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피맛길은 서울 종로의 이면 도로로서 조선전기에 기원한 6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골목길이다. 이 연구는 피맛길을 중심축으로 발달한 피맛골을 현대 도시의 대표적인 '뒷골목' 중 하나로 정의한 다음, 이곳의 역사지리를 통해 그 기원과 경관을 추적하고 장소 기억이라는 개념을 동원하여 피맛골의 장소성을 사회문화지리적 관점에서 해석하였다. 이 과정에서 피맛골의 장소성을 세 가지 층위에서 추출하여 병치할 수 있었는데, '서발턴의 공간 vs. 탈주의 공간', ' 망각의 공간 vs. 회상과 생성의 공간', ' 화석의 공간 vs. 삶의 공간'으로 각각 명명하고 서술하였다. 연구자는 이들의 검토를 통해 '앞길' 종로의 뒤안길이었던 이곳에서 퇴적된 중층적 장소 기억들과 피맛골을 둘러싼 이들 간 경합 관계를 고찰하였고, 이를 토대로 현대 도시가 지닌 공간성의 또 다른 일면을 구성해 낼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Pimat-gil is a bystreet over 600-years old of Jong-no in Seoul that originated in the early Joseon Dynasty. This Study defines Pimat-gol (a street village) that has developed centering around Pimat-gil (alley) as a typical backlane of modern city, traces the origin and landscapes of Pimat-gol through the historical geographies of this place, and tries to name and interpret the placeness of Pimat-gol from the angles of social and cultural geography, particularly on the basis of the concept 'place memory'. As a result, the author extracts the placeness of Pimat-gol in terms of juxtaposition of three-fold layers, ie., 'space of subaltern vs. space of escape', 'space of oblivion vs. space of recollecttion and generation', and 'space of fossil vs. space of living'. In addition, the author examines the place memories which have been sedimented in this place and the contest of the place-memories by investigating these three-fold layers, and makes a proposal which would constructs another spatiality of modern city on the basis of this ca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