 통해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이번 개최되는 박람회는 대구에서 개최되는 만큼 유네스코로 지정된 하회마을 역사를 자랑하는 해인사등 주변 관광지 소개를 통해 관광수입도 부수적으로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대회가 끝나면서 다음 대회를 준비하는 것을 볼 때 우리도 정부나 다른 방법을 통해 자금을 확보, 사무국을 설치하여 지속적인 박람회가 될 수 있도록 해야만이 축산업의 미래를 주도해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본다. 125년 전통의 축산박람회가 뿌리를 내렸듯이 우리도 1991년 양계박람회를 모태로 시작된 축산박람회가 영원할 수 있도록 모두의 지혜가 모야져야 할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