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음성문자(The Korean Phonetic Alphabet)"의 연원에 대한 고찰

  • 발행 : 1996.10.01

초록

한글은 세계 여느 문자처럼 자연 발생적으로 생긴 문자체계가 아니라 수천년간 인류의 어음에 대한 사유와 고도의 어음기술이 집약된 문자관에 의해 연역적 방법으로 창제된 문자체계이므로 다른 문자와는 차별적인 연구방법이 요구된다. 세종조에 편찬되었던 ${\ll}훈민정음{\gg}{;\}.{\;}{\ll}홍무정운역훈{\gg}{;\}.{\;}{\ll}동국정운{\gg}$는 제작 동기와 목적이 달라서 각각 상이한 어음체계를 가지고 있는데, 각 어음체계가 필요로 하는 글자꼴을 한글은 27개(자음16개, 모음11개)의 기본글자꼴에 발음부위 및 발음방법을 상형한 새로운 글자꼴을 제공하여 각각의 문자체계를 구성하였다. 유교적 언어관의 토양에서 세상 모든 음의 생성원리에 의해 창제된 한글은 바로 세상의 모든 음을 표기할 수 있는 문자체계인 것이다. 이러한 한글음성문자는 오늘날 이질어음체계의 외국어를 표음하는 데에도 예외 없이 적용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글자꼴의 유연성.응용면에서 국제음성문자(I.P.A)보다 월등히 과학적이고 완정한 음성문자로서 기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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