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아동이 또래와 함께 과제를 풀어 나가는 과정에서, 상호작용하는 아동들의 객관적인 상대적 능력과 주관적인 상대적 능력을 고려하여 이들이 아동의 과제해결능력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를 알아보고자 하는 것이었다. 구체적으로 본 연구에서는 대상 아동이 자신보다 우수하거나 열등한 아동과 상호작용을 경험하게 하며, 이들 상대방에 대해서 아동자신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또한 이러한 상대방의 능력에 대한 주관적 평가가 아동의 과제해결 능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보았으며, 마지막으로 이러한 관계가 상대방에 대한 친밀도와는 어떻게 관련지어 나타나는지를 살펴보았다. 6, 8, 10세의 아동을 대상으로 하여 서로에 대한 친밀도를 조사하였으며 상대방의 능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한 주관적인 평가를 하게 했다. 또한 하노이탑 과제를 사용하여 사전 검사, 처리, 사후 검사 단계를 통해 아동의 과제 해결 능력을 측정하였다. 그 결과, 자신보다 더 우수한 짝과 함께 공동 과제 해결을 한 아동이 그렇지 않은 아동보다 사후검사에서 더 많은 향상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하였으나 이 가설은 기각되었고, 아동이 자신의 짝에 대하여 긍정적으로 생각할 때, 다시 말하면 자신보다 과제를 더 잘 풀어 나갈 것이라고 판단할 경우에만 과제 수행 능력이 향상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객관적으로 평가된 아동의 능력보다 아동 자신이 주관적으로 상대방의 능력에 대해 판단한 것이 더 의미있게 과제수행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