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인쇄인의 타계에 유력인사 줄지은 이유는

  • 발행 : 2003.01.01

초록

지난 11월 10일 모 인터넷 신문이 한 인쇄인의 죽음을 보도하자 기사 하단에는 고인의 명복을 비는 글들이 3일 동안 100여건이 넘게 남겨졌다. 또한 보라매 병원 영안실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는 방용석 노동부 장관을 비롯해 김근태, 장영달, 심재권, 이강래, 이창복 의원 등 이른바 재야출신 정 관계 인사들의 화환이 도착해 고인의 지난 이력을 말해 주고 있었다. 인터넷상의 짤막한 글이나 조화로 산 자들의 예우를 받은 인물은 고세진인쇄 강운기 사장. 을지로 중앙극장 건너편 골목길을 지나 마스터 기계 두 대가 전부인 조그마한 인쇄사를 운영했던 고강운기 사장에 대한 그들의 예우는 평소 고인에게 갚을 수 없는 빚을 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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