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대통력 사용 시기에 관한 연구

  • 이기원 (한국천문연구원 고천문연구그룹) ;
  • 안영숙 (한국천문연구원 고천문연구그룹) ;
  • 임영란 (한성대학교) ;
  • 민병희 (한국천문연구원 고천문연구그룹)
  • Published : 2009.10.15

Abstract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대통력은 고려시대 공민왕 19년(1370)부터 효종 3년(1652)까지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고려사"의 "홍무 3년의 대통력을 보내니$\cdots$"와 "증보문헌비고" 상위고의 "효종 4년(1653)에 비로소 시헌력법을 시행하였다"라는 기록에 근거한 것이다. 특히 "증보문헌비고"의 기록과 관련해서는 효종 4년부터 시헌력을 사용하였다는 주장과 효종 4년에 도입하여 5년(1654)부터 사용하였다는 엇갈린 주장들이 있다. 이 연구에서는 한국에서의 대통력 사용 시기를 검증하기 위해 대통력법에 의한 역일 계산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고문헌 및 현존하는 당시 역서들을 분석을 하였으며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대통력이 1370년부터 사용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제고의 여지가 있지만 적어도 1389년부터는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둘째, 조선시대에는 대통력이 효종 4년까지 사용되었고 시헌력은 효종 4년에 도입되어 효종 5년부터 시행되었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셋째, "정미년(1667)에 이르러 대통력법으로 고쳐 사용하다가 경술년(1670)부터 도로 시헌력을 사용하였다"라는 "조선왕조실록"의 기록(현종 12년 8월 8일)은 사실임을 검증 할 수 있었다. 관련하여 대통력법에 의하면 1669년에는 윤12월이 있지만 1670년에 다시 시헌력을 도입하게 됨으로써 실제로는 사용되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넷째, 선행 연구들에 일부 음력 초하루 일진의 오류가 있음을 발견하였다. 마지막으로, 당시 역서는 보름일자를 정할 때 한양의 일출입분 시각을 참고하였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를 통해 문헌 기록과는 독립적으로 대통력법 시행기간의 각 달의 대소 및 음력 초하루의 일진, 매년의 각 절기 일자 및 시간, 윤달 등을 계산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는 향후 조선시대 역서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Keywor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