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단따의 '듣기·숙고하기·명상하기'(문·사·수)에 관하여

On Listening, Reflection and Meditation in Vedānta

  • 투고 : 2010.10.05
  • 심사 : 2010.11.12
  • 발행 : 2010.12.30

초록

베단따의 주요 실천 방법인 '듣기 숙고하기 명상하기'(이하 '3수단'으로 부름)는 연속적인 단계(step)로서가 아니라 동일한 목적의 방편적 연장(extension)으로서 파악되어야 한다. 즉 3수단은 듣기에서 직접적 지식을 획득하지 못하는 경우에 방편적으로 숙고하기, 명상하기로 연장되어야 하는 것이라고 듣기 중심적인 방식으로 해석되어야 한다. 이러한 해석은 3수단이 암시하는 인도철학의 주요 특징들을 드러냄으로써 더욱 정당화될 수 있을 것이다. 인도철학에서 해탈 중심적 전통에 속하는 베단따는 쉽게 말해 자기를 앎으로써 자기가 되려고 하는 '본래의 자기 되찾기' 프로젝트이다. 이 경우 본래의 자기에 대한 지식을 얻기 위해서는 그것을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기에, 3수단을 듣기 중심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베단따의 근본 가르침과도 부합된다. 게다가 '본래의 자기 되찾기' 프로젝트는 3수단을 통해 실행되므로, 3수단은 베단따의 형이상학이라는 그 시나리오에 따라 실행되는 일종의 이벤트(event)라고 부를 수 있다. 이 경우 듣기란 자신이 참가한 이벤트의 시나리오를 이해하는 과정으로서, 스스로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그 시나리오를 듣기만 해도 프로젝트의 완성에 도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성언이라는 지식수단의 중요성으로 말미암아 듣기 중심적일 수밖에 없는 3수단에 대해, 후대에 점점 명상하기가 강조됨으로써 연장이 아닌 단계로 이해하고자 하는 해석이 등장한다. 이는 '증언되는 것 혹은 주어진 것'을 '특별하게 지각되는 것 혹은 받아들이는 것'으로 만들고자 하는 욕망이 반영된 결과이다. 지식의 간접성과 직접성을 나눈 채 전자에서 후자로 단계적 이행을 강조하는 이 해석은, 프로젝트의 실질적 실패로서 이벤트의 반복적 지연을 합리화하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더 나아가 3수단에 삼매를 더하여 4수단을 언급하는 후대 베단따의 주장은 텍스트 바깥에서 텍스트와 별도로 깨달음이 가능하다는 논리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텍스트의 절대성을 강조하면서 그 시나리오가 오직 그대로 재현되는 것을 깨달음으로 간주하는 초기 베단따의 주장과 양립하기 힘들다. 결국 3수단에 대한 베단따의 표준적 해석은 명상하기 중심적 혹은 삼매 중심적인 것이 아니라 듣기 중심적인 것이어야 한다.

The three means of listening, reflection and meditation (${\acute{s}}raava{\d{n}}a$, manana and $nididhy{\bar{a}}sana$) which are central devices of practice in $Ved{\bar{a}}nta$ philosophy should be understood not as a continuative step but as a methodological extension on condition of having one and the same purpose. In other words, the three means should be interpreted in a listening-oriented manner, in which the process has to be methodologically extended to reflection and meditation only when the direct knowledge on the reality is not gained in listening. This kind of interpretation can be more justified by displaying significant characteristics of Indian philosophy implied in the three means. It can be easily said that $Ved{\bar{a}}nta$ belonging to the liberation-centric tradition is a project of 'regaining essential self' through which the self becomes essential self by knowing that self. In this case the listening-oriented interpretation coincides with the basic teachings of $Ved{\bar{a}}nta$, since listening alone can be a sufficient means for obtaining knowledge of the original self. Further, as the project of 'regaining essential self' is carried out by the three means, these can be called a sort of 'event' that is carried out according to the scenario of $Ved{\bar{a}}ntic$ metaphysics. In this case listening is a course of comprehending the scenario of event participated by oneself, and that participant can accomplish the project by way of listening the scenario alone judged as somewhat more effective for liberation. However, in the later $Ved{\bar{a}}nta$ there arises a meditation-oriented interpretation of which three means are regarded not as a methodological extension but as a continuative step, because of the emphasis on meditation under the lasting influence of other philosophical systems. This is a result of epistemic desire that tries to convert what is heard to what is specially perceived or what is given to what is accepted. It may be said that this interpretation emphasizing the phased transition from the indirect to the direct of knowledge is an attempt to rationalize the repetitive delay of event as the actual failure of project. Furthermore, an assertion of the later $Ved{\bar{a}}nta$ which refers the fourth means called $sam{\bar{a}}dhi$ is based on the logic that the self-realization is possible apart from and outside the text, and accordingly it is incompatible with an assertion of the early $Ved{\bar{a}}nta$ that the self-realization is a reproduction as it is of the scenario guided by the absolute text. After all, the standard interpretation on the three means in $Ved{\bar{a}}nta$ have to be the listening-oriented, but not be the meditation-oriented or the $sam{\bar{a}}dhi$-orien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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