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MUNHWA (고문화)
- Issue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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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ges.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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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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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9-5302(pISSN)
Goryeo's utopia in Jigangkooksa's monument
지광국사비에 나타난 고려의 용화세계
Abstract
Jigangkooksa's Monument at Beopchonsa is a monument representing the Goryeo Era, registered as the National Treasure No. 59. Haerin was a descent of a small regional clan, who overcame a number of challenges to become the leader of the nation at the age of 75. The tower and monument built after his death are among the finest works of the Goryeo Era. The Yongwha-world of the Jigangkooksa's Monument is the expression of a new utopia, which cannot be found in numerous Buddhist arts including Buddhist holy picture's art or other Codex. After passing through the pillar of cloud where 4 heavenly birds play, the new world of vault unfolds. Below are the 13 mountains which stand for 13th Heaven. In the center stands Tusita, the sky. On the top of Tusita is a Nagapuspa. The Nagapuspa in general has wooden pillars of treasure dragon patterns with dragonhead-shaped flowers on top. On the bottom, indrajala hang down. The Yongwha-world of the Jigangkooksa's Monument is carved with patterns related to Maitreya entering Nirvana. Jigangkooksa was active in the Moonjong Kingdom, the most prosperous times of the Goryeo Era, and led the publication of the Buddhism's Collection of Sacred Writings, the holiest work of the Goryeo people. At the time, people have offered on his tower a picture of him as the owner of Yongwha-world, with the utmost respect. This was the ideal utopia perceived by the people of Goryeo.
법천사 지광국사현묘탑비는 고려시대를 대표하는 탑비로 국보 59호로 탑비와 함께 조성된 지광국사현묘탑 역시 고려시대 부도탑의 걸작으로 국보 101호로 지정되어 있다. 지광국사 해린은 중소호족 출신으로 각고의 노력을 통해 71세 때에 현화사 주지가 되고 75세에 이르러 국사에 오른 인물이다. 입적 후 조성된 그의 부도탑과 탑비는 고려시대 최고의 걸작품의 하나로 손꼽힌다. 이러한 탑비가 조성될 수 있었던 데는 그가 대장경의 조성 혹은 완성에 그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는 점 외에도 만년에 맞아들인 당시 최고의 문별귀족 출신의 제자 소현이 그의 탑비를 조성했다는 점이 큰 역할을 하였을 것이다. 지광국사비의 용화세계는 현재까지 알려진 변상도을 비롯한 불화나 여러 사경도에서는 그 유례가 없는 새로운 형태의 유토피아를 표현한 것이다. 서오 네 마리가 노리는 운문을 지나면 궁륭으로 보이는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아래는 13천을 표현한 13개의 산(山)이 있고 그 중심에 우뚝선 하늘인 도솔천이 있다. 그 도솔천 위에 용화수가 서있다. 좌우로 비천이 용화수를 향해 수노를 들어 예를 행하고 있다. 용화수 주위는 해와 달이 도는데 좌측의 달에는 토끼(항아)가 계수나무 아래에서 두꺼비와 함께 디딜방아를 찧고 있다. 우측의 해에는 삼족오가 새겨져 있다. 용화수는 보룡의 문양으로 된 나무 기둥에 용머리 모양의 꽃이 피어있고, 아래에는 제강주가 달려 있다. 지광국사비의 용화세계는 미륵이 성불하는 용화세계와 관련된 모든 내용이 문양으로 새겨져 있다. 지광국사는 고려의 최고 전성기인 문종대에 활동했고, 또한 고려인들이 가장 신성시한 대장경의 간행을 주도한 인물이다. 당시 고려인들은 그의 탑비의 전액 위에 그가 용화세계의 주인이라는 최대의 존경을 담은 그림을 헌상했다. 이는 고려인들이 생각했던 이상적인 유토피아인 것이다. 이는 밝혀지지 않은 고려문화의 또 다른 모습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