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과학기술현장 - 의학의 새 지평을 여는 '유전자지도'

  • 발행 : 2000.05.01

초록

10여년간에 걸쳐 30억달러의 자금이 투입된 인간게놈계획사업(genome project)은 유전자의 배열상태를 우선 밝히는 역사적인 작업을 마무리했다. 2000년 3월 14일에는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블레어 영국수상이 그동안의 인간게놈계획의 연구결과를 전 세계 과학자들에게 무료로 공개한다고 발표하여 세계과학자들의 기대를 부풀게 했다. 그러나 30억 이상의 유전정보를 해독하는 사업은 이제 겨우 시작에 지나지 않다는 것도 사실이다. 인간게놈의 배열을 가려내는 것은 사전으로 비유할 때 모든 낱말의 알람표를 만들었을 뿐이며 그 낱말들(배열)이 무슨 뜻을 갖고 있는 것인지 밝히는 일은 지금부터 풀어야 할 과제이다. 세계 주요 의약계는 먼저 인간게놈에 내포된 10만개 이상의 유전자가 어떤 기능을 갖고 있는가 해독하는데 필요한 툴(연장)을 고안하여 유전자에서 얻는 지식을 이용하여 신약을 개발하는 불꽃튀는 경쟁에 뛰어 들었다. 그러나 이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신약개발에는 평균 15년이란 오랜 세월이 걸리고 당초의 유효성분의 발견이 약으로써 상품화되는 비율은 5% 이하다. 잠재적인 신약후보는 독성부작용을 알아보기 위해 동물을 이용한 생물학적 검사와 수년간에 걸친 인간에 대한 임상실험을 거쳐야 한다. 아무리 게놈기술이 탁월하다고 해도 이 과정을 단축시킬 방법이 없다. 그러나 게놈프로젝트의 열매가 우리의 의학 및 약학발전사에 중대한 이정표를 세울 것만은 틀림없다. 세계의 대표적인 연구기관을 통해 2050년까지의 의약발전상을 미리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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